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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실리와 흑의 두터움, 장기전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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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대국이 종료되고 대국자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한국기원 근처의 한식당에서 점심을 들었다. 이창호 9단은 된짱찌개,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은 갈비탕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 하네 9단이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 1시간 40분을 장고하고 둔 수는 흑 49. 이 수는 검토실에서 예상치 못한 수. 양재호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장주주 9단 등은 오전 검토에서 흑이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젖히는 수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었다. 좌상의 백을 버리고 우상의 백대마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바둑은 두 대국자가 서로 반발하면서 난해한 국면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흑57이 백을 최대한 괴롭히겠다는 강수. 이 9단은 백58로 연결해 두었고, 하네 9단은 흑59의 급소로 우변 백대마에 대해 본격적인 공격을 개시했다. 흑61은 하네 9단의 인내의 한수. 이 수에 대해 이9단이 손을 빼고 우하귀를 지켰으나, 흑63을 당해서는 조금 답답한 모습. 오후 3시 30분 현재, 양재호 9단은 "우상의 백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흑도 두터워져서 장기전의 양상이다."라고 조심스럽게 평했다. 하네 9단은 1991년 입단했으며 3월 16일 현재, 통산성적 553승 204패 3무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성적은 8승 1패. 1패는 학성전 결승전에서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에게 패한 것. 하네 9단의 아버지는 하네 야스마사(羽根泰正) 9단으로 하네 9단 부자는 세계 최초의 부자 타이틀홀더로 유명하다. 아래는 일본기원 중부총본부 홈페이지에 실린 하네 나오키 9단의 인터뷰. - 이창호 9단의 바둑에 대한 인상은? "끝내기 넘버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모든 것에 있어서 판단력이 뛰어나다. 또 장고파인 듯하다." - 어떤 식으로 둘 생각인가? "초반에 실수하지 않고 판을 잘 짜 놓은 다음, 끝내기 승부로 가고 싶다." - 덤이 7집반이다. 흑, 백 어느 쪽을 잡고 싶은가? "끝내기에 들어서면 백이 유리하기 때문에 백을 잡고 싶고, 백번인 경우는 꼭 이기고 싶다. 1국 흑번, 2국 백번, 3국도 백번이라면 이상적이다." - 해외 대국에는 익숙해져 있는가? "이제 익숙해졌다. 이기기 위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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