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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이번의 중국팀은 막강하다!
농심신라면배 합동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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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오후 5시(현지시각) 중국대반점 1층 연회실에서 제8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 베이징대회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석자는 중국기원 화이강 부원장, 일본기원 고토 슌고 단장, 한국 선수단장 김인 9단, 중국의 구리 9단, 일본의 하네 나오키 9단, 한국의 이창호 9단 그리고 후원사 농심의 박준 사장.  중국기원 왕이 외사부장과 위기천지 이철용 기자가 공동사회를 맡은 이 합동 기자회견은 중국기원 화이강 부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는데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갔었다’든가 추석이야기 같은 가벼운 화제로 무거워지기 쉬운 국가대항전 인터뷰의 무게를 덜어주는 노련함을 보였다. 화이강 부원장의 뒤를 이어 농심의 박준 사장이 마이크를 잡았고 그 뒤로 한국의 선수단장 김인 9단, 일본의 고토 슌고 선수단장 순으로 인사말이 이어졌다. 박준 사장- 농심 신라면배를 개최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성황리에 진행돼 매우 기쁘다. 이런 대회를 통해서 상해, 심양, 청도에서 생산하는 라면과 스낵 제품의 매출이 증가해 더욱 기쁘다. 앞으로는 북경, 사천, 광동까지 생산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처음 신라면을 중국에 선보일 때는 매운맛이 중국사람들의 입맛에 맞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신라면만의 매운맛이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라는 독특한 광고도 화제를 모았다. 바둑이야기를 하자면 한국이 7년간 6회를 우승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이창호 9단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의 활약으로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제는 중국도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 8회 대회에서도 중일한 3국의 정상급 기사들이 멋진 명국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김인 한국 선수단장- 요근래 중국 기사들의 상승세가 대단하고 한국 기사들이 조금 위축된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일본의 우승은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고 농심 신라면배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의 패배는 연전연승하던 한국 기사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농심 신라면배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발전하는 모습이 기쁘다. 팬들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고토 슌고 일본 선수단장- 따자 하오(여러분 안녕하세요란 중국말로 인사해 박수를 받았는데 진짜는 그 뒤에 이어졌다. 중후한 목소리에 한국말을 실어 후원사 박준 사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것). 이런 대회를 마련해준 농심 박준 사장에게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중국기원과 주최측에서 감사 드린다. 농심은 독특한 방식으로 일본 팬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적별 출전 이후에 좋은 성적을 거둬 힘을 얻었다. 지난해 요다 9단의 연승으로 처음 우승을 차지했는데 팬들도 매우 즐거워했다. 그동안 한국이 강했고 중국도 상당한 성적을 올려 일본이 고전했는데 지난해와 같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각국 선수단장의 인사말과 임전소감이 끝난 뒤 기자석에서 질문이 이어졌다. 첫번째 질문은 위기천지의 장대용 기자.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 하네 나오키 9단을 지목했고 그 뒤로 신화사의 질문이 이어졌다. 위기천지- 이창호 9단의 성적이 예전과 같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의 강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상대가 어려운지, 앞으로도 이창호의 시대가 이어질지, 어떤 기풍을 가진 기사가 정상에 설 것인지 이창호 9단의 견해를 듣고 싶다. 팬들이 매우 궁금하게 생각한다.  이창호 9단- 어떤 기풍인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는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나 대처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대는 이세돌, 최철한 같은 기사들이다.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어린 유망주들이 많이 등장해 층이 두터워졌다.구리 9단- 어떤 기풍을 가진 기사가 정상에 서는가라는 질문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인데 균형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창호 선생처럼 균형감각을 갖춘 기사들이 상대하기 어렵다. 나는, 공격이 강하고 수비가 약하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야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네 나오키 9단- (어떤 기풍을 가진 기사가 정상에 서느냐는 질문에는)대답하기 어렵지만 균형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아무 것도 안 된다. 공격력은 구리 9단보다 약하고 균형능력은 이창호 9단보다 약하다. 상대한다기보다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두겠다. 신화사- 농심의 박준 사장이 ‘중국도 우승할 때가 됐다’고 했는데 구리 9단의 생각은 어떤지 임전소감을 듣고 싶다.  구리- 박준 사장님의 좋은 말씀에 감사 드린다. 농심 신라면배에는 세번째 출전이다. 첫 출전했을 때 선봉장이었다. 임전소감을 말하는 무대에서 4연승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첫 판에서 져버렸다(상대는 박영훈 9단이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구리 9단을 이긴 박영훈 9단이 파죽지세로 4연승을 거뒀다).두번째 출전은 2년 전이었는데 원성진 8단에게 승리하고 가토 마사오 9단에게 졌다. 나 때문에 중국팀이 가장 먼저 탈락해 매우 부끄러웠다. 당시는 성격이 너무 심각해서(통역이 좀?) 원성진에게 이긴 뒤 이창호 9단을 상대하는 것만 생각하다가 가토 9단에게 졌다. 아픈 기억이다. 이번의 중국팀은 막강하다. 팀이 나를 믿어주고 주장의 기회를 준다면 중국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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