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폭풍 끝내기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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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 선물은 내가 준비한다
[제5회 응씨배 준결승 제1국 송태곤 talk] 최병준  2004-09-06 오후 07:28   [프린트]


***폭풍 끝내기 Talk***

9월 5일 최철한 8단보다 약 20분 정도 대국을 일찍 마친 송 7단이 검토실에 들렸다. 대국을 마친 송 7단은 첫 소감으로 "힘들어 죽겠다"는 일성을 내뱉으며 책상에 엎드리고 말았지만 이내 평소의 '유쾌,발랄,엄살'모드를 되찾았다.


▶9월 8일은 내 생일!
생일 선물은 내가 준비한다

제2국이 열리는 9월 8일은 송태곤 7단의 생일. 송 7단은 중국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제2국에서 창하오 9단에게 승리해 결승진출이 자신의 생일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7단은 한국 관계자들에게 '그동안 선물을 뿌린게 얼마인데 중국에 왔다고 아무도 생일선물을 안준다고 한다. 내가 직접 선물을 마련해야겠다"라며 "창 9단이 두번 이겼으니 이제 두번 져줘야죠" 하며 웃음.

▶봤지, 2시에 일어나서 이긴거야(의기양양)

새벽 2시에 잠이 깨서 '잘자고 있던' 최철한 8단까지 깨우고 만 송 7단은 나름대로의 미안함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오전대국상황이 좋지 않자 최 8단이 '만약 지게되면 너땜에 지는 거야'라며 코맹맹이 소리로 불만을 이야기 했기 때문.

그러나 최철한 8단의 승리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확인한 송 7단은 역시 의기양양해졌다. "그것보라구 내가 2시에 깨워서 이긴거라니까!, 잘자다가 난데없이 일어나서 샤워하는게 얼마나 몸에 좋은데. 정장도 입고말야"

2시에 잠을 깼던 두 대국자는 이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송태곤 7단은 15분에 한번씩 잠을 깼고, 이는 최철한 8단도 마찬가지.

▶진다는 소리는 절대 안하더라구요

최 8단과 송 7단이 같이 점심을 먹으며 서로의 불리한 처지에 대해 농담을 하게 됐다. 오전 대국이 불리해 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상황이었겠지만 송 7단은 그런 상황에서도 농담을 잘하는 편이다. 그러나 최 8단은 '진다는 농담'같은 것은 잘 안하는 성격이다.

태곤 : "이러다가 2-0되면 9일날 비행기타게 되겠네,"
철한 : " (ご,.ご)...만약 지면 네가 2시에 깨워서 그래"
태곤 : " -,.-(아이 씽, 미안해라)

송태곤 7단은 자신이 2국을 이기고 최철한 8단이 3국까지 가면 인터넷을 통해 최 8단의 바둑을 과감히 비판하겠노라고 기염을 토했다.

▶니가 더 독해.

최철한 8단의 244수 끝내기를 본 송 7단이 한마디 했다. '철한이형 진짜 독하네, 다 이겼는데 마지막까지 저렇게 독하게 둘 필요 있어? ' - 이말의 일부가 인터넷 중계에 올라갔고 관전객들도 모두 한마디 씩.

니가 더 독해..

송 7단은 이후 특유의 엄살모드(?)가 작동했다. 2-1로 역전당하면 어쩌냐는 걱정도 빼놓지 않고 털어 놓기도.

9월 8일에는 피노키오 김만수 5단의 해설로 응씨배 준결승 2국을 인터넷 생중계한다.

응씨배 중계안내
제1국 : 9월 6일 - 해설 김승준 8단(오전11시 시작)
제2국 : 9월 8일 - 해설 김만수 5단(오전 10시 40분)
제3국 : 9월 10일 - 해설 김만수 5단

