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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나에게 천적은 없다!!
우하귀전투에서 후야오위를 완벽 제압하고 최종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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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창호였다. 세계최강자에게 '영원한 천적'은 존재하지 않았다. 질풍노도와 같은 5연승으로 중국을 우승문턱까지 이끌어온 기세도, 대 이창호전 2연승의 전과도 아무소용이 없었다. 초반착수로 3-三을 선택하는 의욕적인 취향을 선보이며 '대륙의 영웅 완결편'을 장식하려던 후야오위는 아직 이창호의 적수가 아니었다. 22일 오후 2시 정각, 상하이 홍챠오(虹橋)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속개된 이 대국은 '잔잔하게 호흡이 긴 바둑'을 선호하는 두 기사의 기풍과는 달리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를 벌여 이 한판에 실린 두 기사의 감정의 일단을 엿보게 했다. 대국 이틀 전부터 컨디션조절에 들어가 이 대국을 준비했던 이창호 9단은 '후야오위 7단은 천적이 아니다. 앞으로도 몇번을 계속해서 이긴다면 그때는 인정해주겠다'며 설욕의 의지를 보였고, 요다 9단을 꺾은 뒤 인터뷰에서 '이창호 9단에게 한수 배우겠다'던 후야오위 7단은 확실한 '천적관계'를 입증하려는 듯한 기세를 내비쳤다.  두 기사의 내면에 들끓는 감정의 파고(波高)를 읽지 못하고 '두터운 실리를 좋아하는 두 기사의 기풍으로 봐서 국면을 잘게 쪼개는 국지전으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지리한 접전이 될 것'이라던 관측자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두 기사는 초반 우하귀 정석과정에서 타협을 외면하고 전투를 선택, 숨막히는 공방전을 거쳐 단숨에 바둑판 4분의 1의 형태를 결정지었다. 초반전투의 결과는 이 9단의 완승. '이 싸움에서 승세를 확립했다. 워낙 규모가 큰 형태라 이 싸움의 결과가 대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게 검토진의 중론. 오후 5시경, '우승에 대한 책임감과 대 후야오위전 2연패의 기억 때문에 이 9단 쪽의 부담이 큰 승부'라며 우려하던 한국의 김인 단장과 임선근 9단도 안도의 표정으로 승리를 낙관하기 시작했고 대국이 시작될 때만해도 잔칫집처럼 떠들썩했던 중국 검토진도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 그러나 15억의 일방적 성원을 등에 업은 후야오위 7단의 뒷심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강했다. 오후 5시 26분. 금방이라도 돌을 거둘 것 같았던 후 7단은 우상귀로 뛰어들어 흑 전체를 노리는 패를 두 차례나 결행하는 최강의 승부수를 띄웠고, 첫번째 패싸움에서 좌하귀 백과 상변 흑 일단을 바꿔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반전의 무드를 이끌어냈다. 5시 55분. 후 7단은 두 차례의 패로 우상귀 흑을 모두 섬멸하는 성과를 올려 중국팀의 '역전무드'를 고조시켰으나 우상귀의 패를 이기기 위해 좌하귀에서 큰 손해를 보았고 중앙도 손해팻감의 영향으로 크게 깎여 '패싸움으로 백이 크게 성공한 것 같지만 실상은 별 득이 없다. 미세한 차이로 좁혀들긴 했어도 흑의 승리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검토진의 결론. 6시 7분. 이 9단은 특유의 가볍고 빠른 손놀림으로 마무리에 들어가 '계산서가 나왔음'을 알리기 시작했고 한때 '대역전, 우승확정'의 분위기로 크게 들떠있던 중국검토진은 다시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 사이버오로의 인터넷 해설을 맡았던 문용직 4단은 '이 대국의 해설로 10년은 늙을 것 같다'는 표현으로 승부의 치열함을 대변했다. 6시 12분. 중국측 검토테이블의 뤄시허 9단이 바둑판 위의 돌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변화의 여지가 없다. 흑의 승리확정'이라는 것. 6시 20분을 넘어서면서 중국 검토테이블은 완전히 침묵의 바다로 변했고 중국의 주장 뤄시허 9단은 마지막 승부를 위해 검토실을 빠져나갔다. 6시 30분. 대국 종료. 276수 흑 5집반승. 검토진의 총평은 '후 7단이 우상귀 패의 결행으로 역전무드를 조성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좌하귀 패감공작의 실패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백184가 치명적인 패착. 이 수로 196의 곳을 끊었으면 중앙대마의 생사가 걸려 있어 흑이 곤란했다'는 것. 질풍같은 5연승으로 대회기간 내내 집중조명을 받았던 후 7단을 무너뜨린 이 9단은 23일 마지막무대에 올라 중국의 주장 뤄시허 9단을 상대로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4연패를 확인한다. 대국시간은 오후 1시(한국시간 2시)이며 사이버오로의 인터넷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짤막 인터뷰 ========================  * 오늘 대국평을 한다면? 이창호 - 실수가 너무 많아서 승부가 오락가락했다. 패싸움 도중 후야오위 7단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 오늘 대국이 부담이 되었을텐데, 대국에 임하는 각오는 어떠했나? 이창호 - 평상시와 같이 의식없이 두었다. 여기와서 앞서 둔 후야오위 7단의 기보를 놓아보았다. * 내일 뤄시허 9단과의 최종국은 어떠한 각오로 임하겠나? 이창호 - 서로 부담이 가는 바둑이다. 오늘처럼 의식하지 않고 두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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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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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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