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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2 / 마샤오춘 쇼맨십(?)은 살아 있다.
중국 기사 가족들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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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에 나선 프로보다 더 초조하고 맘 졸이는 사람들이 있을까? 승부는 프로들이 하지만 승부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승부사의 가족들이다. 22일 중국 상하이(上海) 응씨바둑학교에서 열린 제5회 응씨배 16강전(2회전)에는 중국 기사들의 가족이 검토실을 지키며 긴장하는 모습이 특히 많이 보였다. 중국언론에 실린 내용을 중심으로 본선 2회전의 이모저모를 추려 본다. 아! 그리고 마샤오춘-최철한의 '돌가리기 사건'도 자세히 소개했으니 꼭 보시기 바란다. 내 아들, 내 남편 ○… 본선 2회전이 시작되자 검토실에는 펑첸 5단의 부친인 펑쥔웨이(彭俊維)씨와 창하오의 부인 장쉔 8단 그리고 위빈 9단의 부인인 왕이칭(王宜靑)씨 등 몇몇이 자리를 잡고는 마치 승부사들처럼 일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창하오 9단의 어머니도 검토실에 가세해 검토실은 그야말로 중국 선수들의 가족 친지들로 장사진.  ●… 펑첸의 상대였던 일본이 요다 9단은 끝내기에서 뜻밖의 실수를 저질러 돌을 던졌다. 펑첸의 부친은 차를 한잔 따라 테이블 위에 놓았는데, 이유를 묻자 “아들이 오면 마실 차가 있어야 합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잠시 후 아들 펑첸이 검토실로 들어 왔다. 펑첸은 “ 끝내기에 가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어요. 만약 정상적으로 끝내기를 했다면 요다가 반집 혹은 1집반 정도로 졌을 건데, 뜻밖에도 그냥 돌을 던지네요.”라고 한마디.○… 창하오의 모친은 시종 조바심을 냈다. 누구라도 창하오의 바둑을 검토하고 있으면, 그 곁으로 가서 내용을 들으려 했던 것. 누군가 모친에게 바둑을 아시냐고 묻자 그녀는 “모릅니다. 나는 그냥 듣는 거죠. 그냥 창하오가 좋다 나쁘다만 알면 되요.”라며 애틋한 모정을 표현. 현지시각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 창하오가 113수만에 유창혁 9단에게 승리를 거뒀다. 검토실에서는 박수가 한차례 울려 퍼졌으며 부인 장쉔도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옆에 앉아 있던 위빈의 부인을 쳐다 보기도.(자기 남편만 먼저 이긴 것이 좀 미안했던지). 위빈의 부인은 아마추어 고단자. 그녀는 초조했던지 스스로 남편과 송태곤의 대국을 놓아보았다. 이를 본 장쉔 8단은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 (이전에)여러 차례 그녀가 먼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내가 돌을 놓아 보았었다. 이것이 기사의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위빈 부인은 장쉬엔과 같은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위빈과 함께 패배의 고통을 맛 보아야 했다 (중국 싸이트에 올라간 위빈의 승리 속보가 한때 한국에도 알려져 잠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하지만 이는 끝까지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오보로 밝혀졌다).  ●… 대국이 끝난 후 창하오는 “유창혁 9단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의 바둑같지 않았으며 부인의 죽음으로 타격이 아주 컸던 것 같다. 바둑에서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동료기사로서 바둑판의 건너 쪽에 있는 유창혁 9단을 보면 동점심같은 것이 생겨 바둑을 두는데 영향을 주지않는가라는 질문에는 “바둑은 눈물을 믿지않는다. 바둑판에 앉으면 어떠한 측은지심도 생길 수가 없다. 감정은 전부 잊어 버린다. 물론 반상을 떠나서 보면 약간은 그런 마음이 솟아 오른다.”라고 말했다. 馬 - 그의 쇼맨십은 타고 난 것  ○… 본선 2회전 시드를 받고 출전한 마샤오춘 9단,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튀는 행동으로 관심을 모았다. 마 9단은 대국장에서 입회인에게 “만약에 내가 돌을 잡고 홀짝을 맞춘대도 흑백을 선택할 권리를 포기할 수 있는가?”라고 돌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입회인은 “그것은 당신의 권리.”라고 답해 전체 대국장은 한바탕 웃음 바다 (아마도 말을 알아 들은 중국 기사들만 웃었을 듯).●… 마샤오춘은 홀짝을 맞춰 선택권을 가졌다. 그는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씨를 붙잡고 통역을 부탁해 선택권을 넘긴다는 사실을 상대 대국자인 최철한 8단에게 알렸다. 최 8단은 한참 만에 알아 들었으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선택을 하지 않았다. 현장의 한국 목격자는 중국말을 알아 듣지는 못했으나 최 8단이 대략 난감한 표정이었다는 후문.(그냥 잡고 싶은 색깔을 택하면 되지 이게 왠 생쑈?) 최 8단은 심판의 권유에 따라 억지로 선택권을 받았으며 흑을 잡았다. 본선 2회전의 한국기사 4판을 ‘멀티해설’한 한국의 목진석 8단은 이 소식을 전해 듣자 “신경전인가? (최철한에게는)잘 안통할텐데 ” 라며 피식 웃기도. ○… 시합이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검토실의 고수들은 “소말리아(somalia)로 날아 왔군(형세가 어렵다는 의미의 중국 유행어인듯).” 이라며 마 9단의 형세를 분석. 형세가 좋지 않은 마9단은 애를 써가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3점패를 당했다.  마샤오춘 9단은 중국 무관이며 또한 최근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마도 응씨배는 그에게 있어서 마지막 세계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던 실정. 마9단은 패배 후 검토실에도 들르지 않고 행방을 감췄다. 마 9단의 행동이나 말은 항상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마 9단을 보아온 프로들은 '마 9단은 쇼맨쉽은 타고난 것'이라며 웃음. 우칭위엔, - 長江水後浪推前浪  ●… 이번 대회를 포함, 지금까지 1회부터 16년간 응씨배 심판장을 맡고 있는 우칭위엔 선생은 ‘살아있는 기성’으로 불리며 바둑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 우 선생은 한중일 바둑을 평가해 달라는 요구에 “한국 기사들은 아주 열심히 노력 한다. 중국기사도 아주 열심히는 하지만 더욱더 노력해야 하며, (비교한다면) 아직 한국 기사들처럼 그렇게 열심인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 선생은 또한 이번대회에 많은 화제를 뿌린 마샤오춘에 대해 “장강(長江)의 뒷 물결은 앞 물결을 밀고 가며(長江水後浪推前浪), 속세는 새로운 인물이 옛 인물을 바꾸는 것이다(塵世上新人換舊人)!”라고 말한 뒤, “바둑을 통해 결국 어떤 경지에 이를 수 있는데, 이는 곧 평화이며, 마작을 노는 것과 같다.”라며 멋진 말씀으로 마무리. 24일 8강전 중계(오전11시반) - 해설 : 김만수 5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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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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