준결승
최철한 8단 - 펑첸 5단
송태곤 7단 - 창하오 9단

From 중국 꾸이양 현지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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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곤마 ｜  2004-09-07 오후 2:17:00  [동감0]    
결과가 좋으니 다행이지 . 앞으로는 동행한 관계자들이 꼭 신경좀 쓰시오!
미생곤마 ｜  2004-09-07 오후 2:15:00  [동감0]    
모닝콜이나 식사시간, 대국시간 연락등은 걱정하지 않도록 관계자들이 잘 챙겨줘야지. 어리다고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는 모양인데..쯥
I♡U ｜  2004-09-07 오전 11:53:00  [동감0]    
어린 한국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바둑 애호가는 물론 우리나라 프로선수들도 흐뭇할 것 같습니다.
I♡U ｜  2004-09-07 오전 11:51:00  [동감0]    
이번 응씨배도 한국이 우승하면 응씨배 룰이 바뀌어야 할것 같습니다. 한국만 우승하는건 문제있지 않습니까 ?!
박세돌 ｜  2004-09-07 오전 10:37:00  [동감0]    
한국기원 팀들은 최철한, 송태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잘 챙겨줘야하지 않나요? 이해가 안되네요.
웅포거사 ｜  2004-09-07 오전 9:30:00  [동감0]    
강동윤 3단이 89년생이고, 13세 입단. 입단 2년후 본선 3개 진출 기대해봄직하지 않을까요
신흥개밥 ｜  2004-09-07 오전 8:49:00  [동감0]    
화이팅~ 중국소식이 궁금하네요
니시아적 ｜  2004-09-07 오전 6:32:00  [동감0]    
철한이도 이기고 군대 면제받어야지...그래야 한국바둑 튼튼!!
해일~~ ｜  2004-09-07 오전 5:04:00  [동감0]    
응씨배5연패까지 파이팅 !!!!!!!!!!!!!!!!!!!!!
통광 ｜  2004-09-07 오전 12:33:00  [동감0]    
윤준상,이영구,고근태가 87년생이고.. 그 이후의 준재가 잘 안보이는건 과문한 탓인가 ? 중국은 천야오이에,리저,구링이 등 키우고 있는뎅..
rockyear ｜  2004-09-06 오후 11:27:00  [동감0]    
그러고 보니 제 조카가 95년생이군요. 그런데 벌써 열 살이네요(글렀네ㅜㅡ). 아마 바둑도장에서 이런 인재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겁니다. :)
rockyear ｜  2004-09-06 오후 11:23:00  [동감0]    
따라서 송아지 세대를 이을 인재들은 95년생 부근에서 나올 겁니다. 이런 자녀를 두신 분들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rockyear ｜  2004-09-06 오후 11:22:00  [동감0]    
생각해보니까 우리 바둑계는 대략 10년을 주기로 뛰어난 인재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조훈현->유창혁(13년)->이창호(9년)->이세돌(8년),송아지3총사(10년),송태곤(11년)
rockyear ｜  2004-09-06 오후 11:17:00  [동감0]    
우리 사회 아무데 다 둘러봐도 바둑계 만큼 신바람 나는 데가 없습니다. 이런 것도 몰라주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야속합니다. ㅡㅜ
갈릴리호 ｜  2004-09-06 오후 10:30:00  [동감0]    
중반에 탈락해도 별 걱정이 안된다니깐요. 물론 가장 믿음직 스러운것은 당연하고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서 그냥 두판다 모레 끝냈으면 좋겠네요. 한국바둑 만세!!!!
갈릴리호 ｜  2004-09-06 오후 10:28:00  [동감0]    
최철한, 송태곤등등이 나서서 제역할을 해주니 정말도 대견하고도 자랑스럽네요. 어찌그리 수읽기도 잘하고 담대한지!!!! 정말 한국바둑은 축복받은거 같습니다. 요즘은 이창호가 초반이나
갈릴리호 ｜  2004-09-06 오후 10:27:00  [동감0]    
서봉수가 대신해서 제역할을 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선봉에서 힘들어하던 조국수가 나혼자는 힘드는데...라고 생각할때 이창호가 대신했듯 지금은 이창호가 아니어도 이세돌, 박영훈,
갈릴리호 ｜  2004-09-06 오후 10:25:00  [동감0]    
그리고 또한 세계를제패할 만한 실력과 담력이 있는 선수들을 무궁무진하게 한국땅에 내려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한다. 조훈현이 아니면 이창호가 역할을 해주고, 그도 아니면 유창혁이 아니면
갈릴리호 ｜  2004-09-06 오후 10:23:00  [동감0]    
한국바둑은 만화영화의 주인공같다. 질것같아도 결국은 이겨내고, 아무리 숫자가적어도 결국은 모든적들을 물리치고 승리하고야마는 정의의 주인공과 같다. 정말 장하고 믿음직스럽다.
정중동2 ｜  2004-09-06 오후 10:00:00  [동감0]    
적어도 10년간은 최철한, 송태곤이 있기에 바둑볼 맛 날 겁니다. 보는 사람들 오금이 저리게 일부러 두는 거 같기도 하고...
邂蟹懈瀣 ｜  2004-09-06 오후 9:37:00  [동감0]    
9리가 1회전에서 야마시타한테 졌군
통광 ｜  2004-09-06 오후 9:15:00  [동감0]    
꾸이양 물이 그케 좋다구여 ? 확인차 요담에 함 가볼라구여... 고구려인 만세다 !!
정중동2 ｜  2004-09-06 오후 9:07:00  [동감0]    
77지 못하게 혹시 오로 관계자 아닙니까? 첫상/님?
첫상 ｜  2004-09-06 오후 8:36:00  [동감0]    
아 드디어 나도 언론을 타나? 여러분 추카해주세요..태곤아니가 더 독해! 저거 제가 한말입니다,..응씨배를 계기로 저도 이제 국제적인 스타로^^
정중동2 ｜  2004-09-06 오후 8:30:00  [동감0]    
5늘 처럼만 두어라, 장하다 !!! 최철한, 송태곤 !!!
통광 ｜  2004-09-06 오후 8:25:00  [동감0]    
창하오.. 점심먹고 나면 갑자기 사람이 달라진데요.. 새가슴으로 변신 @@@@@
최강투톱 ｜  2004-09-06 오후 7:48:00  [동감0]    
송태곤 사봄, 진짜 말하는거 가만 보면 넘 웃껴요~ ㅋㅋ 유쾌,발랄,엄살모드 내일도 알죠? ㅋㅋ
bluet121 ｜  2004-09-06 오후 7:37:00  [동감0]    
2등 죠쿠나..
참치대장 ｜  2004-09-06 오후 7:36:00  [동감0]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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