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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곤의 여유, 그리고 저주?
와, 다들 저걸 어떻게 뚫고 올라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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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걸 어떻게 뚫고들 올라왔나? 불가능이야, 불가능. 지옥같은 예선을 면제받은 국가 시드자의 여유로운 눈길. 한국 바둑의 '빅5'중 막내인 송태곤 7단이 8월 3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장에 일찌감치 나타나 혼자서 중얼거린 말이다. 7월 28일부터 한,중,일,대만의 정예기사 295명이 참가해 겨뤘던 제9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이 8월 3일자로 마지막 날을 맞았다. '폭풍' 송태곤 7단이 '불가능'이라고 했을 정도로 어려운 관문을 넘어 이제 본선 진입에 마지막 한판을 남겨두게 된 것. 8월 3일 아침, 서울 홍익동의 (재)한국기원 대회장, 선수들이 입장하기 한참 전인 대국시간 20분전부터, 송 7단은 대국장 구석 구석을 유심히 살피며 선수들의 이름을 확인. 송 7단은 이름 하나, 하나를 확인하면서 '대단하네'를 연발. 특히 송 7단은 조혜연 5단의 대국판과 박지은 5단의 대국판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조 5단과 박 5단의 기록석 위에는 인터넷 중계를 위한 노트북이 놓여 있었기 때문. 송 7단은 "아, 2년전에 내가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결승에 올라가서,.. 바로 이자리에 앉아서 패배했지" 라며 한숨을 쉰 뒤 "그 때 내판을 인터넷 중계했었는데...아..그때랑 똑같다"고 한마디.  송 7단은 2002년 통합예선 결승에서 중국의 뤄시허 9단에게 패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었다. 송 7단은 그 때의 광경을 회상한 것. 송 7단은 당시 인터넷으로 자신의 패배가 중계된 것이 마음에 걸려 있었던 듯. 관계자들은 혹시나 이런 말이 '송태곤의 저주'가 될지 모른다고 걱정. 모처럼 한국의 대표 여성기사들이 동시에 예선 결승에 올랐는데 기왕이면 더 좋은 성적을 내기를 원하기 때문. 대회장에 가장 먼저 들어서 자리를 확인한 것은 조혜연 5단, 예선 결승의 30명중 가장 선두로 들어온 조 5단은 선수들이 아무도 없자 조금은 쑥쓰러운 웃음으로 관계자들에게 인사. 박승현 4단, 김효곤 3단도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운기조식을 시작했으며 대국시작 10분전후로 한중일의 모든 선수들이 자리에 앉았다. 박지은 5단은 10시 정각에 나타나 대국을 시작했으며, 대국장에 가장 늦게 나타난 것은 '반상의 송승헌' 안달훈 5단. 안달훈 5단의 판을 마지막으로 8월 3일의 삼성화재배 예선 결승 15판이 모두 순조롭게 시작됐다. 최규병-고근태의 한판은 연기. 한편 대회장을 여유롭게 순회(?)하던 폭풍 송태곤은 한국기원 4층으로 올라갔다. 4층의 본선 대국실에서 조훈현 9단과 박카스배 천원전 8강을 겨뤄야 하기 때문. 그러면서도 역시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이렇게 구경할 판이 많은 날, 하필 본선이 있을게 뭐람?" 사이버오로에서는 예선결승 16판중 두판을 엄선, 연승소녀 조혜연 5단과 중국 콩지에 7단, 바둑퀸 박지은 5단과 중국 양이 5단의 한중전 두 대국을 인터넷 중계한다.   ▲ 중국 랭킹2위 콩지에 7단과 조혜연 5단의 대국모습.  ▲ 김승준 8단을 꺾고 올라온 박지은 5단은 중국의 양이 5단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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