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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조훈현, 삼성화재배 2연패!!
개인통산 9회, 한국 18연속 세계대회 우승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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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의 세계바둑판도를 예감케 하는 첫 세계타이틀전 삼성화재배 결승1, 2국은 세계최고의 승부사 조훈현의 힘을 유감 없이 보여준 모노드라마였다. 대륙풍으로 불릴 만큼 중국 기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또 그만큼 중국 우승에 대한 15억의 염원이 화염 같았던 제7회 삼성화재배 오픈. 그러나 1월 13, 14일 중국 베이징 쿤룬(崑崙)호텔에서 막이 오른 최종 결승무대는, 어느 때부터인가 드문드문 빛나는 은발을 트레이드마크로 삼게된 반백의 한국인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주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결승2국 하이라이트보기) 지난해 8강전부터 홀로 남아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결승에 오른 조훈현 9단은, 1월 13일 결승3번기 제1국에서 351수까지 가는 처절한 혈투 끝에 대륙의 새로운 영웅 왕레이 8단을 무너뜨렸고 이튿날 그 여세를 몰아 제2국마저 압도함으로써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13수 끝 흑 불계승.  조 9단의 이번 삼성화재배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개인으로는 대회 2연패에 통산 9회 세계제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한국의 18연속 세계대회 우승의 바통을 잇는 위업이기도 하다. 2002년 말부터 시작된 대 신예전쟁에서 조한승, 송태곤, 윤준상으로 이어지는 최강신예그룹의 차륜전에 시달리며 국수전 도전권, 천원타이틀을 잃은 끝에 얻은 고난의 열매라 그 기쁨은 더욱 클 듯하다. 14일의 결승2국도 하루 전 결승1국과 마찬가지로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던 천길 낭떠러지의 승부였다. 좌변으로부터 발발한 초반 전투는 100수 가까이 들불처럼 이어져 좌변에 흑백 쌍방의 돌이 80%이상의 편재되는 기이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이 대국도 제1국과 같이 최초의 주도권은 조 9단의 착각으로 중앙 요석을 나포한 왕 8단의 손으로 넘겨졌었다. 제2국의 승부처는 우변. 종반까지 미세한 리드를 견지하던 왕 8단은 처절했던 제1국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듯, 우변 백 일단의 타개과정에서 잇따라 완착(152, 166수)을 범하며 힘없이 무너져 15억의 탄식을 자아냈다(대 조훈현전 1승 5패). 삼성화재배 2연패의 기쁨도 잠시.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날아갔던 조 9단은 다시 상하이로 이동해 20일부터 시작되는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상하이대회에 임해야 한다. 실로, 숨막히는 천리행군. 정말 장하다! 누가 이 은발의 챔피언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으랴! 2003년 세계타이틀전선의 첫 포성을 울린 삼성화재배의 우승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천만원이다.  ★조훈현 9단 통산 세계대회 우승 기록(단체전 및 속기대회 제외)1990년 : 응창기배 1994년 : 후지쯔배, 동양증권배 1997년 : 동양증권배 1999년 : 춘란배 2000년 : 후지쯔배 2001년 : 후지쯔배, 삼성화재배(6기) 2002년 : 삼성화재배(7기) [주최] 중앙일보사, KBS [후원] 삼성화재 [기전규모] 12억원 [우승상금] 2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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