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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이세돌 황금카드 재현!
각각 흑을 쥐고 원성진, 조한승을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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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사로만 채워진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에 새로운 변화는 없었다. 세계메이저대회 14회 우승에 빛나는 이창호는 역시 세계최강다웠고, 지난해 후지쯔배 제패로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서봉수에 이어 한국바둑이 배출한 다섯 번째 세계챔프가 된 이세돌도 그 이름값을 했다. 2월 11일 오전 10시 정각,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소재 '호텔롯데제주' 본관 6층 사파이어룸에서 속개된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은 한국기사들만의 대국, 역대 평균연령 최연소 4강 등으로 전초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으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두 대국 모두 흑을 쥔 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이 각각 원성진 4단과 조한승 5단을 꺾고 2년 전 바둑팬들을 열광시켰던 '빅매치'를 다시 한번 이끌어냈다. ▶이창호(흑)-원성진(백) 평균연령 21.75세라는 4강구도에서 최고령자(28세)와 최연소자(18세)의 이색대결. 신예들이 초강세를 보인 이번 LG배에서도 최연소 4강진출을 기록한 원성진 4단은 '이창호 9단이 나보다 강한 것은 사실. 그러나 넘어서지 못할 상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결승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첫 대결을 벌인 이들 선, 후배는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쉽게 건너지 않는, 닮은 꼴 기풍. 초반은 이 9단의 실리와 원 4단의 세력으로 갈라져 전국의 균형을 이루는 듯했으나 중반 초입, 백의 중앙공격 실패로 '흑 우세'의 국면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4강전 일정동안 조한승 5단, 원성진 4단과 함께 지낸 신예강호 박정상 3단과 송태곤 3단은 '흑(이창호)이 실리에서 앞서 있는데, 그렇다고 백이 두터운 것도 아니다'라며 '흑 우세'로 입을 모았다. 원 4단은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대국실로 돌아와 난국의 타개에 골몰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두터움을 앞세운 이 9단의 특급마무리에 눌려 국면을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오후 5시 50분, 163수 끝 흑 불계승. 이창호 9단 결승진출. 두 기사는 복기도 닮은꼴이었다. 고개를 숙인 채 길을 묻는 원 4단의 목소리는 카메라 셔터소리조차 미안할 만큼 작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이 9단의 목소리 역시 나지막했다. 그러나 이들의 복기는 자연스러웠다. 후배는 더없이 공손했고 선배는 성의를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세돌(흑)-조한승(백)  입단동기에 나이는 한 살 차이. 이세돌 3단과 조한승 5단의 대국은 이창호를 뒤쫓는 정예 중에서도 최선두를 달리는 라이벌의 격돌. 지난해 다승왕(64승 17패), 연승왕(21연승) 2관왕에 국수전 도전자로 정상의 문턱까지 뛰어오른 조한승과 후지쯔배, LG정유배 우승 등 통산타이틀획득 8회로 역대 8위에 랭크된 '폭풍의 아들' 이세돌의 대결은, 이창호-원성진전과는 전혀 다른 불같은 난타전이었다. 두 기사 모두 속기형 천재답게 빠른 행마로 점심휴식 이전에 70수를 넘기는 스피드대국으로 일관. 조 5단은 우하귀에서 새로운 취향을 선보이며 라이벌 제치고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진출을 노리는 투지를 보였으나 조 5단이 선보인 우하귀의 신취향은 '그다지 재미없다'는 게 최규병 9단을 비롯한 검토진의 견해. 사이버오로의 인터넷생중계를 통해 이 대국을 해설한 안조영 7단도 130수를 넘어서면서 '흑이 결승점에 들어선 것 같다'며 흑의 우세를 밝혔고 200여수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승부 끝'이라며 이세돌 3단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로써 LG배 세계기왕전 1, 3 ,5회 우승으로 '홀수해 우승'이라는 기묘한 징크스를 가진 이창호 9단과 2년 전 제5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을 초반 2-0으로 밀어붙여 세계챔프 등극을 눈앞에 두었다가 3연패해 타이틀을 놓친 이세돌 3단의 황금카드가 재현됐다.두 기사의 정상결전은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와 제36기 왕위전 도전5번기 이후 세 번째. 통산 상대전적은 12승 7패로 이창호 9단이 앞서 있다. 팬들이 가장 희망하는 '빅쇼'를 다시 한번 만들어낸 두 기사의 결승5번기는 2월 25, 27일(결승1, 2국) 3월 25, 27, 29일(결승 3∼5국)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속개된다. ▶2월 11일 LG배 준결승 준결승 1국 : ●이창호 ○원성진 163수 흑불계승 준결승 2국 : ●이세돌 ○조한승 269수 흑2집반승 나도 한마디 / 바둑문화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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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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