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가 만난 로맨티스트, 조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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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가 만난 로맨티스트, 조치훈!
| 이경민 2004-11-29 오후 00:01 [프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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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 대표로 출전한 조치훈 9단(제7회 농심 신라면배부터는 각국의 출전기사를 순수한 해당 국가 출신으로 제한한다). 11월 29일, 제6회 농심신라면배 9국 조치훈 9단 대 뤄시허 9단의 대국이 끝난 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연히 조치훈 9단, 왕밍완 9단, 다카오 신지 8단이 가볍게 술 한잔 하는 자리에 합석하게 됐다. 거기에서 약간 술기운이 오른 조치훈 9단의 솔직한 육성을 들을 수 있었다.
 난 6살 때 일본으로 건너 갔기 때문에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일본에서는 한국말을 쓸 일이 없기 때문에 거의 잊고 있다가, 대회 등으로 한국에 올 때면 한 3일 정도 지나고부터는 자연스레 한국말이 입에서 나온다. 특별히 공부하는 것도, 그리고 배운 것도 아닌데 술술 한국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대국이 끝난 직후, 바로 카메라 같은 것을 들이대면 하려던 말도 뚝 끊겨서 잘 할 수가 없다.
나는 부산이 고향이다. 어렸을 때의 일들이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내가 태어난 곳이라 그런지 이곳에 오면 마음이 아주 푸근하다. 온천도 매일 가고 좋다.
농심배 7국에서 최철한 9단에게 이긴 것은 너무 이상하다. 최철한 9단이 초반부터 정말 이상하게 뒀다.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최철한 9단은 나보다 잘 두는 기사다. 그런 그가 나에게 졌다는 것이, 내가 그를 이겼다는 것이 나로서는 잘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최철한 9단이 나에게 졌다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않기 바란다. 난 이미 한물 간 기사다. 나같은 기사한테 졌다는 것에 대해 그냥 아쉬워만 하지 말고 창피하게 생각하고,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해서 훌륭한 기사가 되길 바란다.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것이면 난 충분하다.
박영훈 9단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나한테 지고 난 뒤, 후지쯔배에서 우승하지 않았는가. 그 누구보다 기뻤다. 비록 내가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다. 최철한 9단도 얼마후면 응씨배 결승이라는 큰 바둑을 두게 되는데, 더욱 정진해서 그때 꼭 우승하길 바란다.
나는 한국에, 이창호 9단을 비롯한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등 자랑스런 후배기사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 그들을 만나면 꼭 이 이야기를 전해달라. 내가 좋아하는 기사들이라고, 그리고 자랑스럽다고(이 대회에 출전한 최철한 9단과 안달훈 6단, 한종진 5단 등 많은 신예기사들이 존경하는 기사, 그리고 꼭 한번 대국을 해보고 싶은 기사로 조치훈 9단을 꼽고 있다).
최철한 9단을 이기고 난 뒤 사실 나는 마음이 평온하지 못했다. 뭔가 들떴다고 할까?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뤄시허 9단과의 대국 또한 내가 (당연히)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오늘 나의 패인이다. 내가 생각해도 오늘 바둑은 정말 못 뒀다. 뤄시허 9단 보다도, 그 대국에서 이기면 이창호 9단과 만난다는 생각에 나는 평정심을 잃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은, (내가)지든 이기든, 이창호 9단과 둔다는 그 자체만으로 재미있는 일 아닌가. 그렇게 되길 간절히 원했었는데, 오늘 져서 너무 마음이 슬프다. 이렇게 될 것이었다면 내가 최철한 9단을 왜 이긴 것인지, 미안한 마음이다. 내일 이창호 9단이 출전하게 되는데, 내일 대국에 따라 일본 2장도 정해진다. 하하(왕밍완 9단도 함께 웃음).
