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 후야오위 '극과 극' 격돌!!
요다, 후야오위 '극과 극' 격돌!!
'불의 감성' 요다 와 '물의 이성' 후의 상극대결-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cyberoro  2003-01-21 오후 06:01   [프린트]



21일 오후 2시(현지시각) 상하이 홍챠오호텔에서 중국의 영웅 후야오위 7단과 일본의 마지막 주자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대국이 시작됐다.

연장자인 요다 9단이 돌을 쥐었고 후 7단이 돌 하나를 반상에 올려놓았다. 홀수 지목. 잠시후 요다 9단이 손을 펴 반상에 돌을 늘어놓으니 모두 21개. 홀수를 지목해 맞춘 후 7단이 흑으로 두게 됐다.

초반은 쌍방 좌, 우반부로 갈리는 종렬형 화점, 소목포진으로 대치. 흑은 우하귀를 주거점으로 상변에 틀을 갖추었고, 백은 우하귀에서 손을 빼 좌하귀 일대를 크게 점거했다. 초반의 흐름은 서울대회 연승의 리듬을 상하이 첫 대국까지 이어온 후 7단의 페이스.

후 7단은 관계자들로부터, 대 조훈현전의 승리를 '보기 드문 명국'으로 평가받아 크게 고무된 상태. '조용한 수면처럼 잔잔하게 전국을 장악해나간 반면운영이 돋보인 한판'이라는 게 관측자들의 중론이다.

오후 4시경, 후 7단의 페이스로 흐르던 국면에 흑 55, 57의 연이은 완착이 떨어지면서 이상기류가 발생,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고 요다 9단이 좌하일대 백 56, 58의 요소를 연타해 미세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131수의 시점에서 검토진의 견해는 '백 우세'인데 전판이 국지전으로 조각조각 쪼개진만큼 변화의 여지가 많아 요다 9단의 승리를 단언하기는 이른 상태. 전국의 주도권을 잡은 요다 9단은 '무심(無心)'이라는 자필휘호가 쓰인 부채를 크게 부치며 후 7단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대국의 관전포인트는 두 기사의 상반된 기질. 내리치는 도끼의 기세를 가진 요다 9단은 '불의 감성' 고요한 수면처럼 잔잔한 후 7단은 '물의 이성'. 오후 4시 55분 현재 '중앙 흑 일단의 탈출에 얽힌 공방의 결과가 형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게 검토진의 견해.
(속보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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