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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한,태곤 - 이창호 9단에게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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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부터 10일까지 응씨배가 열린 중국 꾸이양, 한국의 최철한 8단과 송태곤 7단은 행사기간내내 대국이 열린 티엔이하오성 호텔 근처를 벗어나지 않았다. 최 8단을 중심으로 응씨배 준결승 3번기를 마친 두 대국자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승자건 패자건 앞으로 남은 대국이 창창하다.  올인보이? 결과가 좋으면 어떤 말이든 다 괜찮다  - "한국에서 둔다면 어느 곳이 좋지요?" (10일 저녁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응씨배 부심판위원장 양우가씨가 '대국 장소는 어디가 좋은가'라고 물었다.)철한 : "글쎄요, 서울도 괜찮고, 한국기원이 가장 편하긴 하겠죠. 항상 두는 곳이니까. 부산이 제 고향이라 그곳에서 두면 어떤가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서울보다 약간 불편할까요? 어디에서 두던지 상관없어요. 태곤 : "어디서 두면 어때,인터넷에서 두자고 해!" - 뉴스에서 '독사'라는 말대신 '올인보이'라는 말로 수식어를 바꿨는데? 이 호칭은 어떤가요? 맘에 드나요?(10일 저녁) "그랬군요. 인터넷에 나온 기사는 다 봤어요. 근데 별명같은 것 보다는 결과가 중요하죠. 이겼으니까 맘에 든 다고 말할 수 있겠죠. 하하하" 이창호 사범님께 지도를 받아야 겠다 - 창하오가 역시 대단한 면이 있다구요? 철한, 태곤 : "알고 보면 '중국의 은근한 1인자' 아닌가요? 물론 구리나 콩지에도 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2회 연속해서 응씨배 결승에도 오르고, 2회 연속 도요타배 결승전에도 올랐잖아요. 중국 국내대회에서는 저조했지만 큰 대회에서 힘을 발휘할 줄 아니 '1인자'답네요." 철한 : " 아, 창호 형한테 두번 모두 져서 준우승했구나, 저런, 근데 이번에 나랑 붙어서 할만 하다 그러겠네, 훗, 이창호 사범님한테 지도를 받아야 겠어, 비법을 전수받아야 하는데,흐흐" 태곤 : " 어떤 비법?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이겼느냐고? 욕심도 많으셔. 나야말로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 (대국내내 호텔에만 있었는데..)이제 중국 꾸이양은 평생에 다시 한번 올까 말까 할지도 몰라요. 아참 모르겠다. 두사람은 4년에 한번씩 응씨배로 올지도. 철한 : "크, 그것도 괜찮겠네요. 참, 그런데 응씨배에 1회부터 5회까지 20년간 빼놓지 않고 참가한 기사가 있어요. 왕리청이죠. 응씨배가 사실 어떤 면에서는 독특하다할지 뭐라할지, 어떻게 보면 엽기죠. 현재는 8강에 한번 들면 16강 시드니까, 매번 출전해서 한번만 이기면 다음 4년뒤에 또 출전할 수 있죠. 5회때 보니까 보통 세계대회와 다르게 선수들 평균나이가 엄청 높더라구요." 태곤 : "형은 한 30년 참여하는 것 아냐?" 싫어도 좋은 척, 좋아도 싫은 척  - 대국이 굉장히 많아요, 다승 승률 1위였던 2003년보다 더욱 많은 판을 소화해야할 것 같은데요. 준결승 3국처럼 중요한 판을 이길 때 ' 이겼다. 또 이겼다 룰루 랄라' 이런 기분 안들어요?철한 : " 이게 1:1의 대결이라서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드러내 놓고 좋아하다가는 아마 몰매 맞을 걸요. 하하, 프로기사란게 때론 좋아도 싫은 척, 싫어도 좋은 척도 해야 하구요. 생각과 다르게, 이건데도 아닌척...^^;. - 결승에 올랐으니 9단승단은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인데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참가할지? 태곤 :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도 참가의사를 밝혔다고 하던데?" 철한 : 아직 9단이 되려면 시간이 있어야 되요. 응씨배 결승 5번기가 모두 끝나면 9단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니까, 당장 참가의사를 말할 필요는 없겠죠.