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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창호 반집 석패!
팽팽한 흐름, 현지 검토실에서도 이창호 9단의 착수에 혹평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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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판단도 엎치락 뒤치락 팽팽한 흐름, 현지 검토실에서도 이창호 9단의 착수에 혹평 꺼려- 3월 14일 오전 9시 30분 동승호통정산장호텔 3층 특별대국실. 저우허양 9단이 5분 먼저 입장해 자리를 잡았다. 대국 좌석을 향한 포토라인은 이미 발붙일 틈이 없다. 입회인과 기록계가 앉는 좌석 뒤편에도(실감 나게 촬영하기는 전면보다 이곳이 더 좋은데 이곳에서는 사진촬영이 허용되지 않는다. 워낙 동원된 카메라가 많아 이번만큼은 막을 수가 없었다. 물론, 기자도 그중 한 사람.) 대국실로 통하는 복도에도 카메라맨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창호 9단이 입장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서다. 몰려든 취재진이 많다보니 천편일률적인 대국사진보다는 한 장이라도 다른 장면을 담은 사진을 가져가야 데스크의 사나운 눈초리를 피할 수가 있다. 이창호 9단이 동생 영호 씨와 함께 3층 계단을 올라섰다.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 소리가 우박처럼 쏟아진다. 대국실은 전쟁터다. 이창호 9단이 가는 길만 트이고 모조리 사람의 벽이다. 이 9단이 자리를 잡자 입회인 천쭈더 주석이 대국개시 신호를 보냈다. 동생 영호 씨가 옆에 서 있다가 형에게 일일이 전해준다. ‘초읽기는 영어, 중국어 어느 것으로 하겠느냐?’ 이 9단이 ‘중국어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돌을 가려 이 9단이 흑. 자리를 바꾼다. 옆자리에 마련된 후야오위 7단과 펑첸 5단의 3, 4위전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가혹할 정도다. 바로 옆자리는 시장통을 방불케 하는데 이쪽에는 카메라 하나 들이미는 사람이 없다(물론, 기자 같은 사람은 빼고). 그런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후야오위, 펑첸 두 청년의 표정이 무겁다. 그 마음 깊숙이 각오가 새록새록 살아 오르리라. 오늘의 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일은 내가 저 자리에 앉으리라. 그것이 승부의 세계다. 누구도 아닌, 그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길. 후회는 없다. 기자가 입회인 석에서 카메라를 들이미니 후야오위 7단이 놀란 표정으로 쳐다본다(놀라기는, 세상엔 시각이 다른 사람도 있다니까…). 대국속도는 비교적 빠르다. 아니,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입증하듯 결승1국은 급류를 타는데 3, 4위전은 무심하게 느릿느릿 흘러간다. 검토실도 북새통이다. 호텔 측이 뽑아준 인터넷 회선은 이미 대국 개시 1시간 전에 다 임자가 결정됐다. 이곳에서 늦게 일어난 새는 먹이를 가져갈 보금자리도 없다. 이창호-저우허양전. 좌변 미니중국식으로 우상귀 쪽 정석진행까지는 이창호 9단의 산책로 같은 길. 형세를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흑이 편해 보인다’는 게 현지 검토진의 중론. 이 검토실에서도 이창호 프리미엄이 통하는 것 같다는 느낌. 하긴, 이창호 프리미엄은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게 아니다. 이창호의 그것은 세계의 공용화폐와 같은 것이니까. 현지시각 12시부터 점심시간이다. ‘흑의 흐름이 좋다’는 것이 검토실의 중론이었는데 직전에 변화가 감지됐다. 서울이나 이곳 검토실 공히 ‘흑이 하변을 선행할 타이밍’이라고 하는 순간 이 9단의 손이 우변으로 향했고 그 사이에 저우 9단이 하변을 선착했다. ‘이거, 백이 풀린 거 같은데…’라는 표현도 서울과 창사 동시에서 흘러나왔다. 