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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쉬 VS 위빈 -'이창호 없는 최상의 기회'
오는 28일,30일 결승 1,2국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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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쉬 VS 위빈,한국을 뺀 중일간의 세계대회 결승 대결이다. 한국주최 메이저급 세계대회에서 한국기사가 모조리 탈락한 것은 95년 동양증권배(한국주최, 마샤오춘 vs 녜웨이핑)이후 햇수로 11년만이며, 외국주최 메이져 세계대회를 감안할 경우 2000년 춘란배 결승전 이후로는 없었던 일이다. 또한 이는 9회가 진행되는 LG배 대회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한국팬들에게는 이창호 9단이 준결승(1월 24일)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중국이나 일본이 한번쯤 우승을 차지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막상 한국기사들이 준결승에서 모두 떨어지자 아쉬움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승부는 거저 먹기가 아니다'란 서봉수 9단의 경구가 기억에 남는 제9회 LG배 준결승이었다. 오는 28일과 30일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 제1국과 2국이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에서 벌어진다. 결승대국자는 중국의 위빈 9단과 일본의 장쉬 9단,  ▲1월 24일 제9회 LG배 준결승 장면, 위빈 9단이 이창호 9단을 3시간바둑에서 이긴 판. 중국의 위빈(兪斌·38) 9단은 2000년 4회 LG배 우승자다. 또 이벤트 세계대회인 TV아시아 속기에서도 우승을 두번이나 했으니 준우승 컴플렉스에 종종 시달리던 중국바둑계에서는 흔치 않은 정상급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중국의 마샤오춘, 창하오, 구리, 콩지에등 여러세대의 정상급에 비해 어떤 카리스마나 인기는 좀 떨어지는 듯 하다. 어두(漁頭)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너무 순해보이는 인상에다, '바른생활사나이' 같은 면모를 보이다 보니 좀 재미가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 그러나 이 재미없어 보이는 위빈은, 승부에는 끈끈한 편이라 동시대의 마샤오춘이 화려한 꽃을 피우고 가는동안, 결코 시들지 않았으며 기어이 본인의 소원을 이뤘다. 그의 승부사적인 소원중 하나는 "이창호 9단을 3시간 바둑에서 이겨 보는 것(2000년 4회 LG배 우승시점)"이었다고 하는데 제9회 LG배 준결승에 와서야 결국 희망을 현실화 했다. 이 소원을 이루기까지 위빈은 이창호 9단에게 무려 11번 밟혔다. 목표를 밝힌지 5년만에 한가지 꿈을 이뤘으니 실로 '끈끈한 승부사'라 할만하다. 인정!.  일본의 장쉬(張木羽·25) 9단은 일본의 실질적 일인자다. 일본내 '서열1위 기성'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서열2,3위인 명인과 본인방을 가지고 있어 조치훈 9단의 뒤를 이어 일본내 대삼관(기성,명인,본인방)의 지위를 승계할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젊은 강자다. 장쉬 9단은 23세의 나이에 본인방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았었다. 명성은 자르르하지만 한중에 비해 노후화(?)됐던 일본 정상급의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표적 인물중 하나로 라이벌이었던 야마시타 게이고가 '기성 1년 천하'로 끝난 것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이고 강력하다.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장쉬 9단의 목적은 하나가 될 것이다.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일본의 1인자는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할만한 충분한 실력이 되는 것을 증명하는 것 말이다. 다만 한국의 젊은 강호들이 그랬듯 '첫 세계대회 진출'에서의 '준우승 징크스'는 장쉬가 넘어야 할 장애물인 듯하다. 준결승에서 장쉬 9단과 겨뤘던 조한승 8단은 " 장쉬는 날카롭고 전투에 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찌보면 한국기사들과 많이 비슷하다. 바둑에 있어 한국형과 일본형으로 스타일을 나눌 수 있다면, 장쉬는 한국형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장쉬-위빈 '방심 금물' 이창호 9단이 준결승 탈락한 LG배, 그 어느 때보다 중일의 바둑계로서는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 바둑계는 제4회 LG배에서 유창혁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위빈9단이 영광의 순간을 9회대회에서 재현해, 제5회 응씨배를 우승했던 중국바둑의 열기를 다시 한번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장쉬-위빈 두 대국자의 통산 전적은 3승 무패(장쉬 기준)로 장쉬 9단이 앞선다. 당사자인 위빈9단은 “아주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작년에 나는 장쉬에 3전 전패를 했다. 이 때문에 나는 장쉬에게 완전 열세에 놓여있다. 나는 단지 최선을 다할 뿐이며 그렇게 하다 보면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본다.”라며 신중한 입장, 첫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장쉬9단 역시 방심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쉬는 “설사 내가 위빈9단을 3번 이겼다고 하지만 3판은 모두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시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도 내가 우세하다고 할 수 없다. 위빈9단은 아주 매서운 기사이다.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내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전을 잘 치르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제10회 LG배 통합예선 대진표 결승 1차전 안내 3월 28일, 30일 결승1차전 제1국과 2국은 오는 28일과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다. LG배 세계기왕전 홈페이지(http://baduk.lg.co.kr)에서 무료 관전이 가능하다.  (정리: 김경동/최병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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