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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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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다. 전야제의 무대 위에서도 첫 상대였던 구리 7단처럼 ‘4연승이 목표!!’라고 기염을 토하지도 않았고 목표를 묻는 기자에게도 그저 웃음만 보였던 여린 소년이었다. 첫 대국에서 구리 7단을 꺾고 교류전의 빚을 갚으며 ‘첫 출전, 첫 대국’이라는 심적 부담을 떨쳐버린 소년은 무한가능의 질주를 시작했다. 그 자유로운 속도 앞에서는 일본 랭킹1위도, 대륙의 최강자도 장애가 될 수 없었다 대회 사흘째,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을 물리치고 검토실로 돌아온 박영훈 3단에게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일제히 수첩을 꺼내들고 소형녹음기를 들이밀었다. ○ 3연승을 거두었는데 기분이 어떤가? ● 잘 모르겠다. 그냥, 담담하다. (중국 최강자를 이겨서 기쁘다는 대답을 고대하던 기자들이 다소 실망하는 눈치) ○ 창하오 9단은 중국의 실질적인 주장이다. 창9단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나? ● 점심을 먹고 나서야 알았다. 어제 왕리청(王立誠) 9단도... (창9단이 일찌감치 나온 이유는 견해가 분분하다. 선전에서 속개된 중국리그 대국일정과 겹치자 같은 소속팀의 후배 후야오위(胡耀宇) 7단을 선전으로 보내고 자신이 신라면배에 출전했다는 설도 있고, 불붙기 시작한 박3단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 조기 출전했다는 설도 있다). ○ 실리에 밝은 기풍으로 알려져 있는데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그렇지 않은데... (나는)두터움을 좋아한다. (이때 기자가 오늘 대국내용을 언급하자 ‘오늘은 그렇지 않았지만...’이라며 말꼬리를 흐리며 웃는다). ○ 오늘 (창9단과 둔)바둑은 어땠나? ● 좀 엷었다.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창9단이 공격에 실패해 중반 이후에 좋아졌다. ○ 창9단과는 첫 공식대국이다. 연구가 있었는지? 창9단의 바둑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특별한 연구라기보다 (창9단의)기보를 놓아봤다. 정교하고 계산과 끝내기가 정확한 것 같다. 오늘은 운이 좋아 이겼다. ○ 누구와의 대국이 가장 힘들었나? ● 다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첫판이 가장 힘들었다. 농심 신라면배에 첫 출전인 데다가 첫 대국이라 부담스러웠다. 바둑 내용으로는 두 번째 왕9단과의 판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 강자들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었다. 목표는 몇 연승인가? ● 그런 건 없다.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다. ○ 내일은 일본의 장쉬(張栩) 7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생각하나? ● 장쉬 7단과는 한번도 둬보지 않았다. 기보로만 봤다. 그렇지만 4연승은 꼭 하고 싶다. ○ 정상급 기사들과 본격적으로 부딪쳐봤다.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기사가 있다면? ● 글쎄... 특별히 어렵다거나 어려운 기사는.... (선뜻 꼽아줄 기사가 없다는 뜻?) ○ 바둑을 두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나? 바둑공부 말고 다른 취미는? ● 탁구나 볼링, PC게임을 한다. ○ 대국 때만 빼고는 늘 웃는 얼굴이다. 원래 그렇게 웃음이 많나? ● 음... 그렇다. 많은 편이다. (박3단은 모든 대답에 앞서 웃는 얼굴을 먼저 보여준다. 이쯤 되면 중국에서 ‘笑小子’라는 별명도 나올 듯하다). 통역- 한국기원 기전사업부 하훈희 차장 나도 한마디 / 바둑문화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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