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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배고픈 야수는 누구인가? 이세돌 VS 창하오
1월 5일, 7일, 8일 오전 10시부터, 서봉수 9단, 김만수 5단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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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배고픈 야수는 누구인가?2005년들어 첫 세계대회 결승 대결이 1월 5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포문을 연다. 무대는 제2회 도요타 덴소배 결승 3번기, 5일과 7일, 8일 3일에 걸쳐 2005년 첫 영예의 세계대회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 것. 결승무대 진출자는 한국의 이세돌 9단(22)과 중국의 창하오 9단(29)이다.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은 공식대회에서 통산 5번만났으며 4승 1패로 창 9단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세계대회 우승경력은 이세돌 9단이 총4회(LG배, 후지쯔배 2회, 삼성화재배)로, 세계대회 준우승만 5번을 기록한 창하오보다 앞선다. 두기사의 기록과 기풍등을 감안한 바둑계의 일반적인 평가는 이렇다. 즉 창하오 9단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냄에도 승부의 결정적인 한 건이라 할 '우승'에는 실패한 반면, 이세돌 9단은 기복이 분명 있었지만 '한 건'할 기회를 정확하게 포착해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쉽게(?) 보이기도 했지만 결코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던 기사가 창하오였고, 이에 비해 쉽게 무너질 때도 많지만, 언제 그랬느냐는듯 정상에 우뚝 서는 것이 이세돌이라는 것이다. 서봉수 9단과 평론가 박해진 시인은 '우승을 갈구해야만 하며, 배고픈 야수가 되어야 한다'는 한국 바둑계 특유의 '배고픈 야수론(論)'을 들고 나왔다. '승부에 있어 포만감은 방해물일 뿐이며 순간 순간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인 듯. 우승상금 3천만엔(円)이 걸린 도요타배 우승컵은 어디로 돌아갈까? 서봉수 9단, 김만수 5단, 평론가 박해진, 한창규씨의 분석을 소개한다. '야성의 표범'- 서봉수 9단 죽기 살기식의 승부, 느슨해지는 것은 대략 곤란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의 도요타배 결승 대결을 예상하는 질문에 서봉수 9단은 먼저 지난 12월 26일과 28일 벌어졌던 최철한 9단과 창하오 9단의 응씨배 결승1,2국을 예로 들며 답변을 시작했다.  서 9단은 "최철한 9단이 응씨배 결승2국에서 열심히 추격해서 승리를 다져놓을 순간에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했죠. 그냥 팻감을 받아주기만 하면 되는 길이었고 시간도 충분했는데 실수를 하고 만거죠. 그 순간을 넘겨 2국을 이기기만 했으면 5번기 승부는 거의 끝이었는데요. 이런걸 바로 '불길한 조짐'이라 하는 겁니다. 승부를 오래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판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느슨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승부사는 팍팍 조여주는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됩니다."라고 예상평의 서론을 개시.이어 서 9단은 승부 선배로서의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승부가 갑자기 느슨해지는 경향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돌부처라는 별명이 있는 이창호 9단마저도 가끔씩 그러쟎습니까? 그런데 이창호 9단은 그래도 되요. 승부에서 해볼건 거의 다 해본 기사니까요. 또한 그런 느슨함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세돌, 최철한 이 친구들은 아직 느슨해질 때가 아닙니다. 세계대회 우승을 많이 차지해야 할 기사들이죠." 불안한 감도 있으나 낙관 느낌에 솔직한 서 9단의 예상평은 계속된다. "아마 도요타 덴소배 결승도 죽기살기식의 싸움이 될 확률이 높죠. 늘 우리가 '벼랑위에서 외줄타기'를 했듯이요. 그런면에서 이세돌 9단이 주먹이 세니까, 말하자면 펀치가 '쎄'니까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세돌 9단에게는 젊음이 있고 또한 파괴력이 크잖아요.하하" "응씨배 결승서 보니까 창하오가 많이 늘었습니다. 만만치 않을 것이에요. 안개속에서 길찾기랄까요. 분명 이세돌이 주먹은 더 쎄지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곧바로 패배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 9단의 장점이자 단점은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성격아닐까요. 기세를 타면 누구도 말릴 수 없지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급전직하니까. 