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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현장, 그 뒷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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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장난끼 발동 1."조국수님이 나오시니까 재밌잖아요~" 6월 16일, 제8회 LG배 추첨식및 개막식(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의 이세돌 7단은 유쾌했고 소년다운 장난기가 넘쳤다. 전기 우승자로서 개막식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열심히 생각하던 이세돌 7단, 막상 추첨식 초반에 인터뷰를 하지 않자 조용한 개막식이 '차~암' 재미가 없다며 불만이다.그리고 좀 있더니 이럴 때는역시 조국수님이 나서서 분위기를 띄워줘야 흥이 날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냈다.  이세돌 7단이, 무대앞에 나서는 인터뷰가 없을 것이라고 방심(?)하는 순간, 사회자의 전기 우승자 소개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개막식 인터뷰 시간이 마련됐다. 사회자가 "누구와 만나고 싶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이세돌 7단은 주저없이 황제 조훈현 9단을 꼽았다. 이유는 세계대회에서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이에 사회자가 조훈현 9단을 소개하자 조훈현 9단이 약간 상기된 표정과 함께 바로 단상으로 나와 특유의 높은 음자리 음성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렇게 나쁜 애가 어디있어?" (좌중 웃음) "내가 지금 세돌이에게 8연패중인데 나를 만나고 싶다는 것은 거저 판을 먹고 싶다는 거야"(좌중 폭소) "(이7단의 어깨를 휘감으며)다른 사람들도 힘들지만 너한테는 한 번도 못이겨 봤어. 양보좀 해라"(좌중 자지러짐) " 삼성화재배는 다행히 후배기사들이 양보를 해서 우승을 했었는데 LG배는 후배들이 한번도 양보를 안해주더라고, 나도 양보좀 받고 싶어요" (개막식 분위기 상승) 지난 10여년간 이창호 9단과 함께 세계대회를 휩쓴 조훈현 9단은 공식 석상에서의 인터뷰를 가장 재미있게 해주는 분이다. 결국 이 점을 간파하고 있던 이세돌 7단이 뛰어난 수읽기로 조9단을 단상으로 불러내 개막식 분위기를 띄운 것. 인터뷰를 끝내고 자리에 앉은 이7단이 한마디 한다. "거봐, 내말대로 조국수님 나오니까 굉장히 재밌잖아~ 분위기 좋찮아~" 그리고 무대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장난스럽게 들려 준다. "(너도 양보좀 해라 했을때) 이 말 했으면 재밌었을 텐데~" 이렇게 " 겨우 8연패에요?. 기왕이면 10연패는 채워주셔야죠?^^;;" 조훈현 9단과 가장 닮은 기풍을 가졌다는 이세돌 7단, 기풍이나 성격이 아주 비슷해 '리틀 조(little 조)'라고 설명되기도 하는데 얼마 안있어 조훈현 9단의 뒤를 잇는 인터뷰의 강자로 등장할 예감이다. ※참조 : 조훈현 9단은 최근 컨디션이 아주 좋은 청년강호 목진석 6단에게 19일 16강전에 패했고 이세돌 7단은 같은 날 중국의 위빈 9단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 두 기사가 의도한 바는 절대 아니지만 이세돌 7단은 LG배에서 무서운 힘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독톡한 이미지를 팬들에게 각인시켰었고 조훈현 9단은 주로 삼성화재배에서 황제의 위엄을 과시했다. 조훈현 9단이 LG배에서 생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세돌 7단은 지난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의 노장 조대원 9단에게 패하는 모습을 보였었던 것. 2.미녀기사 한해원과의 다정한 포즈♥  6월 16일 오후 6시에 시작된 개막식, 전기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이세돌 7단과 이창호 9단은 약속이라도 한 듯 6시 정각에 나란히 입장했다. 둘은 잠깐 만찬 테이블 중앙에 뻘쭘하게 앉아 있다가 각기 재미있는 자리로 옮겨 갔다. 이창호 9단은 동료기사들 자리로 이세돌 7단은 미녀기사 한해원 2단의 옆자리로.미녀기사와 정상급 톱기사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다면 그것은 기자들에게는 정말 좋은 그림이다. 