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전투가 아니면 끝내기다!
최철한-전투가 아니면 끝내기다!
구리, 한국형 정밀계가에 녹았다
[제8회 한중천원전 결승2국 종합] 최병준  2004-08-12 오후 05:02   [프린트]


최철한 8단의 끈끈한 투혼!
'독사같다'는 바둑계의 일반적인 표현보다 더 나은 말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10월 12일 경주 현대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8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3번승부 결승2국에서 최철한 8단이 '절망'으로 표현되던 바둑을 끝내기로 뒤집었다. 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267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구리를 잡아 통합천원의 결과를 13일의 최종3국으로 돌려놓은 것.

12일의 오전 상황은 10일 열린 첫 대국의 완벽한 재판, 초반 전투에서 밀리기 시작하더니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지경까지 판이 좁아진 듯 보였다. 우변 전투에서 최 8단의 착각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고, 구리 7단이 여기저기에서 효율적으로 실리를 벌여들여 최철한 8단에게는 오직 '대마사냥'의 한길만이 남아 있는 듯 보였다.

천원,국수,기성으로 이어지는 삼관왕의 길에 오직 전투만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크게 부각됐을 뿐. 최철한 8단이 택한 길은 대마사냥이 아니라 냉혹한 형세판단과 정밀한 끝내기였다. 이는 상대 대국자인 구리 7단도 예측을 못했던 부분. 우세를 확신한 구리 7단의 행마는 대마의 안위를 효율적으로 돌보는데 치중했기 때문이다.

종반무렵 비관론이 아직 우세한 가운데, 스물스물 따라잡던 최 8단이 결정타를 날렸다. 반상최대 끝내기인 흑 187이 역전을 확정지은 한 수. 168수의 끝내기로 기분을 내던 구리 7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이때쯤 깨달은 것 같았지만 형세를 되돌리기엔 너무 많은 수순이 진행됐다.

여류롭던 구리 7단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르고, 점심시간내내 침통했던 최철한 8단의 얼굴은 평온을 되찾았다. 267수까지 진행하던 구리 7단도 결국 결과를 인정하고 돌을 던졌다. 복기중에 우변과 상변을 집중검토하던 구리 7단의 얼굴에 '갸웃'하는 의문과 좋은 판을 놓친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267수끝 최철한 8단 흑불계승, 8회 한중천원전 종합전적 1-1.

통합천원의 자리를 결정하는 최종 3국은 13일 경주현대호텔에서 오전10시부터 시작된다. 사이버오로에서 흑기사 김승준 8단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한다.

끝내기 Talk
-윤 9단 덕분에 구리도 착각한거에요, 하하
인터넷 해설자 윤성현 9단도 구리 7단의 우세를 점쳤었다. 말하자면 구리 7단과 형세판이 똑같았던 것. 해설의 기조가 비관에서 낙관으로 바뀌자 관전객들이 한마디 씩.

-이런판 지면 어떤 판을 이기나?
천원전 관전필자 공윤성씨의 말, 구리 7단이 복기중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면서. 공 필자는 '이렇게 기분좋게 진행되던 판을 역전당하면 충격이 보통이 아닐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총평.

오기를 잘했네요. 차에서 잠을 잤어요
최철한 8단의 아버지 최덕순씨, 일 때문에 경주를 잠깐 떠났다가 새벽 3시쯤 호텔에 도착했는데 최 8단이 잠을 깰까봐 그대로 차안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최8단과 방을 같이 쓰고 있는데 행여 영향을 미칠까봐 조마조마했던 것.