앞서 말했지만 최철한 같이 성실한 기사도 중요한 장면에서 실수를 하던데, 이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세돌이 이겨야 당연한 것이다 "경력면에서 이세돌 9단은 이미 세계대회를 우승한 경험이 있죠. 세번인가요?(네번이군요^^;). 이에 비해 창하오는 전무하죠. 파괴력과 더불어 경험면에서 보더라도 이세돌이 이겨야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이세돌 9단이 12월에 삼성화재배를 우승해서 포만감을 느끼고 있으면 그건 안되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도 하던데 창하오가 그런 심정으로 덤빌 거잖야요. " " 이세돌 9단은 또래 기사들중 술과 담배에 좀 더 관대한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 나이때 경험한 것으로 보자면(저도 약간 그랬습니다만^^), 그런 취향의 기사는 컨디션 조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생사가 걸린 낭떠러지의 곡예에서 엄한 길로 가는 일이 있어선 안되죠.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인한 경솔함이 이세돌 9단의 최대 취약점이 될 수 있겠지만, 승부는 6:4정도로 이세돌 9단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 피노키오 김만수 -이세돌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결승2국을 해설하는 피노키오 김만수 5단의 생각은 서봉수 9단과는 약간 달랐다. 이세돌 9단을 좀 더 가까이서 쉽게 대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만수 5단은 서봉수 9단과 똑같은 6:4의 예상을 했지만 승리에 대해 확신했다."이세돌이 6:4 정도로 유리하다고 봅니다. 다른 동료 기사들도 이정도에 대략 동의하구요. 이세돌은 워낙이 짧은 승부에 강한데다 집중력이 고도화되어있습니다. 삼성화재배 결승 보셨잖아요. 터무니없는 실수요? 글쎄요.하하.. 절대 그럴 애가 아닙니다. 더 독하게 둘 가능성이 높죠. 세돌이는. 원래부터 승부욕이 원체 강하거든요. 게다가 올해 성적이 상대적으로 어중간한 편이었는데, 최철한때문에 연초부터 자극을 엄청나게 받았을 겁니다. 삼성화재배를 우승했지만 전혀 배부르지 않을 겁니다. 이세돌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인 박해진 배고픈 야수가 되라 응씨배 결승에서 서봉수 9단과 호흡을 맞췄던 바둑평론가, 시인 박해진씨는 서 9단과 같은 취향의 전망을 내비췄다. "개인적으로 2-0으로 끝나는 승부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창하오는 삼성화재배 결승상대였던 왕시와는 격이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죠. 쉽게 넘어지는 기사가 아니에요. 역시 1국이 중요합니다. 1국을 지면 패배 가능성이 높고, 1국을 이기면 2-1로 이긴다고 전망합니다." 또한 창하오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세돌 9단은 배부를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서 9단의 견해에도 적극 찬성했다. " 세계대회 결승에 2개나 오른 창하오는 지금에야 비로소 바둑인생의 황금기에 도달했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절벽에 서 있는 것이죠. 거기에서 '녜웨이핑'이 되느냐? 혹은 진정한 창하오로 거듭나느냐가 정해지는 것이죠." "대어를 한번 낚은 사람은 다음 대어를 낚을 때의 맛을 모르고, 배부른 야수는 이미 그 순간 야수가 아닙니다. 이 9단은 배고픈 야수가 되어야 합니다. 진정 배고픈 야수는 누구인가? 거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승3번기를 서봉수 9단, 김만수 5단과 호흡을 맞춰 진행할 박해진씨는 " 저 또한 목을 씻고 야수의 심정(?)으로 결승3번기 인터넷중계를 진행하겠습니다"라며 마치 대국자와 같은 임전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집중조명 한창규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집중력이 관건 '프로의 바둑을 예상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죠', 집중조명을 구성하고 있는 평론가 한창규씨는 일단 조심스럽다. 그러나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편 "(결과면에서) 이세돌 9단이 큰 승부에 처했을 때 최철한 9단보다 안정감이 더 높습니다. 창하오가 강한 기사지만 초중반에서 실수없이 잘 버티면 이세돌 9단이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창하오 9단은 결정적인 장면에서 '심장이 약하다'는 평가를 프로들에게 듣잖아요. 우유부단이라고나 할까요?.. 음. 아무튼 그런 면이 이 9단에게는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2005년들어 처음 열리는 한중의 바둑세계대전, 사이버오로에서는 1월 5일,7일,8일 3일간 벌어지는 도요타 덴소배 결승3번기를 실시간 인터넷 중계한다.   제2회 도요타덴소배 중계일정 - 결승1국(1월 5일 오전10시) 해설 : 서봉수 9단, 진행 : 박해진 - 결승2국(1월 7일 오전10시) 해설 : 김만수 5단, 진행 : 박해진 - 결승3국(1월 8일 오전10시) 해설 : 서봉수 9단, 진행 : 박해진(2국까지의 결과에 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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