이런 찬스를 놓칠 기자들은 없다, 식사중에도 두사람앞에서는 카메라 플래쉬가 계속해서 터졌다. 두 기사, 이해는 하지만 약간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한해원 - "세돌이 너 때문에 자꾸 찍히잖아(?!!)" 이세돌 - "이러다가 스캔들 기사 나오는 거 아니야?!! 큭큭." ▶잠자는 검토실의 꽃미남 조한승  "누구 나에게 뽀뽀해 줄 사람"어린 시절의 '하얀 도치'라는 별명에서, 완연히 꽃미남으로 환골탈태한 조한승 6단은 시끄러운 곳에서도 잠을 잘 잔다고 한다. 그만큼 낙천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역시나 17일 본선1회전 검토실에서 조한승 6단은 사정없이 졸았다. 무척이나 시끄러운 검토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편안히 낮잠을 즐겼고 옆에서 플래쉬가 터지는 것도 잠을 깨우지는 못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아주 잘생긴 왕자의 뽀뽀를 받으면 잠에서 깬다는데, 조한승 6단은 미녀의 뽀뽀를 받아야만 일어날 듯 하다. ▶여류 프로 기록자들. "졸을 까봐 걱정이에요"  대회 전판을 여류기사들이 기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8회 LG배는 여류 프로기사들이 기록석에 등판해 계시와 기록을 동시에 맡았다. 사상 초유의 8회 전판 인터넷 생중계를 접속한 사람들은 봤을 것이다. '(현장소식)'의 마무리 함께 해설창에 떴었던 대국상황말이다. 대국에 관련된 대국실 상황을 인터넷 생중계창에 바로 바로 알려주고 있던 것은 바로 여류 프로 들이었다. (좌측사진 : 이세돌 7단 대 위빈 9단의 대국을 기록하고 있는 현미진 2단) 또한 제8회 LG배는 수기보다는 생중계 프로그램에 접속된 노트북 PC의 마우스 클릭이 기보작성의 주를 이룬 첫 번째 대회로 기록되게 됐다.  과거 대회들은 빨간색 검정색 펜을 이용해 기보용지에 정성스럽게 숫자를 적는 방식이었다. 또한 기록은 PC에 바로 입력되어 있어. 각국 선수단에게 나눠준 대회 기보도 수기를 복사한 것이 아닌 프린터로 인쇄한 기보용지들.다만 여류기사들은 완전한 수기일때보다 보다 훨씬 더 졸린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우측사진 : 조한승 6단 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의 대국을 기록하고 있는 김효정 2단) ▶SARS (재)한국기원, 세련된 대회 진행 SARS!! 급성호흡기증후군! 세계 바둑계,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 바둑계를 괴롭혔던 질병이다. 원래 5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던 LG배가 6월에 열린 것도 이 유행병 때문인데, 대회를 주관하는 (재)한국기원이 SARS에 무심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방진 마스크까지 준비했던 (재)한국기원은 실제로 각국 관계자들과 대표들에게 지급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논리적으로 보아도 대회에 참여한 중국 기사들이 중국내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절제력이 있고 대부분 SARS가 잡힌 도시지역에 거주하므로 실제 위험은 아주 작을 것이다. 게다가 출국과 입국시에 이미 강력한 검사가 뒤따르므로 대회가 진행되는 중에는 심한 사스 관련 조치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로 정한것. 아무튼 (재)일본기원에서 주관하는 세계대회보다는 중국선수들이 심적으로 좀 더 편안했었다는 후문이다. 이때문인지 성적도 괜찮은 편이었다. 4인이 참가한 중국 선수단은 4명모두 1회전을 통과했고 2회전에서는 50%인 2명이 8강에 진출하는 과히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대만 대표 저우쥔쉰 9단은 " 한국 관계자들이 크게 경계하지 않고 예전과 같이 스스럼없이 대해줘 지난 후지쯔 출전때보다 좀 더 편한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제8회 LG배 관련 해설 기보는 생중계 퍼레이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취재 : 류승필,최병준/ 구성 : 이경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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