이번이 일본 대표로 출전하는 마지막 기회라서 마음의 준비도, 그리고 기대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져버려서 마음이 아프다. (기자: 차기 농심배부터 규정이 바뀌어 만일, 조치훈 9단이 한국대표로 나오게 된다면 출전할 의사가 있나?) 나올 수 없다. 한국의 기사들은 너무 강해서, 내가 대표로 선발될 수가 없을 것이다. 만일 한국대표로 선발된다고 할지라도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재 여건상 참가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국 후배기사들을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로맨티스트 조치훈 9단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마음이 행복한 하루였다. 29일 아침, 일본 선수단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조치훈 사범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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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감기 |
｜ 2006-02-22 오전 2: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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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로맨티스트라는말이 딱맞네요..후배들을 정말 아끼는것같아요...농심배에서 한국대표로 볼수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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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몽치 |
｜ 2004-12-04 오전 11: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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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존경할만한 분인지 미처 몰랐었군요. 조치훈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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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의창 |
｜ 2004-12-01 오전 3: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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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궁극은 서로 통한다고 했다. 어떤 분야든 최고의 경지에 이르르면 인격은 자연스레 몸에 베게되어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조치훈에게서도 짙게 풍겨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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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의창 |
｜ 2004-12-01 오전 2: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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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한국대표로 나설 생각있느냐는 질문에 현재의 자기실력으로는 한국의 젊은 기사들에 밀려 선발될 가능성이 희박할뿐 아니라 일본에서의 활동등의 여건상 참가가 어렵다고 하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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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의창 |
｜ 2004-12-01 오전 2:3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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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조치훈 선생은 국적이 일본이 아니라 아직도 한국 그대로랍니다. 그래서 여태 일본대표로 출전하지않고 한국대표로 선발되길 원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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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fk |
｜ 2004-12-01 오전 2:3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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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조 훈현님, 조 치훈님등 한국인들이 인격,실력등으로 모범이 가지(가식이 없고 솔직한 성품들 아닙니까?), 중국은 좀 거만기가 풍기는것 같습니다.일본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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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바둑.I |
｜ 2004-11-30 오후 9:5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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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젊은 기사들 마음에 새곘으면 그의 겸손함과 아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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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뢰도2 |
｜ 2004-11-30 오후 7:1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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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사범님 국적은 일본이지만 마음은 한국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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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랼랴랴랄 |
｜ 2004-11-30 오후 5: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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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관의 저 넓고도 넓은 맘씀씀이를 보라..캬~~~멋지다. 또 한수 배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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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호정은 |
｜ 2004-11-30 오전 10:5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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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님 오랫동안 건강하게 활동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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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철희 |
｜ 2004-11-29 오후 7: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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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두 있죠, 살아있는 기성! 우칭위엔! 그 분도 누구 못지않은 애국자이며 누구 못지 않게 바둑을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전세계의 바둑팬들로부터 존경받으시는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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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검림 |
｜ 2004-11-29 오후 7:2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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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섭은 맛이 같으니 마라도 좀 힘을 내주기 바란다...그래야 좀 세계바둑이 풍성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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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검림 |
｜ 2004-11-29 오후 7:2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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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절대적으로 존경받는 정신적 지주가 될 선배기사가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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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검림 |
｜ 2004-11-29 오후 7: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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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중국은 참 지지리도 복도 없다...조훈현같은 기사도 없고 조치훈 같은 기사도 없고...중국기원 원장만 뼈빠지게 선수들 수발드느라 바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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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검림 |
｜ 2004-11-29 오후 7:2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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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사에 남긴 업적이나 그 인격적 풍모에 있어서 과연 대가라 손색이 없는 분이십니다...자랑스럽고 뭉클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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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불화 |
｜ 2004-11-29 오후 6:5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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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조기성님의 사인을 받았는데 한글 사인이더군요...이창호,조훈현은 한자고....조국을 사랑하는맘은 알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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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cyber |
｜ 2004-11-29 오후 6: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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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큰 인물이네요. 대삼관이 그냥 대삼관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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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wrwetrw |
｜ 2004-11-29 오후 4:5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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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조치훈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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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1 |
｜ 2004-11-29 오후 2:2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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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인터뷰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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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171 |
｜ 2004-11-29 오후 2: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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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님의 조국에 대한 사랑은 한결같았습니다. 다만 한국인들은 수시로 변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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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개밥 |
｜ 2004-11-29 오후 2:1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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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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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닝보이 |
｜ 2004-11-29 오후 1: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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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말 멋지고 존경스런 분이라고 다시 한번 가슴속으로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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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atmy |
｜ 2004-11-29 오후 1:5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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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조치훈...바둑세계는 이래서 감동적이다...반상의 전투이지만, 그 전투는 조화와 德이 없으면 오래 유지되기 힘든 세계이다. 조치훈9단의 저런 자세는 참 가슴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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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러가 |
｜ 2004-11-29 오후 1: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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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둑에 관한 한 한국은 행복하다. 이 같은 행복한 시기에 같이 살아가는 바둑좋아하는 사람으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과연 조치훈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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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인님 |
｜ 2004-11-29 오후 1:4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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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한국인. 조치훈. 그리고 이런 감동적인 인터뷰.....맞다. 그는 로맨티스트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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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sky |
｜ 2004-11-29 오후 12:5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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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기사들이라고, 그리고 자랑스럽다고 우리의 조치훈!!1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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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두기 |
｜ 2004-11-29 오후 12: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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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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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sky |
｜ 2004-11-29 오후 12:5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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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 이창호 9단을 비롯한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등 자랑스런 후배기사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 그들을 만나면 꼭 이 이야기를 전해달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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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진21 |
｜ 2004-11-29 오후 12:4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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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지금까지 봤던 인터뷰중 가장 감동적인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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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대왕 |
｜ 2004-11-29 오후 12:4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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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본인방 조치훈~~!! Very Good Nice 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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