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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하오, 이창호를 이겼더라면 느낌 달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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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 부부가 북경TV의 <바둑보도>라는 프로에 초청되어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왕루난 중국기원 원장도 함께 했으며 녹화실에 도착한 왕원장은 “방금 응씨배 우승을 했는데 방송국에서 이렇게 우리 3명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게 쉽지 않았죠?”라며 농담을 했다. 처음 인터뷰가 시작되었을 때 다소 경직된 분위기에서 목소리도 아주 작았으나 10여분이 지난 뒤 창하오 부부는 카메라를 직시하며 웃음을 내보이며 아주 적극적으로 임했다. 6차례 세계대회 준우승이라는 숙명을 벗어던진 홀가분한 느낌을 만끽하는 듯했다. [정리 : 김경동]  기자 : 이번에 7번째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흥분되어 어제 저녁에 잠은 제대로 잤는가?창하오 : 약간 흥분했지만 좀 이상하다. 아마도 이번 우승이 약간 늦은 감이 있고 내 실패경력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나는 줄곧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생각처럼 그렇게 흥분되지는 않는다. 정말이다. 만약 이창호 9단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면 아마도 좀 달랐을 것이다. (◀ 지난해 12월 28일, 응씨배 결승2국에서 창하오 9단이 이기고 난 뒤 장쉔 8단과 함께 복기하는 모습) 기자 : 우승 이후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죠? 창하오 : (웃으면서)그렇다. 계속 전화를 받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한턱 내라고 한다.하지만 어제 저녁에는 잉밍하오 선생이 식사초청을 했다. 그래서 잠시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몇일 후 내가 모두에게 아주 크게 한턱 내겠다. 장쉔 : 정말 너무 감동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지지와 관심을 보여주어서 정말 행복하다. 일본의 린하이펑 선생님과 펑윈 조차도 우리에게 축하전화를 해 주었다. 그래서 내가 창하오에게 말했다. 이번 우승은 당신 개인 것이 아니고 모두의 것이라고… 기자 : 이전의 6번은 모두 성공하지 못했는데 어떤 원인이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도록 한 것 같은가? 창하오 : 부담은 계속 있었다. 특히 이전에 너무 많이 진 후 확실히 심리적 부담은 갈수록 커갔다. 하지만 왕원장님이나 화이강 원장님, 녜웨이핑 선생님 등이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내 실력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것을 말한다. 핵심은 바둑 외적인 요소이다. 2개월전 도요타배에서 그렇게 말도 안되게 졌는데 당시 장쉔은 나에게 말하기를 “만약 하늘이 이 두개의 우승 중 하나만을 운명으로 지정해 주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응씨배일 것이다. 응씨배 우승은 어떤 우승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5번기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두었다.  기자 : 만약 6번의 대국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국을 하나로 들라고 한다면 처음을 들 것인가? 창하오 : 맞다. 그것은 98년 후지쯔배에서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이었다. 그때는 나이도 젊고 마음기세도 높았다. 사실 바둑도 아주 잘 두었다. 작은 끝내기에 이르렀을 때도 나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마지막 순간에 실수를 해서 반집을 져 아주 괴로웠다. 기자 : 그런 후에 삼성화재배 번기대국에서 이창호 9단을 이겼는데… 창하오 : 그때의 인상이 가장 깊다. 순간 강적을 꺾은 후 자신감이 아주 강해졌다. 결승전에서 조훈현 선생님과 대결을 벌였는데 형세는 좋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또 반집을 졌다. 경험으로 얻은 대가는 너무 컸다. 기자 : 6차례 세계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절망을 한 적이 있는가? 창하오 : 없다. 프로기사로서는 있어서는 안 된다. 설사 이전에 우승을 획득할 수 없었을 때도 나는 기회는 있다고 생각해 왔다. 단지 2003년 나 스스로를 의심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어떤 시합을 두더라도 졌기 때문이다. 