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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폭탄해설은 뜨거웠다!
1차전 건더기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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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무섭다! 전야제 전날 한국의 윤준상 7단을 비롯한 일본 선수단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윤준상 7단은 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 전후를 해서 신종플루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상당한 고역을 치렀다고 한다. 행여나 중국에 와서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 다카오 신지 9단은 모두 다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국에 왔을 땐 전혀 쓰지 않았던 마스크를 중국에선 너나 할 것 없이 착용하고 있으니 기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지 않을 수 없겠다.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신종플루의 위험도 그렇지만 베이징의 공기가 무척 안 좋다는 사실이 마스크 착용을 부채질했다나 뭐라나. 베이징은 한낮에도 짙은 안개가 도심 전역에 가득하다. 호텔 로비에서 선수단들의 체크인 모습을 본 모 기자 왈~ "누가 보면 환자들이 투숙하는 줄 알겠네."   ▲'바둑계의 김구라' 김성룡 9단이 1국 해설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김구라' 김성룡 9단의 폭탄해설은 뜨거웠다! "70집 날 것이 40집이네요? 뭔 기성이 이러냐." "이건 제가 볼 때 북경이 싫은 거죠. 빨리 가려고." "완전 아리카또~ 빵꾸 지대로죠~" 전야제에서 유쾌 인터뷰를 만들어 줘 기자들에게 특종을 안 긴 김성룡 9단. 그의 천변만화한 말재간은 농심배 1국 해설에서도 여지가 없었다.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우변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자 김성룡 특유의 조크들을 마음껏 터뜨린다. 해설을 지켜 본 바둑팬들 반응도 재미있다. "저는 김성룡사범 해설이 제일 맘에 들던데요... 뭐랄까~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랄까... 어설픈 해설보단 전 제일 맘에 듭니다. 화이튕~" "김성룡프로의해설을 보면 방송인 김구라가 연생된다. 혹자는 통쾌함을 말하지만, 약간은 지나친 모양새다. 자신만의 컨셉이라 할지라도 약간은 완곡한 표현이 국제시합에서 필요하다." 김성룡 9단도 팬들의 이러한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1국이 끝난 후 저녁 만찬 자리에서 자신의 토크철학을 던진다. "야, 내가 아니면 그런 인터뷰를 누가 나서서 하겠냐? 덕분에 특종 만들어 줬잖아. 기자들이 그런 질문하면 기사들이 재미있게 대답하겠어? 같은 프로기사고 내가 워낙 유별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부담 없이 얘기하는 거지." "입으로 먹고 사는데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지면 해설 못하는 거야. 일단 재미있어야 하잖아? 바둑 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다면 해설자로선 충분한 역할을 한거지." 역시 그의 답변 또한 입신의 경지다.  ▲김지석 6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1국 장면. ○...패자도 인터뷰를 한다?! 1차전 모든 대국은 베이징TV가 중국 전역에 생방송을 한다고 그런다. 그러다보니 대국장은 방송 준비 도구로 빽빽하다. 대국장 주위는 카메라를 비롯한 철제 기구까지 등장해 기자들의 사진촬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재미있는 건 대국이 끝나고 나서 두 대국자에게 복기 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는 건데 패자인 야마시타 게이고 9단까지 인터뷰에 끌어들이는 건 조금 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보통 패자의 아픔을 고려해 승자에게만 인터뷰를 하는 것이 관례이건만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는 우리의 정서와 동떨어진다. "뭐 저래요? 야마시타 게이고 9단 조금 멋쩍겠다." "중국은 바둑이 스포츠잖아. 스포츠라면 승자나 패자나 뭔 상관이 있겠어."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왠지 모를 씁쓸함이 묻어난다. 스포츠는 스포츠다워야 한다?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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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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