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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 최철한, '이긴다는 본능'에 따른다.
내 판단은 옳았다! 나의 개성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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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다는 '본능', 승리를 향한 '본능' 최철한 9단은 이긴다는 본능에 충실하겠다고 말한다. 3월 1일 저녁, 바둑TV와 사이버오로는 중국 베이징 곤륜호텔내 최철한 9단의 방에서 합동 인터뷰를 가졌다. 성격은 약 30여분간 편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임전 인터뷰로서 ,최철한 9단은 모든 질문에 대해 약간씩의 생각을 한 뒤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그러나 전혀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 최 9단은 무덤덤했으나 긴장과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었고, 엄청난 긴장이 보여질 때 쯤, 적당한 여유를 찾을 줄도 알고 있었다. 최 9단은 3월 3일부터 결승 승부에 나서게 된다.  - 오늘(3월 1일) 봐서 알다시피, 최 9단보다 최 9단 주위의 분들이 더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더 걱정을 하고 있는 것도 같죠.아버님 단장님 총무님 모두 그러신 것 같습니다. 걱정하는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잘 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많이 기대를 걸고 계시니까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지고 들어가면 얼마나 썰렁하겠어요. 주위에서 위로는 해주실지 몰라도 정말 씁쓸할 것 같네요.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알아서 잘 할테니. 혼자서 잘 하거든요. 하.. " - 최강 이창호 9단과는 국수전 도전기를 두번 치렀습니다. 첫번째는 빼앗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 모두 성공했죠. 국수전 승부와 3일부터 시작되는 응씨배 결승승부중 어떤 것이 부담되나요. 느낌이 상당히 다르죠? "당연히 지금이 더 괴롭죠. 어차피 승부사로서 거쳐야할 과정이라고 보지만요. 국수전은 뭐랄까?,,음 부담이 별로 없었어요. 뺏을 때도 그랬지만 뺏은 후에 지킬 때에도 방어라기 보다는 다시 도전한다는 마음이 강했거든요, 또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구요. 이창호 사범님이 슬럼프라고 하셨는데 농심배 5연승으로 우승해서 '이상무'임을 과시해서 또한 기쁘구요," "이번 대국은 제 인생에 있어서 한단계 성숙해지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기회가 제게 주어진거고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야죠. 너무 중요한 판이라 어떤 때는 무덤덤해지기도 합니다. "  - 그렇다면 창하오 9단과의 승부도 도전한다는 맘으로 국수전과 같은 마음으로 두면 훨씬 편하지 않을까요?"그런데, 그게 쉽게 안되죠. 그런게 하고 싶은 대로만 되나요. 자국선수끼리 둘 때와 세계대회에서 타국선수와 둘 때는 느낌이 달라요. 명예도 걸리구요. 창하오에게 무엇을 배우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은 그런생각은 없어요, 그런 생각보다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죠. 역시 이겨야 한다는 본능에 따라야죠 - 기풍에 관한 것인데요. 이길 때는 너무 어렵게 이기고, 질 때는 또한 허망하게 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령 펑첸과의 준결승때도 너무 아슬아슬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최종 3국때도 그랬구요. "그건 기사들의 개성입니다. 이창호 사범님은 겉으로 보기에 쉽게 쉽게 이기시지만..(제가 그럴 수는 없는거죠). 다들 개성이 있는 거죠. 펭첸과의 준결승 3국은 제판단에 따른 결정이었고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거죠. 어렵게 이겨도 이기면 되니까요, "  - 바둑뉴스, 즉 언론기사로 인해 부담을 느껴본적은 없나요?"인터넷 바둑 뉴스등에 보면 리플이 많이 달리잖아요, 자주 보는데요. 재밌더라구요, 물론 올린 내용을 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많지만요. 크게 신경은 안쓰려고 해요. 더 재밌는 내용이 많이 나와야 바둑계에도 좋은 것 아닌가요? 많이 관심 가져 줄 수록 좋은 거니까, 졌을 땐 미안하기도 하고, 상처받을 때도 있죠.^^" - 기자회견이나 이런 인터뷰가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글쎄요. 음, 고분고분 즐기면서, 하고 싶은 말 하면서.... 너무 불편하지만 않으면 되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보셨겠지만 이창호 9단이 6회 농심배 최종국에서 준비된 포석으로 대미를 장식했죠, 최 9단도 응씨배에서 선보일 어떤 준비된 포석이 있는지? "물론 생각한 것도 있고 기본적인 연구는 되 있어요, 그런데 농심배와는 시간차이가 나는 대국이라..(농심배 1시간, 응씨배 3시간 30분) 그 전날 어떤 것을 연구할 지도 모르지만 바둑을 길게 끌고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모르죠, 갑자기 초반부터 이거다 하고 '레이스'를 시작할 지 모르지만요. 