기자 : 부인인 장쉔 8단이 시합이 끝난 후 만약 하나의 우승만을 가져야 한다면 틀림없이 응씨배를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는데 왜 그런가? 창하오 : 실력이 더 높은 기사도 질 수는 있다. 어떤 때는 지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하다. ‘프로’라면 이겨야 할 때 이겨야 가장 큰 것이다. 응창기 선생님이 중국인을 위해서 응씨배를 창설하셨고 나의 스승인 녜웨이핑 기성을 위해서 응씨배를 만드셨는데 아쉽게 16년간 모두 졌다. 이것은 중국인이 응씨배 우승의 바람을 내가 완성한 것이다. 이는 응창기 선생님에 대한 보답이며 스승에 대한 보답이다.  기자 : 최철한 9단이 북경에 오기 전에 흐름이 아주 좋았다. 심지어 오만할 정도였다고 할 수 있었으며 너는 시종 좋지않았다. 이는 출전중의 전략 중 생각에서 나온 것인가? 창하오 : 아니다. 나는 준비기간 중 반복적으로 상대를 분석했다.나는 금년 국내성적의 승률도 좋지않다. 그런데 최철한 9단은 이창호 9단에게 3:0으로 이긴 것을 비롯하여 9승1패로 승률도 높았다. 사실 나는 우리가 아주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으로 그가 좀 좋았다. 기자 : 어떤 상황에서 진정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나? 창하오 : 당시 바둑은 아주 미세했다. 최후에 입회인이 최철한 9단도 벌점2점을 받았다고 한 후에 나는 정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자 : 도요타덴소배 참패 후 어떻게 응씨배를 준비해 왔는가? 창하오 : 우승한 날까지 꼭 8주였다. 나는 이미 계획을 세웠었는데 2주는 컨디션 회복이고 이어 체력훈련을 하였다. 응씨배는 사용시간이 길고 상대는 나보다 열살이나 젊기 때문에 내 생각에 체력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기보를 놓아보고 훈련하는 단계이다. 기자 : 이번 4대국 중 어느 대국이 인상이 가장 깊었는가? 창하오 : 모두 인상 깊다. 만약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제3국이다. 거의 9시간 반을 두었는데 이는 내 프로생애 가장 긴 대국이었다. 응씨배 규칙이 시간을 초과하면 초읽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벌점을 주니까 그렇다. 기자 : 이번 4대국 중 한국기사가 아주 호전적이었으며 창9단도 전투적이엇다. 제2,4국 두 대국은 모두 동시에 두 곳에서 아주 큰 패가 발생했는데 이는 창9단의 기풍이 의식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인가? 창하오 : 모든 기사는 자신이 고수하는 것이 있다. 동시에 끊임없이 대국 중에 변화를 모색한다. 이번 4대국은 사실 서로 실수한 곳이 아주 많다. 아마도 내가 운이 더 있었던 것 같다. 승기를 잡는데 있어 내가 더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2004년 이후 나의 바둑은 확실히 약간 변화했다. 기자 : 많은 사람들이 너의 기풍이 약간 부드럽다고 말하는데 어떤가? 창하오 : 이것은 바둑을 배우는 환경과 관계가 있다. 나는 원래 상해에서 바둑을 배웠는데 당시 분위기는 공부를 하는데 충실했고, 야전적인 것에 대해서는 적응이 되지않았다. 한국기사의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야전적인 전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현재의 바둑은 갈수록 전투중의 계산을 중시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흐름이다.  기자 : 두달 전 도요타덴소배에서 이세돌 9단에게 진 후 언론매체에서 공격적인 발언도 적지않았는데, 이런 것들이 창9단에게 영향을 주었는가? 창하오 :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런 평론들을 보지않았다. 주로 장쉔이 나에게 좀 말해주었다. 나의 입장은 이치에 맞는 말은 들어야 하고 지나친 말에도 흥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의 이런 조급함을 대신해 줄 수 없지않는가? 결승에서 진다는 것은 아주 괴로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로 심리적인 조정을 해왔다. 기자 : 비록 여러 번 싸워 져도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줄곧 줄어들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인데… 창하오 : 사실 비밀이 있다. 지난번 준결승전에서 왕밍완 9단을 이긴 후 주최측에서 시합에서 사용하는 응씨 바둑테이블을 나에게 선물했다. 그래서 나는 집에 있을 때 이 테이블로 바둑을 놓아보고 높이와 위치, 바둑돌의 손에 감각 등도 아주 익숙해 졌다. 그래서 이번에 북경에서 응씨배를 두어 아주 특별한 느낌이었다. 장쉔 : 그것도 홈의 잇점 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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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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