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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수문장 이창호, 한국 우승 견인!!
마지막대국서 뤄시허 9단 꺾고 대회 4연속 제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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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정각, 4연패 결정. 이창호 9단이 운명처럼 정해진 시간에 같은 횟수의 우승을 확인시켰다. 23일 오후 1시 상하이 홍챠오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속개된 제4회 농심신라면배 본선14국(최종국)에서 중국의 뤄시허 9단을 꺾고 대회 4연속 제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루 전, 이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후야오위 7단을 꺾고 마지막 무대에 오른 이 9단은 이미 우승을 확인한 사람처럼 편안한 모습이었다. 대국개시 직후 검토실로 들어선 중국 검토진도 '첫 우승의 희망'을 포기한 듯 가라앉아 있었다. 뤄 9단의 흑으로 시작된 대국은 후야오위 7단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뤄 9단은 이 9단의 두터운 실리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2, 3선을 기며 일찌감치 실리노선을 지향했고 이 9단은 자연스럽게 흑 일단을 저위로 누르며 좌변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오후 2시경, 형세는 예상보다 빠르게 드러났다. 이 9단의 우세. 중국 검토진의 후야오위 7단은 '백의 흐름이 좋다'며 조심스럽게 이 9단의 승리할 것을 예단했고 사이버오로 인터넷생중계해설을 맡은 김성룡 7단도 '이 9단이 좋아하는 형태로 판이 짜여졌다. 이런 바둑은 지는 걸 본 적이 없다'며 한국의 우승을 낙관. 패착은 우하귀 접전에서, 뤄 9단다운 방법으로 떨어졌다. 우하귀 백 대마를 곤경에 모는 듯했던 흑117, 119의 강타가 패착. 뤄 9단은 '이 연타로 백의 응수가 곤란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나 이 9단은 짧은 순간에 위기탈출의 묘수를 찾아냈다.  중국검토진이 '백의 응수가 어렵다. 여기서 역전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일 때 백120, 122라는 기상천외한 묘수가 터졌다. 사실, 백120이 놓이기 전 흑119로 53의 윗쪽에 늘어두었으면 백의 응수가 곤란했다는 게 임선근 9단의 견해. IQ 164를 자랑하는 뤄 9단은 자신이 준비해둔 흑117, 119의 노림수를 지나치게 믿었고 그 믿음은, 또 다른 백 대마 공략의 길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결국, 자기 재능에 대한 잠재적 과신이 패착을 이끌어낸 것이다. 백120, 122가 놓인 뒤의 후회는 이미 늦다. 한중양국 검토진은 무릎을 치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고 우하귀에서 위기를 넘긴 이 9단은 스피디한 손길로 간명한 수순을 밟아 승부를 매조지했다. 241수 끝 백 불계승. 이 대국의 승리로 한국의 대회 4연패를 결정지은 이 9단은 제1회부터 4회까지 7연승을 기록, 일중슈퍼대항전에서 녜웨이핑 9단이 기록한 11연승에 4승차로 다가서며 새로운 '철의 수문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대국종료 후 검토실을 나서던 임선근9단은 '서울에서 이 대국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나머지 선수들이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것 같다. 오늘은 두 다리를 뻗고 편히 자게 됐다'며 이틀간의 관전도 쉽지 않았음을 토로. 또 이 대국은 하루 전에 벌어진 본선13국(이창호-후야오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기는 했어도 CCTV, 상하이TV, 베이징TV 등 유수의 방송사와 수십명의 취재기자들이 경쟁적으로 중계, 보도해 농심신라면배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나도 한마디 / 바둑문화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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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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