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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룡, 접시 깬 징크스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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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하던 1승을 드디어! 김성룡 9단이 저우허양 9단을 꺾고 천금같은 1승을 달성했다. 4전 전승을 바라보고 있던 저우허양 9단을 격침시킴으로써 기쁨은 두배. 김성룡 9단이 검토실에 들어오자 마자 한국과 중국의 기자단은 일제히 인터뷰 공세를 펼쳤다. 오늘 바둑 내용은 어땠나? - 저우허양 9단이 백38을 못본 것 같다. 초반에 끝났다. 그 뒤로는 줄곧 유리했다. 저우허양 9단이 3연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심리적으로 부담이 없었나? - 당연히 질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저우 9단은 바둑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톱클래스다. 그렇지만, 방심을 하면 상대에게 기회를 주게되고, 이번 바둑은 초반에 저우 9단이 방심을 해서 너무 크게 기울어졌다. 그런 기회를 잡고 이기지 못할 만큼 약하지는 않다. 갈망하던 1승을 달성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 LG배 같은 큰 대회를 이겨야 되는데... 하하. 팬들에게서 욕을 하도 먹어서 세계대회에 나가질 못하겠다. 누구는 지고 싶어서 지는가. 실력이 안되는 것을 어떻게 하는가. 대국 전 좋은 꿈을 꿨다거나, 징크스 같은게 있진 않았나? - 물론 있었다. 오늘 또 접시를 깼다. 나는 뭔가 깨지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 그 접시가 웬만해서는 절대로 안깨지는 접시인데, 깨지는 것을 보고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매번 자리가 있을 때마다 한판만 이겼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이번에 이겼다. 기분이 어떤가? - 기분 좋다. 그런 말을 자주 하는 것은 그만큼 약하다는 뜻이다. 방송 해설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전에 나가면 약하지 않겠나. 왕중왕전에서도 우승을 했고, 속기전에서 성적을 잘 내는 것 같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보통 시간이 많은 바둑을 100으로 본다면, 대부분의 기사는 70프로 이하, 속기바둑 잘 두는 기사는 최하 80프로 이상을 발휘해야 한다. 나는 속기바둑에서 만큼은 80프로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속기전은 항상 변수가 많다. 일월성배는 KBS바둑왕전보다도 심리적으로 시간에 더 쫓기는 것 같다. 방송해설로 유명하다는 걸 들었다. 방송해설과 이런 국제대회 대국과 어느 쪽이 더 흥미가 있는가? - 중요한 걸 물어보셨는데 사실 해설을 하면 부담이 없다. 그 대신에 저 같은 직업적인 해설가는 그날 바둑 내용이 없어도 재미있게 가공을 해야한다. 그런 노력이 또 필요하다. 하지만, 바둑을 두면 괴롭다. 부담이 없는 대국은 바둑두는게 정말 즐거운데, 이런 단체전같은 경우에는 내가 패할 경우 팀 동료가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정말 괴롭다. 방송 해설이 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 방송 해설은 속기전 위주로 1년에 100회 가량 한다. 시간이 많은 바둑에는 방송 해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속기전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것이 작년에 전자랜드배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됐다. 방송 해설을 할 때 중국에서는 화이강 8단이나 쉬잉 5단처럼 파트너가 한조를 이뤄서 해설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성룡 9단은 어떤 파트너가 좋은가? - 중국에서 실제로 기사들이 해설하는 것을 봤다. 뭔가 우리보다 나은 것 같다(공개해설장에서 관중들을 앞에 두고 직접 의사소통을 해가면서 해설하기 때문에 박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중국의 바둑팬들이 한국 바둑팬들보다 더욱 적극적인 것 같다(해설자와 관중이 현장에서 상호 교감을 더 잘 이루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듯). 파트너로는 한해원 2단이 편하다. CSK배 상금은 받았나? - 상금은 아직 안들어왔고, 다행히 전패당한 사람도 똑같이 나눠주기로 해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하하. 그런데 일월성배는 상금은 이긴 사람을 많이 주기로 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농담). 이제 왕레이 8단과 최종국을 남겨두고 있는데 둬본 적 있나? - 난 모든 외국기사와 다 처음 둔다고 봐야한다. 왕레이 8단과도 처음이다. 현재 스코어가 11:9로 중국이 다소 앞서고 있다. 최종 라운드 예상을 하자면? - 스코어상 한국이 뒤지지만, 5라운드는 한국에게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두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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