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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인터뷰/창하오도 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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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열린 제5회 응씨배 결승4국에서 창하오 9단이 최철한 9단에게 승리함으로써 종합전적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국후 제5회 응씨배 우승자인 창하오 9단의 기자 인터뷰가 호텔 공개해설장에서 열렸다. 참여자는 우승자 창하오 9단, 왕루난 중국기원 원장, 잉밍하오 응씨재단 회장. 기자회견장에는 100여명 가까운 중국 취재진이 몰려들었으며, 우승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채 20여분 가까이 진행됐다. 인터뷰 내용과 결승4국의 국후장면을 간략하게 정리해 올린다. 우승자 창하오 9단 - 우승소감, 대국상황을 말해달라 "이겨서 매우 기쁘다. 방금 끝나서 덤덤하다. 시작하기 전에는 우승에 대한 갈망이 참으로 많았으나 끝나고 나니 잘 모르겠다. 대국중에는 중종반 무렵 두번이나 악수가 나와서 승부가 미세했다. 게다가 제한시간을 초과해 벌점을 받아 조바심이 생겼었다, 나중에 최철한 9단도 벌점을 받아 느긋해졌다. - 도요타배 패배로 걱정이 많았다. 컨디션 조절은? 고향에도 안가고 북경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매일 수영하면서 몸도 단련했었고, 최철한 9단이 이창호를 3-0으로 이기고 컨디션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나는 신심(信心)이 있었다. 95년 중일 대항전때 상대들은 역전의 노장이었지만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9년만에 그런 강렬한 느낌이 왔다. - 도요타배 결승에서 이세돌 9단과 둔 그런 약점은? 도요타배도 그렇고 이번 응씨배도 그렇고 나름대로 정상적으로 뒀다. 그런데 도요타배 결승3국에선 좀 망설이기도 했다. 그래서 패배했다. 그게 나한테는 교훈이었다. 오늘 승리의 주요한 원인을 꼽으라면 북경에서 두었기 때문이다. 편했다. 여기서는 언제고 눕자마자 잠이 들었고 눈을 뜨면 아침이었다, 휴식은 충분했다. 원래 묵었던 방인 15층에서 20층으로 옮기라고 중국기원이 그랬는데, 나는 사실 시끄러운 것을 몰랐다, 나는 낮에는 중국기원에 가 있었고, 저녁에 호텔에 자러 왔다. 시끄러우니 옮기라고 해서 옮겼지만 최상의 호텔이었다. 응씨재단 잉밍하오 회장 - 중국인이 우승한데 대한 소감 "대국 중간에 상당히 긴장했었다. 지금은 매우 기쁘다. 4회 동안 우승컵을 한국기사들한테만 수상하다보니 역시 좀 그랬었다, 이번에 중국기사가 우승하게 됐다. 기쁘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하겠다. - 앞으로도 대회가 지속될지? "내가 살아있는 한은 계속한다. 죽은 다음에는 모르겠다." 왕루난 중국기원 원장 - 소감 "모두가 기다리던 결과다. 나는 중국기원 원장이란 자리 때문에 우승에 대한 압력을 받았지만, 우승을 바라는 마음은 바둑팬, 기자분들과 같은 마음이다. 기쁘다. 특히 하늘에 계신 응창치씨의 소원을 풀어드려 기쁘다.(故 응창치씨 이 대회를 만든 장본인, 현 잉밍하오 회장은 그의 아들) 어느 인터넷 싸이트의 중국인 관전자수가 17만이라더라. 그런게 힘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기뻐만 하지말고 냉정하게 한국바둑의 강함을 알아야한다. 창하오 9단도 우승했다고 너무 교만하지 말라. 앞으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 중국바둑팬들도 그렇지만, 오늘 여기 기자분들도 끝날 때까지 취재하느라 힘드셨을 줄로 안다. 이토록 중국바둑을 지지해 주는데 계속 우승을 못했는가 하는 자책감도 들었다. 앞으로 세계대회에 임할 때는 자세를 낮출 생각이다. -저우허양은 가능성이 있을까? 춘란배에서 저우허양이 이창호를 이긴다는게 현실적이지 못한 얘기 아닌가. 그렇지만 이번에 창하오가 자신을 초월한 것처럼, 저우허양도 그래도 뭔가 기대해볼만하지 않겠는가 싶다, 그 동풍(東風, 제갈량이 적벽대첩에서 제사를 드려 불러왔다는 동풍, 여기서는 창하오의 우승기운)을 빌어서, 그 기운을 빌어서 춘란배 결승의 저우와 LG배 결승의 위빈이 좋은 성적을 올리길 기대한다. - 창하오가 우승을 차지한 이유 창하오가 더 독했다. 이들보단 약하지만 나도 프로다. 그러나 이들의 대국에선 변화를 알아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창하오 9단이 잘 둬 나간 것이다. 우승자 창하오에 대한 재질문 - 한국에도 인기가 많다는데. 다른 중국기사들에 비해 설문조사가 창하오 편도 많았다. "너무 감사하다. 전혀 몰랐고 사실 생각지 못했다. " - 지향점 프로기사로써 승부를 벌이는데 한 사람이 독식한다는 법은 없지 않는가. 축구도 그렇고 NBA도 그렇고 말이다, 팬들은 조단이 우승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멋진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좋아한다. 나도 멋진 바둑내용으로 다가가고 싶다. - 현재 세계 정상급 바둑기사들의 수준이 어떤가? 전세계적으로 다 비슷비슷하다. 다만 이창호 9단 홀로, 상대적으로 다른 기사들에 비해 높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창호는 강대하다. 과거 일본에서 조치훈 고바야시 고이치 등이 독주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장쉬가 잘해도 그때처럼 독주는 못한다. 또 한국또한 과거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등의 기사들이 정상을 독점했지만 요즘엔 여러 사람이 등장했다. 전국시대인 것 같다. - 이번에 북경에서 편했다는 얘기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세계대회 결승에 여러번 올랐었지만 한번도 북경에서 해본 적이 없었다. 낮에는 중국기원, 밤에는 잠. 이와같이 평상시와 다름이 없는 생활을 할수 있다 보니 컨디션조절에 좋았다. 또한 가정의 안정이 마음의 평화랄까, 그런것을 가져다 줬다. - 끝으로 왕원장이 얘기 했지만, 한국이 우리보다 훨씬 더 우승을 많이 했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  ▲공개해설을 듣기위해 호텔강당을 가득메운 중국 바둑팬들, 종반무렵 창하오의 승리가 유력시되자 이들의 박수소리가 호텔 2층에 크게 울려퍼졌다.  ▲취재진과 관전객들에게 파묻힌 최철한 9단, 간단한 복기가 끝나고, 중국 취재진의 열띤 우승자 인터뷰가 즉석으로 이뤄질 때도 인파때문에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다. 결국 한국기자들이 길을 열어줘 자리를 뜰 수 있었다.  ▲복기장면(월간바둑 사진)  ▲중국 녜웨이핑 9단이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창하오 9단의 부인 장쉔 8단은 축하전화를 받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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