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세돌이 다시 일어선다!
인터뷰/ 이세돌이 다시 일어선다!
삼성화재배는 4강이 목표
[제9회 삼성화재배 32강전 이세돌 인터뷰] 이경민  2004-09-01 오후 03:48   [프린트]


최근 콩지에 7단을 누르고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세돌 9단. 얼마전 왕위전 도전기에서 이창호 9단에게 3:2로 패하며 아쉽게 왕위 쟁취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이를 악물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9월 1일, 재9회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중국의 차오다위안 9단을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한 이세돌 9단을 국후 검토실에서 만나봤다.


오늘 대국은 어땠나?
- 초반 막바지에서 차오다위안 9단의 완착이 나왔다. 그 뒤로는 줄곧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차오다위안 9단과는 전기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패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 설욕했는데.
- 방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는 침착하게 두려고 노력했다.

이번 삼성화재배 각오는?
- 삼성화재배는 지금까지 8강이 최고였다. 예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하려 하고 있고, 현재 목표는 4강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

얼마전 도요타덴소배에서 중국의 콩지에 7단에 맞서 통쾌한 바둑을 선보였는데, 그 바둑은 어땠나?
- 바둑이 계속 나빴다. 워낙 좋지 않았던 판인데, 불리하니까 이것저것 해보다가 콩지에 7단이 걸려들었다.

콩지에 7단의 대마를 원래부터 노리고 있었나?
- 아니다. 바둑이 불리했는데 상대가 그렇게 들어오니까 얼씨구나 하고 잡으러 갔다. ㅎㅎ

지나간 바둑이지만, 왕위전 도전기는 실패로 돌아갔는데...
- 에휴~~ 올해 참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 생각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도전기 초반에는 편안한 마음이었고, 도전3, 4국까지도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데 마지막 5국에서 너무 이기려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첫수부터 생각을 계속 했으니까...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니까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5국에서 꼭 한번 이겨보고 싶었는데... 져서 할말이 없다. (웃음).

이창호 9단과 둬보니 예전과 다른 느낌이 들던가, 어땠나?
- 음... 기풍이 확실히 공격적으로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물러서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 왕위전 5국에서는 워낙 호되게 당했다.

상대방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면 어떤가. 더 좋은가?
- 아무래도 나로서는 두텁게 두는 바둑 보다는 공격적인 바둑이 더 좋다.

이세돌 9단도 최근 기풍이 실리형으로 바뀐다는 평이 많던데, 기풍이 바뀌어 가는 것인가?
- 원래 실리형이었다. 실리를 확보해 놓으면 전투할 때 편하다.

기대했던 왕위전이 무산으로 돌아가서 슬럼프를 겪지 않나 했는데, 도요타덴소배에서 다시 우뚝 섰다. 기분이 좀 업(UP) 되었는가?
- 워낙 슬럼프였기 때문에 별로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하.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한다.

삼성화재배에서 만나보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 중국 일인자로 평가되고 있는 구리 7단과 대국해보고 싶다.

LG배는 상대가 이창호 9단이기 때문에 더 그런 심정이 드는 것인가?(이세돌 9단은 10월 28일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에서 이창호 9단과 격돌한다)
- 계속 지면 기분 나쁘지 않은가. 하하. 한번은 이겨 봐야겠다.

농심신라면배 최종 예선 상대가 최철한 8단으로 정해졌다. 어떤가, 자신있나?
- 농심신라면배는 최철한 프리미엄이 더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단체전 보다는 개인전이 더 마음에 든다.

최근 상승세로 각종 기전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좀더 신경쓰는 기전이 있다면 무엇인지.
- 일단, 지금 참가하고 있는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고, 앞으로 있을 LG배 8강전 이창호 9단과의 대국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용병으로 참가한 중국리그도 현재 1승3패로 성적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 남은 네판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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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사요 ｜  2004-09-02 오후 12:14:00  [동감0]    
우승을 목표로 정하세요
유천사요 ｜  2004-09-02 오후 12:14:00  [동감0]    
우승을 목표로 정하세요
shooter ｜  2004-09-02 오전 4:39:00  [동감0]    
인간성으로는 조훈현, 이창호사범님들을 존경하구요,, 근데 정말 기재나 천재성은 이세돌 사범님이 최고인거 같아요, 화려하고 멋있고,, 이세돌 짱!! ~~
공룡꽥! ｜  2004-09-02 오전 12:39:00  [동감0]    
이세돌 9단은 조훈현 9단에게 전신의 칭호를 물려받아야 할 천재입니다.이젠 완전한 성인이 되었으니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는 자세라면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것입니다
hoozi ｜  2004-09-02 오전 12:12:00  [동감0]    
실리형으로 바뀌었다고요?? 처음부터 실리형이었는데 진짜..
웅포거사 ｜  2004-09-01 오후 7:56:00  [동감0]    
이세돌과 최철한은 한국바둑의 자유분방한 스타일, 즉, 수읽기에서 시작해서 수읽기로 끝나는 독특한 형태를 세계속에 뿌리내려주기 바람. 오청원도 놀라는 경천동지의 역사가 탄생하고
웅포거사 ｜  2004-09-01 오후 7:51:00  [동감0]    
세계대회에서 꼭 우승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세돌식의 바둑을 보여주라는 것.. 후지쯔배에서 두번 째 우승했을 때, 일본 바둑이 웅성거렸던 것처럼...
웅포거사 ｜  2004-09-01 오후 7:50:00  [동감0]    
야 인터뷰도 세계 최강이다. 얼마나 솔직하고 시원항가. 적당히 욕심도 있고, 포부도 있고, 겸손만이 능사는 아니다. 바둑은 이제 세계화되었다. 이런 식 인터뷰가 팬들에게는 더 인상
놀던대로 ｜  2004-09-01 오후 7:49:00  [동감0]    
너무크나큰 충격하지만 이세돌사범님이 있으시니깐 , , 꼭 좋은성적 거두세요!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셔야죠!! 아자!!!!!!
놀던대로 ｜  2004-09-01 오후 7:48:00  [동감0]    
하지만 이창호사범님이랑 이세돌 사범님의 대결을 바랬는데 . .이창호 사범님의 32강전 탈락은 너무크나큰 충격이였어요 , , ,,
놀던대로 ｜  2004-09-01 오후 7:48:00  [동감0]    
당연히 다시일어나셔야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 기사 사범님 이신데 ㅎ 이번삼성화재 배도 4강이아니라 우승까지 나아가 세요!! 호ㅏ이팅~!!
조민수10 ｜  2004-09-01 오후 4:04:00  [동감0]    
집중하면 쎄돌 아닌가,더욱 분발하셔서,좋을 결과 있기를,,,
조민수10 ｜  2004-09-01 오후 4:03:00  [동감0]    
많이 성숙한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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