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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빈- ‘이창호는 13段이다!’
위빈의 성실함, 중국내 다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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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4일, 제9회 LG배 준결승전에서 위빈9단이 이창호9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생애 4번째 국제무대 결승에 진출했다. 위빈이 처음 국제무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1997년 TV아시아 때다. 그는 당시에도 이창호9단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결승에서 왕리청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그때 세계대회에는 ‘이창호를 이기고 올라가면 결국 우승을 못한다’는 이상현상이 있었으나 위빈은 이런 징크스를 깬 기사가 되었다.  위빈이 두번째로 국제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0년 제4회 LG배때다. 당시 4강에는 그와 함께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등이 올라와 있었으며 당시 세계 바둑계는 위빈9단의 우승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위빈 9단은 조훈현9단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갔고, 그런 뒤 결국 결승5번기에서 유창혁 9단에게 3:1로 승리를 거둬 파란을 일으켰다. 위빈 9단이 3번째 국제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작년 TV아시아 속기전. 결승전에서 송태곤7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위빈은 중국기사중 연회를 가장 싫어하는 기사이다. 어느 단체에서 그에게 연회참가를 요청해 오면 그는 늘 “안가도 되냐?”고 묻는다. 개인적인 연회자리에도 그는 늘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참석을 거절한다. 하지만 위빈은 복기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기사중 한 사람이다. 특히 젊은 기사들을 만나거나 하면, 다 두고 난 바둑을 적어도 1시간가량 복기를 한다. 위빈의 일화 – 식사시간에도  한번은 위빈과 창하오가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위빈이 창하오에게 “어제 너랑 구리의 대국을 집에가서 놔 봤는데 우상귀에서 만약 네가 먼저 끼워붙였으면 아마도 네가 두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창하오는 “그것은 내가 계산을 해봤는데 끼워 붙일 수가 없었다. 내가 위쪽을 둔 후에 다시 붙이면 구리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위빈은 분명히 그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럼 구리가 먼저 젖히고 다시 끼워 붙이는 것이는 것은 어때? ”라고 말했다. 창하오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먼저 젖히고 끼워 붙이는 수가 있었네. 그걸 생각못했네.”라고 말했다. 중국의 바둑관계자들은 이런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위빈의 집중과 진지함이 그의 힘이라고 말한다. 위빈은 무슨 일을 하든 그일에 몰두하며 또한 진지하다. 예를 들어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운지 몇 년후, 그는 “위빈바둑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는 아직도 중국바둑계에서 가장 애용되는 프로그램중 하나다. 또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후, 웬만한 번역수준은 이미 외국어대학을 졸업한 아내와 견줄만한 실력이 되었다. 한술 더떠 위빈은 악기를 배운 적도 있는데 몇 개월 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의 실력이 되었다. 위빈 – 이창호는 중국바둑랭킹상 13단 또 한가지 위빈의 진지함과 집중력을 증명할 만한 일이 하나 더 있다. 일전에 위빈은 자주 “이창호의 기량은 우리들보다 아주 높다.”라고 말했다. 이에 어느 중국기자가 “그럼 도대체 얼마나 높다는 거냐? 높다는 말이 몇 단 더 높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는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그날 저녁 위빈9단은 이창호의 세계전적과 중국기사들과의 성적을 모두 컴퓨터에 입력해, 중국바둑 등급랭킹 기준에 따라 계산해 본 뒤 결국 최종 결과를 얻어냈다. 다음날 위빈은 곧 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밤을 새워 중국 등급점수 계산법에 따라서 계산을 해본 결과 이창호는 13단의 실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창호는 복기중 이미 알고 있었던 듯 - 이창호의 패인분석은 다른 기사들과 다를 것이다. 위빈은 최근 LG배 준결승전을 마치고, 집안에서 몇일간을 자신과 이창호9단의 대국을 연구하는데 바쳤다. 당시 한국의 인터넷이나 TV에서는 흑121로 뛰어들었을 때 백이 126으로 호구치는 착수법은 잘못된 수라고 평했고, 중국의 인터넷 등도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참조 : 한국에서 꼭 기사에서와 같이 해설한 것은 아니다. 그 상황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준 것. ) 또한 백122로 만약 119의 두 칸 아래쪽으로 뛰었다면 이창호가 우세한 바둑이라고 평했으며 위빈9단 조차도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하지만 후에 위빈은 백이 119의 두칸 아래쪽으로 뛰면 흑이 130자리로 끊고 이하 127자리로 나오는 수와 아래쪽을 두는 것이 맛보기여서 역시 흑의 국면이라는 최종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 때문에 이창호가 둔 126의 호구침은 형세판단으로 볼 때 어쩔 수 없는 수 였으며 결코 잘못둔 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원래 나도 이상했다. 이창호가 복기할 때 전혀 억지로 흑을 잡으려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전혀 얘기하지않고, 단지 앞쪽에서 잘못 두었다는 얘기만을 되풀이 한 것이 이상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도 그의 집요함과 한가지에 몰두하는 습관을 잘 엿볼 수 있다. [ 정리 : 김경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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