어쨌든 길게 가겠다는 생각입니다. - 응씨배는 시간 벌점제가 있잖아요, 길게 가겠다고 하니 응씨배룰이 낯설다면 큰 변고라도 생긴다면? "응씨룰도 적응했어요. 현재까지 트러블이 없었고, 계가방식도 그냥 중국식보다 쉽습니다. 돌통의 돌을 메꾸면 되는 것이니까요. 한국식 계가랑 비교한다면 정확히 그 반대로 이해하시면 될 거에요. 재밌는 건 바둑을 이겼을 때, 계가시에 바둑판을 메꾸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아 이겼구나. 그런 느낌이 있더라구요, 하하"  - '독사'라는 별명말이에요. 주변의 관심에 호응해서 그런거지 원래부터 좋고 나쁘고 그런 생각을 크게 갖고 있지는 않았죠?"주변에서 독사라고 자주 그랬죠. 팬들 입장에서도 그랬던 것 같고 좋아하시니까요. 뇌리에 남는 별명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입단전부터 기보 공부를 많이 했을 텐데. 어떤 대국이 가장 멋있다던가, 박진감이 있다던가, 뭔가 느낌이 가는 그런 것이 있었나요? "그런 대국은 있게 마련이죠. 진짜 잘 둔다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되는 것이구요. 어떤 때는 아무리 잘 둔다고 해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아요. 오청원등의 바둑이 많이 그랬는데요. 제일 도움이 된 건 이창호 사범님 바둑이고 조훈현 사범님 바둑도 많이 봤어요, 주로 한국바둑, 예전 4인방 중심으로 많이 공부했죠. 외국바둑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또 옛날 기보는 많이 두는게 별로 도움도 안되고 않좋다는 소리도 선배들로부터 들어서요. 그런 영향도 받았죠. - 예전 최철한 9단과 조훈현 9단과의 KT배 결승전 3국을 명승부로 꼽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때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죠. 배운다는 생각이었구요, 그런데 2국을 이기고 나서 3국에서 승기를 잡았었죠. 생각이 잘 안나지만 결국 역전이 되었었죠. 좋은 경험이었죠. 또 그런걸 되풀이 하지 말아야죠." (최 9단, 근데 이거 다큐멘터리에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갑자기 왜들 진지해지셨죠?)  -바둑계에 대해서, "요즘 한국바둑계가 어렵다고 하네요. 바둑계가 힘든 상태라니까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힘을 쓸 수 있다면 쓰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현재로선 바둑을 열심히 둘 수밖에 없네요." "이 자리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더 재미있어 졌으면 해요. 춘추전국시대도 좋고 양강체제도 좋고, 제 또래 기사들이 다 모여들어서 타이틀 전쟁에 나서면 정말 박진감 넘치고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앞에 나선 기사가 일부인데요. 사실 너무 좁은 문이죠. 저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최 9단, 임전 인터뷰가 점점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네요?^^) -조치훈 9단은 '이기고 지는 것은 운명'이라고 했고, 이창호 9단은 '최선을 다하고 지켜볼 뿐'이라는 요지의 이야기를 한 바 있었죠. 승부에 대한 최 9단의 생각은? "바둑이 승패가 분명한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또 스포츠와는 다른 면도 분명 있어요. 스포츠는 이긴자에게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가는게 당연하죠, 그러나 바둑은 항상 언제나 너무 잘아는 기사들과 겨루기 때문에 심적으로 무척 힘듭니다. 특히 졌을 때 매몰차게 내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걸 대할 때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조 9단 말씀처럼 이기고 지는게 운명과도 같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창호 9단이 또한 계속 진다한들 언제나 평상시와 같은 모습인 것처럼요.  - 최철한 9단의 바둑이 시간이 지날 수록 성장하고 실력이 좋아진다는데요."1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실력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게 좋아졌어요. 늘긴 늘었는데 바둑실력은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거든요.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은 거고 그런 타이틀 매치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죠.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늘고 다른면에서도 플러스가 된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임전소감, 팬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아 이게 항상 제일 힘든 질문이에요. 하는 말이 너무 가식적으로 흐르게 되잖아요. 뭔가 떠올려서 얘기해야 되구요. 아...응씨배 결승을 앞두고 있는데 상당히 부담이 되네요. 바둑팬 여러분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한국에 기분좋게 돌아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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