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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먼저 한칼 날렸다!
폭풍 같은 공격으로 중앙 백 대마 함몰시키고 서전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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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공격이 이창호의 부동심을 무너뜨렸다. 2년 전 초반 2연승으로 다 잡았던 챔피언벨트를 후반 3연패로 놓쳤던 이세돌의 '설욕'의 집념은 불처럼 뜨거웠다. 이3단은 초반의 국지전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중앙난전으로 이끌어 중앙 백 대마를 함몰시키는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하며 결승5번기의 서전을 장식했다. 2월 25일 오전 10시 정각,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그랜드호텔 지하1층 ‘메이플룸’에서 막이 오른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제1국은, 관측자들의 전전(戰前) 예측대로 치열한 중앙전을 거쳐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난전으로 이어졌다. 대국 초반은 전국을 잘게 쪼개는 국지전 양상으로 전개돼 ‘이창호 9단의 취향에 맞는 구도’라는 게 검토진의 견해였으나 이세돌 3단이 오후 1시부터 2시까지의 점심휴식을 전후로 좌변 백을 공격하면서 ‘이창호의 타개와 이세돌의 공격’이라는, 익숙해진 패턴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오후대국부터 좌변 백을 공격하면서 중앙을 두텁게 에워싼 이세돌 3단은 다시 좌하귀 실리의 손해를 감수하는 활용으로 중앙을 크게 차단, 노골적인 중앙 공략에 나섰고 이후는 우하귀로부터 중앙으로 이어지는 공격과 타개의 숨막히는 레이스. 첩첩산중, 오리무중, 점입가경…. 지하1층 ‘카네이션룸’에 자리 잡은 검토진은 백이 한수 놓으면 ‘쉽게 살 것 같다’고 했다가 다시 흑이 한수 놓으면 ‘잡힐 지도 모르겠다’고 번복, 두 기사의 공격과 타개가 최선의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검토실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중견, 신예기사들이 운집, ‘이창호 - 이세돌’의 대국이 팬들은 물론, 프로기사들에게도 최고의 흥행카드임을 실감케 했다.  4시 40분. 검토실의 중론은 흑75, 81 등 날카로운 공격의 맥점이 터지면서 ‘중앙 백이 위태롭다. 거대한 검은 통 속에서 백이 헤어나지 못할 것 같다’며 이세돌 3단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 인터넷 해설중인 윤성현 8단도 ‘흑75, 81의 칼날 같은 맹타로 백이 어려워졌다’며 검토진의 견해에 공감을 표했고 오후 5시 15분 '백이 타개하는, 좋은 그림이 안보입니다. 돌을 거둬야 할 것 같은데요’라며 사실상 흑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창호 9단은 결승5번기 첫판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패색이 짙은 시점에서도 쉽게 돌을 거두지 못하고 대마의 타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종반마무리까지 수순을 이어갔으나 승리를 확신한 이세돌 3단의 두터운 방어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후 5시 34분, 149수 끝 흑 불계승. 윤성현 8단은 '초반은 이창호 9단의 페이스였으나 중앙전에서 백80으로 이은 수가 너무 무거웠다. 흑81의 통렬한 맥점을 맞은 이후로는 기회가 없었다'며 백80을 패착으로 지목했다. 사이버오로 설문조사 '이창호 vs 이세돌, LG배 결승5번기 누가 몇승 차로 우승할까?'에 의하면 팬들의 예상은 다음과 같다((2월 25일 오후 5시 43분 현재). 1. 이창호 3 : 2 승리 (218명:16.28%) 2. 이창호 3 : 1 승리 (642명:47.95%) 3. 이창호 3 : 0 승리 (102명:7.62%) 4. 이세돌 3 : 0 승리 (48명:3.58%) 5. 이세돌 3 : 1 승리 (112명:8.36%) 6. 이세돌 3 : 2 승리 (217명:16.21%) 설문응답자 총 1,339명 중 962명(약 72%)의 팬들이 이창호의 손을 들어주었고 377명(약 28%)의 팬들은 이세돌의 승리에 눈도장을 찍었다. 재미있는 것은 어느 쪽이 이기든 최종국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해준 팬들이 435명(약 32%)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이창호 9단의 반격이냐, 이세돌 3단의 연승이냐. 귀추가 주목되는 결승5번기 제2국은 27일 같은 장소(인터콘티넨탈 그랜드호텔)에서 속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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