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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반응2/ 괴롭다. 믿음을 주는 기사가 필요하다!
다 떨어졌는데 중국에서 8강전?, 이게 웬 창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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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의 '후지쯔 악몽'은 중국에게 너무나 괴로운 것이었다. 4월 12일 중국팀의 참패에 따른 중국 언론의 반응 및 후지쯔 개막식의 분위기를 소개한다. 이건 악몽(惡夢)! 4월 12일 일본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7회 후지쯔배 본선2회전에서 중국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왕레이 8단과 콩지에 7단마저 잃고 지난해에 이어 후지쯔배의 악몽을 되풀이 했다. 2003년 제16회 후지쯔배에서 중국은 88년 세계대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한 사람도 8강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고 연이어 올해에도 똑 같은 대회에서 똑 같은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2003년 당시, 중국바둑계는 후지쯔배 전원탈락이라는 침체된 분위기였다. 당시 중국 팀 단장으로 일본에 갔던 천주더 중국기원 원장은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건강상의 이유로 중국기원 원장 사퇴를 전격발표했고, 이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기도 했었다. 중국은 최근 제4회 CSK배에서 우승하면서 사기는 아주 충천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4월 10일 후지쯔 본선1회전에서 저우허양 9단, 구리7단, 치우쥔 6단 등이 참패를 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급전되었고, 특히 중국랭킹1위이자 천원(天元) 타이틀 보유자인 구리 7단이 아주 맥없이 무너진 것에 대해서는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 들여 졌다. 이제 본선 2회전에 남아있는 중국기사는 오직 2명, 모든 기대가 왕레이 8단과 콩지에 7단에게 쏠렸다. 왕레이 8단의 상대가 ‘최강’ 이창호 9단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콩지에 7단의 상대는 본선2회전 상대가 지난해 한중 신인왕전에서 2:0으로 이긴 바 있는 송태곤 6단이었고, 팬들은 일단 심리적인 우세한 입장이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상황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콩지에의 바둑은 152수만에 송6단의 완승으로 끝이 났고, 오히려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왕레이 8단이 그 좋던 바둑을 이창호 9단에게 역전패 당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중국 전원 탈락”이라는 작년의 악몽을 재현한 것이다. CCTV는 12일 오후 이창호 9단과 왕레이의 대국을 생중계했는데, 진행을 맡은 리우샤오광 9단은 “왕레이가 형세가 이토록 좋은 상황에서 졌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본선2회전까지의 결과를 지켜본 천주더 중국위기협회 주석은 “CSK배 우승은 우연한 것이었다. 우리는 다시 한국을 쫓아가는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나는 후지쯔배의 진용이 아주 잘 짜여있다고 보았는데 이렇게 참패를 당했다. 현재 우리의 중국팀을 보면 믿을 만한 기사가 없다. 이전의 녜웨이핑이나 마샤오춘, 창하오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었는데 지금은 이런 기사가 없다.”라고 진단. ‘후지쯔배 8강전이 6월에 중국에서 벌어지는데 중국기사가 한사람도 참가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 얼마나 수치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 주석은 “정말 주최측이 시합장소를 바꾸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자극(상처)을 받을 것 같다. 그렇지만 만약 중국에서 열린다면 우리는 겸허하게 (다른 사람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바둑계는 ‘후지쯔배 참패의 분위기가 4월 20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질 응씨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땐 그랬지~ 개막식에서는 “러시아 여성?” 9일 열렸던 후지쯔배 개막식에서, 요다9단과 하네 나오키 9단, 출전자들의 명단을 살펴 보는 두 사람의 얼굴에 호기심 어린 미소가 흘렀다. 다름아닌 이 러시아 여성은 한국기원 객원기사인 스베타 초단. 이번에 유럽대표로 참가를 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한국의 젊은 기사들과 함께 서있으면서 여러 기자들의 집중적인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개막식에서 조훈현 9단은 “17년 전에 나는 아마도 참가자중에서 가장 어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가장 나이가 많은 기사가 됐다. 만약 여러분이 나에게 성원을 해준다면 나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곧 이어 최철한 7단은 “한국기사가 가장 많으니까 제 생각에 우승은 한국의 것이 될 것이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선언. 전기 우승자인 이세돌 9단은 모든 참가자 중에 가장 오랫동안 소감을 말했다. 이9단은 우선 “후지쯔배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합이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후 미소를 잔뜩 머금은 채, “한국팀이 우승할 것이라는 말의 뜻은 자기(최철한 7단)가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고 최7단에게 여유있는 농담. 중국의 구리7단은 “8강에 올라 북경에 가고 싶다. 6월에 북경에서 벌어지는 8강전에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치우쥔 6단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바둑을 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짧게 임전소감을 밝혔다. 개막식 추첨이 끝난 후 왕루난 중국기원 원장은 대진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만족해 하면서 5명이 모두 2회전에 진출하기를 바라지만 3명 정도가 올라간다면 괜찮은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왕원장은 치우쥔 6단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조훈현 9단)에게 너의 날카로운 맛을 보여줘!”라고 격려했고, 구리7단도 “그래, 네 실력발휘를 해봐!”라고 거들었었다. 구리 7단의 상대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저우쥔쉰 9단이었으나 저우쥔쉰은 1회전과 2회전 모두를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대만기원 평소와 다른 발빠른 행보 평소 대만기원은 홈페이지(www.taiwango.org.tw)에 바둑관련 정보를 아주 늦게 올리는 편인데, 이번에 저우쥔쉰 9단이 중국의 구리 7단과 한국의 이세돌 9단을 이기며 8강에 오르자 거의 대국종료와 동시에 속보를 전하는 민첩함을 보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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