결승1국 : 8월 10일 경주 불국사
결승2국 : 8월 12일 경주 현대호텔 오전 10시 : 해설 윤성현 9단
결승3국 : 8월 13일 경주 현대호텔 오전 10시 : 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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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영원 ｜  2004-08-13 오전 10:16:00  [동감0]    
luckydj 님 당신같은 사람이 인정해준다고 최철한 군이 좋아라 합니까? 나 참 사람들 맨날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물인줄 아나 완전 다 왕자병들
Chairman ｜  2004-08-13 오전 1:43:00  [동감0]    
자자 최철한 오늘 이겼으니 푹 자고 좋은꿈 꿔서 내일 대국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승패는 그다음 얘기입니다 .. 최철한 화이팅~*
Chairman ｜  2004-08-13 오전 1:41:00  [동감0]    
님이 최철한을 이창호의 상대로 인정 못한다고 눈하나 깜짝할 사람 이세상엔 없거든요? ㅎㅎ
Chairman ｜  2004-08-13 오전 1:40:00  [동감0]    
그정도면 충분히 이창호의 상대로 볼만한데요..ㅎ 물론 이창호9단이야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이죠 ... 인제 자라나는 새싹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지는 못할망정..저런 망언이라니.
Chairman ｜  2004-08-13 오전 1:38:00  [동감0]    
luckydj 님 ..님이 최철한을 이창호의 상대로 안봐줘도 상관없거든요? 님이 말하는 이창호의 상대는 누구인가요? 응씨배 4강 후지쯔배8강 그전엔 농심배 두번나가서 2,3연승!
rockyear ｜  2004-08-13 오전 1:17:00  [동감0]    
으로 생각됩니다. 구리는 아쉽지만 관광 한 번 잘 하고 돌아간다고 자위해야죠. ㅡ.ㅡ
rockyear ｜  2004-08-13 오전 1:16:00  [동감0]    
최철한에 대한 평가는 오늘 대국을 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 물줄기를 돌려놓은 만큼, 그리고 이래저래 기분 좋은 느낌을 볼 때 표의 왼쪽에 최철한 이름 석자가 들어갈 것
이태윤 ｜  2004-08-13 오전 12:48:00  [동감0]    
luckydj님...최철한8단은 이미 응씨배 8강에서 이창호9단이기고 4강올라간 상태입니다...응씨배를 안보시다니 지정한 바둑팬이 아니시군요!?
통광 ｜  2004-08-13 오전 12:29:00  [동감0]    
이 더운 날에 차에서 잠자다니요... 과연 대단한 부친이십니다. 철한이는 아빠한테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할 듯...
luckydj ｜  2004-08-12 오후 11:33:00  [동감0]    
철한이가 이긴건 고작 국내전뿐이다. 세계대회를 이겨야만 비로서 이창호의 상대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창호타도만 외치지말고 세계대회 우승좀해봐라..그럼 인정해줄께
초씨역림 ｜  2004-08-12 오후 9:05:00  [동감0]    
조훈현이세돌과 이창호의 강점이 어우리진 기사라?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두텁게두면서 발빠르게 둘순 없는거니까....그냥 그 셋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아리랑31 ｜  2004-08-12 오후 8:19:00  [동감0]    
조훈현의 포석, 이세돌의 전투, 이창호의 형세판단과 마무리.... 이게 어우러지면 최강의 기사겠군요.
아리랑31 ｜  2004-08-12 오후 8:18:00  [동감0]    
국내에서는 이세돌이 수읽기와 전투 능력에서 최강이라고 알고 있는데, 구리도 이세돌 급인 거 같습니다.
아리랑31 ｜  2004-08-12 오후 8:18:00  [동감0]    
내일이 볼만하겠네요. 1, 2국에서 느낀 건데요 구리의 수읽기나 전투 능력은 굉장하군요
가출공룡 ｜  2004-08-12 오후 6:47:00  [동감0]    
ㅠ_ㅠ최싸부르르르 멋지셨어요 ㅠ_ㅠb
바둑l ｜  2004-08-12 오후 5:56:00  [동감0]    
무언지교님!! 엄청나게 센돌이 팬인가 본데 너무 티내지마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척은..^^ 박영훈이 요즘엔 오히려 국제무대에서는 센돌보다 더욱 더 강한것처럼 느껴지는데...
신중히,, ｜  2004-08-12 오후 5:39:00  [동감0]    
6회 박영훈 3단 맞지 않나요? -_-? 천원 먹었었는데,,
첫상 ｜  2004-08-12 오후 5:34:00  [동감0]    
어제 잇었던 농심배5회전 결과좀 빨랑 알려줘요..졸지좀 말구^^
천지기둥 ｜  2004-08-12 오후 5:07:00  [동감0]    
8월12일
페라리01 ｜  2004-08-12 오후 5:02:00  [동감0]    
오늘 정말 짜릿했어요,,,진정한 최8단의 진면목을 구리한테 보여준것 같애요 내일도 화이팅,,,구리7단 패배의 여파가 오래갈듯,,90%이긴 바둑인데 귀신에 홀리듯 지고마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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