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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하오, 여전히 세계1위는 이창호!
실패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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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에서 벌어진 제2회 도요타덴소배 대국과 시상식이 끝난 뒤 호텔방에서 중국의 신보(晨報)기자가 단독으로 창하오 9단과 인터뷰를 가졌다. [정리 : 김경동]   신보: 최종국에서 돌을 던지는 순간 심경이 어땠는가? 창하오: 유감이다. 정말 유감이다. 틀림없이 한참동안 내가 우세했고, 중반에는 내가 많이 우세한 적도 한번 있었다. 우승을 하지 못해 유감스럽지만 우세했던 바둑을 이렇게 결말짓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것 중에서도 유감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최종국이 끝난 후, 침통한 표정의 창하오 9단) 신보: 창9단 생각에 이번이 세계대회 우승에 가장 가깝게 간 기회였다고 생각하는지? 창하오: 가장 가깝게 갔다고 할 수는 없다. 내 느낌으로는 1998년 후지쯔배 결승전에서 나는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창호 9단에게 졌는데 그 판이 세계대회 우승에 가장 가깝게 간 것 같다. 오늘 바둑은 비록 상당히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1998년 그 판은 반면으로 4,5집 끝내기를 남겨두었었다. 그때 실패는 나에게 확실히 아주 큰 충격을 주었다. 신보: 오늘 후반에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기술적인 측면인가 심리적인 면인가? 창하오: 당연히 심리적인 것이 좀 더 많다. 솔직히 말해서 중반까지 두었을 때 승부욕이 나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당시 나는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마음이 나를 소극적으로 만들었고 내가 소극적이자 이세돌 9단은 더욱 힘을 내었고 바둑은 점점 그가 우세한 쪽으로 기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심리적인 변화가 어떤 기술적인 고리부분에서 이세돌 9단과의 차이를 낳았다. 이런 기술적인 고리는 아마도 국부의 전투와 계산일 것이다. 혹은 복잡한 국면의 처리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보: 당시 머리속에 3000만엔의 우승 상금이 보였는가? 창하오: 상금이 나에게 자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부인하지않겠다. 사실 모든 기사들로서 이와 같이 높은 상금은 의심할 것도 없는 유혹이다. 하지만 둘 때는 틀림없이 우승상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우승은 상금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다. (도요타덴소배 최종국이 끝난 뒤 복기모습▶) 사진출처 = 니케이신문 신보: 우승이 창9단에게 그렇게 중요하지만 이 세계대회 우승이 모든 중국 바둑팬들이나 중국 바둑계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창하오: (잠시 깊이 생각하다가) 아마 그럴 것이다. 나는 모두가 아주 내가 우승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신보: 그럼 지금 돌아가서 욕을 먹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창하오: 아직 그 문제는 생각해 보지않았다. 이전에 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는데 지금은 이미 습관이 되어서 그런 것들에 게의치 않을 수 있다. 신보: 화제를 바꿔보자. 너의 상대인 이세돌 9단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5번이나 창9단의 세계대회 우승을 가로막은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에 비해서 무슨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창하오: 이세돌 9단은 의심할 것도 없이 세계정상급 기사이다. 그의 기풍은 조훈현 9단과 비슷하다. 아마도 그것은 아주 전형적인 한국기사의 기풍일 것이다. 이번 3번기를 모두 두고 나서 그는 나에게 아주 강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있는 이세돌 9단) 사진출처 = 니케이신문 특히, 국면이 혼전일 때 쌍방 돌의 집중력과 또 모양을 갖추지않은 상황(돌이 사는 모양을 갖추지않은 상황)에서 그의 판단력은 아주 정확했다. 또한 국면 계산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그러나 이창호 9단과 비교해서 그는 아마 약간은 부족한 것 같다. 틀림없이 그의 바둑은 안정성은 부족했다. 예를들어, 이번 제1국에서 나는 초반에 잘못 두었다. 만약 이창호 9단으로 바꾼다면 그는 틀림없이 나에게 뒤집을 수 있는 어떤 기회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후반에 여러 차례 잘못을 범했다. 신보: 창9단의 뜻은 당대 세계1위는 여전히 이창호라는 것인가? 창하오: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설사 한국의 젊은 기사들이 그와의 차이를 끊임없이 좁혀가고 있지만 이창호는 진정으로 전면적이다. 신보: 이세돌 9단은 우리의 개념으로 한국바둑의 대표인 듯 하며 작년부터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에 중국바둑은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송태곤 등의 한류 젊은 기사들을 상대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또 이런 기풍을 상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이(牙)에는 이’라는 방법을 제외하고 특별한 방법이 있는가?  창하오: 한국 기사들의 기풍은 거칠고 강경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관점으로 볼 때 나는 자신의 기풍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기풍는 비교적 전면적이며, 이창호와 기본적으로 같은 선에 있다. 이후 나는 역시 이 길을 따라 갈 것이다. (시상식에서의 창하오 9단▶) 사진출처 = 니케이신문 이전에 이창호 9단이 전성기 때 모든 사람들이 이창호를 따라 배웠고 현재는 이세돌이 아주 강하다고 해서 또 이세돌을 따라 배운다. 사실 이것은 필요없는 것이다. 자신의 기풍을 견지하면 되는 것이다. 신보: 이세돌 9단이 결승전 후에 한 말이 아주 재미있다. 그는 도요타배를 두기전에 그는 중국의 가장 강한 기사는 구리와 콩지에라고 말했는데 두고 나서 창9단이 그들과 비슷하다고 했다. 창9단 스스로 현재 중국최강의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창하오: 현재 모두가 실력이 아주 비슷하다. 나는 방금 말했듯이 이창호가 여전히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한중 두 나라의 많은 기사들이 비슷하고 일본은 약간 차이가 난다. 이전 바둑의 시대변화를 보면 정상에는 한 두 사람만이 있었다. 예를들어 중국의 “녜-마 시대”, 일본의 “고바야시고이치-조치훈 시대”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도 중국의 우수한 기사 중 한사람이다. 이점은 겸손하게 말할 필요없다. 신보: 이번에 진 것이 자신감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창하오: 자신감은 오히려 계속해서 있다. 단지 약간의 마음을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신보: 두 달 뒤에 응씨배를 치르게 된다. 시합 전에 마음을 조정할 시간이 충분한가? 창하오: 모르겠다. 나는 스스로가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회복되는지 모르겠다. 하룻밤 자고 나면 맑아질 수도 있고 반달이 지나도 좋아지지않을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 보겠다. 신보: 2005년 자신이 정한 목표가 있다면? 창하오: 당연히 세계대회 우승이다. 이미 한 개는 잃어 버렸으니 응씨배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 신보: 유감스러운 것 이외에 6차례의 충격적인 실패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창하오: (쓴 웃음을 지으며) 실패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이번보다 더 강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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