이 9단의 속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선수단은 가슴을 졸이기 시작한다. 12시 정각. 점심시간이다. 식사는 한 층 아래로 내려가 2층 양식당에 마련돼 있다. 별실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해야겠다. 어느 한 가지, 이 9단의 입맛을 생각하지 않은 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 우여사는 전야제, 합동인터뷰 석상에서도 과도한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나 사인공세를 적절하게 차단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중국기원 위기부 우리(武力)여사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이 9단의 표정도 밝다. 어제 먹은 스테이크가 마음에 들었는지 같은 것으로 주문. 오후1시. 하변이 승부처다. ‘백이 좋다고만 말할 수도 없다. 이제부터 승부’라는 게 현지 검토진의 중론인데…. 선수단장 최창원 6단도 ‘지금부터야, 지켜보자고’라면서 모니터를 지키고 있다. 오후4시 현재 천쭈더 주석, 쉬잉 5단, 장원둥 9단, 화이강 8단이 자리 잡은 검토석에서는 시종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오후 들어 백의 흐름이 좋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원 6단을 위시한 한국 검토 좌석에선 '아직 알 수 없다.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논평을 유보(이래서 호떡집에 불났다 소릴 하는군요. 아, 검토실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시끄럽습니다). 4시15분 후야오위 7단 좌변 대마 명줄 끊기면서 돌 거둠. 펑첸 5단, 3위 확정. 4시20분 종반의 사신, 이창호의 진가가 드러났다. 복잡한 종반을 눈부신 끝내기로 정리해들어가는 모습에 현지 검토실은 그저 감탄일색. 중앙 경계에서 흑의 끝내기 활용이 돋보여 승리 확정적이라는 게 중론. 이창호, 춘란배 결승1국, 기선 제압 눈앞에!! 5시10분 흑의 중앙 활용을 저우 9단이 버텨 패가 났다. 더 이상 잔매를 허용해서는 골병들어 무너진다는 예감이 뇌리를 강타했을 거라는 현지 팬의 조크. 패감은 흑이 많다. 한중 검토진 공히 '흑 승리 결정적!' 논평. 5시 38분 서울 인터넷 해설 김만수 5단. '검토실의 기사들 다 퇴장합니다. 뒷말은 말 안해도 알 듯. '더 볼 게 없어서...'. 현지검토실 중국 검토석 재미있는 현상 발견. 5시 쯤 미세하다. 5시 10분 흑이 조금 두텁다. 5시 20분 2, 3집쯤 흑이 좋다. 5시 30분 흑이 10집 좋은 것 같다. 5시 40분 흑이 10여집 좋다. 결론은? 한중 양국 '흑 승리 불변' 재확인! 5시 55분 편하게 얻어가는 승리는 없는 듯. 끝내기에서 갑자기 형세 돌변. 집중적인 검토가 필요하지만 뭔가 이 9단의 끝내기에 이상이? 10여집 앞선다고 단언하다시피했던 한중 양국 검토진 일제히 반집승부 선언. 흑이 두텁다는 전제가 있긴 하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손에 땀을 쥐게 생겼다. 6시 15분 반집의 공방중 우상귀 양패의 모양을 이은 흑이 이상한 수였다는 게 검토진의 진단. 여기를 이으면서 좌상귀 패싸움에서 흑이 이길 수 없는 패가 됐다는 것(패감은 백이 많다). 인터넷 해설의 김만수 5단은 '몰매 맞을 소린줄 모르겠지만...어렵습니다.'라고 결론. 아직은 끝나지 않았지만... 6시 40분(한국 7시 40분) 이창호 9단이 최종 끝내기 단계에서의 실수로 반집을 졌다. 1국을 내준 이창호 9단이 2국에서 다시금 올라설 수 있을지. 결승2국은 16일 열린다.  춘란배 결승 3번기 1국 : 3월 14일 오전 11시  2국 : 3월 16일 오전 11시 2국 : 3월 18일 오전 11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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