^^;" 대국은 계속된다 - 11일 토요일에 집에 들어가면 저녁쯤 되겠네요, 일요일 쉬고 다시 월요일 오후 7시에 조훈현 9단과 왕중왕전 8강전을 하는 군요? 철한 : " 아! 원래 잘 모르고 있었는데, 집에 보면 대국 통지서 같은 거 있을 거에요. 조훈현 9단과의 8강전. 처음에 별 것 아닌 판으로 생각했었는데, 주위에서 세계대회 4강과 진배없는 대국이라고도 하고, 왕중왕전 본선에서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말씀을 주시데요.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왕중왕전이 상금규모가 커서 놓치면 안될 판이더라구요." 태곤 : "우왕, 그것까지 다 먹을려구?" - 송 7단도 4강진출 남겨 놓고 있잖아요? "타조 김찬우 3단이랑 20일에 있어요. 오후 7시...중환배 대만에서 두고 오면 바로 두게 되요. 큰 판이죠, 아 화요일에 바로 대만으로 떠나게 되는데 피곤하네요,쩝" (왕중왕전은 현재 8강이 진행중이다. 13일 오후 7시에는 황제 조훈현 9단과 최철한 8단의 8강전이, 20일 오후 7시에는 송태곤 7단과 타조 김찬우 3단의 8강전이 열린다.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  ▶송 7단이 생일 케잌을 거절했던 이유 "과잉친절, 모두에게 부담^^;;  송태곤 7단이 2국 패배후 받은 생일케잌에 난색을 표한 것이, 중국 언론에 좀 이상하게 소개될 수 도 있는 것 같아, 당시 분위기와 내용을 전한다.9월 8일 준결승 2국, 송태곤 7단은 초반 난조로 점심식사후 두시간을 채 못두고 돌을 던졌다. 송 7단은 중국 취재진과 약간의 인터뷰를 가졌고, 중국 팬들이 가져온 부채등의 기념품에 싸인을 해줬다. 송 7단은 바둑을 져서 기분은 엉망인 상태였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몸가짐이었다고 보여진다. 송 7단과 대회 관계자들이 서로간 민망했을 수도 있는 '생일케잌 사건(?)'은 인터뷰와 팬사인 사이에 이뤄졌다. 6일의 1국 승리후 인터뷰에서 송 7단은'9월 8일은 내 생일이다. 한국에서 생일 선물을 받을 수 없으니, 여기서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그리고 송 7단의 말을 기억한 잉밍하오 응씨재단회장이 호텔직원에게 부탁해 생일케잌을 가져오게 한 것. 생각지 못했던 좀 갑작스러운 일. 잉 회장의 친절은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문제는 송 7단이 케잌을 받는 시점과 장소였던 것 같다. 송 7단은 중국 팬들의 싸인요청이나 인터뷰는 기분에 상관없이 응할 수 있었지만, 아직 승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검토실에서 갑작스럽게 생일케잌에 초를 꽂고 생일 축하 노래나 박수가 나올 분위기에 응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송 7단이 생일 케잌에 초를 꽂는 것에 난색을 표하자 생일케잌은 송 7단의 방으로 보내졌다. 송 7단은 '잉 회장님이 주신 것이니 무척 감사히 받겠다, 그런데 괜히 제2국 날이 내 생일이라고 말했던 것 같다. (검토실 분위기에서) 케익에 초를 꽂고, 요란하게 생일 축하를 받고 싶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잉 회장의 친철과 마음 씀씀이는 무척 고마운 것이었지만, 타이밍과 장소가 서로에게 별로였던 것이어서 송태곤 7단과 잉밍하오회장이 좀 '뻘쭘'한 얼굴을 하고 있는 순간이 몇분 지속됐다. 팬싸인과 인터뷰에 선선히 응한다음 검토실에서 조용히 최철한 8단의 대국을 보고자 했던 송 7단과, 어린 송7단에게 생일케잌을 선물하려 했던 잉회장의 의도가 서로 빗나간 결과. 결과적으로는 차라리 대국이 끝난후 한국 총무에게 케잌을 줘서 전달케 하거나, 아니면 그냥 생일 축하의 따뜻한 말한마디 정도가 서로에게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서로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 테니 별로 큰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될만한 것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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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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