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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대륙에 불지르고 선승!!
왕레이, 처절한 종반의 패배로 후유증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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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그 이름 석자만으로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승부사. 그가 국내에서 시작된 대 신예전쟁의 피로도 잊고 베이징(北京)으로 날아가 또 한번 '황제'의 위용을 떨쳤다. 땅굴부대가 저위로 파고드는가 하면 전천후폭격기의 무차별 폭격, 게다가 전판에 불을 지르는 화염방사부대가 쇄도한다. 누가 이 사나이를 나이 50의 장년이라 할까. '끈기와 뚝심의 대명사'답게 종반까지 처절하게 버티던 중국랭킹 1위 왕레이도, 조훈현의 불같은 기세에는 견딜 재간이 없었다. 1월 13일 베이징 쿤룬(崑崙)호텔에서 열린 제7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제1국에서 백을 쥔 조훈현 9단은 '대륙의 자존심' 왕레이 8단을 맞아 351수까지 가는 혈전 끝에 12집반의 대승을 거두고 한국의 세계대회 18연속 우승 위업의 청신호를 켰다. 이 대국은 초반부터 두 기사가 쉽게 형태를 결정짓지 않는 '긴장의 진공관(眞空管)' 같은 대국을 펼쳐 KBS위성중계는 물론, 인터넷중계를 관전하는 네티즌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서전은 왕 8단이 주도했다. 우상귀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며 장고에 장고를 거듭해 대세를 결정짓는 듯했으나 중반전부터 침착하게 시간을 배분하며 따라붙은 조 9단이 특유의 현란한 행마로 왕 8단의 허점을 찌르며 국면의 흐름을 반전시켰다. 그러나 중반 이후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15억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왕 8단의 저항은 간단치 않았다. 종반에 이르기까지 좌하귀와 우변에서, 전판의 90%를 전투의 장(場)으로 만드는 절체절명의 패싸움을 번갈아 결행하며 한치 앞을 보기 힘든 혈전이 이어졌다. 역전과 재역전이 교차하고 종반 한때 중국기사 전체가 파안대소(破顔大笑)할 만큼 왕 8단이 확실한 승기를 잡아챈 순간도 있었으나 최후의 승자는 조 9단이었다. '하늘이 돕는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던 준준결승전(대 뤄시허 9단)에서 반집승을 거둘 때와 비슷한 혼전의 양상이 거듭되다가 결국, 왕 8단의 손에서 패착이 떨어졌다. 사이버오로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이 대국을 해설한 '폭풍의 아들' 이세돌은 262수 째의 착수를 보는 순간 조 9단의 승리를 단정했다. 왕 8단과 조 9단 두 기사 모두에게 기회가 있었으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또 한번 조 9단의 손을 들어준 것. 우변 패싸움에서 실족한 왕 8단은 이후 진행에서 전의를 상실한 듯, 자포자기에 가까운 반면운영으로, 조 9단에게 12집반 차의 대승을 헌납했다. 지난해 우승자이기도 한 조 9단은 이 승리의 여세를 몰아 14일에 이어지는 제2국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이세돌 전판 Main 해설  2002 MVP에 빛나는 이세돌 3단이 이번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의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인터넷생중계의 모든 해설을 맡아 화제. 결승1국에서 인터넷 해설을 처음 시도한 이 3단은 섬광처럼 빠른 수읽기와 탁월한 감각으로 전투의 양상과 형세의 유, 불리를 깨끗하게 논평했으며 특히 승부의 저울추가 흔들리는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 설명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해설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350여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와 선, 악의 평가를 분명하게 밝히는 등 정상급 기사의 바둑을 추호의 주저함 없이 시원하게 해설해 네티즌의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이세돌 3단의 해설과 함께 하는 삼성화재배 결승2국은 14일 오전 10시반부터 속개된다. ☞ 제7회 삼성화재배 결승2국 하이라이트보기 ☞ 제7회 삼성화재배 결승2국 뉴스보기 나도 한마디 / 바둑문화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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