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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거저먹기'가 아니다!
이창호-왕리청, 박영훈-야마시타 2005년 첫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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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박영훈이 결승에 올라 한국기사들끼리의 싸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이 거저 먹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 (서봉수 9단) 이창호 VS 왕리청 100%의 대결인가?  대만기원이 주최하는 최초의 세계대회인 제1회 중환배 준결승 결승이 오는 13일과 15일 대만에서 열린다. 지난 해 가을 오픈한 이 대회는 대만-중국간 출입국문제로 중국기원이 불참한 여파로, 처음부터 한일간의 대결이 될 것임이 예측됐었다. 또 실제로도 대만의 토종기사인 린즈한 5단과 저우쥔쉰 9단이 큰 활약을 펼쳤으나 4강까지는 어려웠음이 증명됐다.. 일본기원 소속이지만 대만대표로 출전한 왕리청 9단이 4강에 진입해 주최측의 체면을 세우긴 했으나 그가 만난 기사는 한국의 이창호 9단, 일종의 악연인지 통산 6번만나 6번을 모두 졌다. 메이져 세계대회를 두번이나 우승했던 왕리청이건만 이창호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것. 특이한 것은 왕리청 9단이 2000년 이후 조훈현 9단을 4번만나 모두 이겼다는 사실, 웃기게도 황제 조훈현에게 '100%' 강했지만 그의 제자에게는 정확하게 '100%' 상대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바둑계 사람들은 '설마 (이창호 9단이) 지는 일이야 있겠어?"라는 반응들이다. 박영훈-야마시타 게이고 박영훈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통산전적은 2승1패로 박영훈 9단이 앞서고 있다. 관계자들 또한 그정도 승률로 박영훈 9단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대부분 박영훈 9단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는 얘기를 듣자 서봉수 9단은 "저도 그렇게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야마시타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열받겠는데요?"라며 웃는다. 집중조명의 한창규 필자는 "야마시타는 5.5착점과 천원착점등 파격적인 행마와 포석을 선보였던 현란한 기풍"이라고 평가. 또 "왕리청과 야마시타는 자기 스타일이 있는 기사로 만만한 기사는 아니며, 특히 야마시타는 일본내에서 차세대 주자로 부각됐던 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야마시타가 재주가 뛰어난 점이 있으나 서열1위 기성을 차지한 다음해에 곧바로 기성위를 잃은 것을 보면 안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박영훈 9단이 훨씬 안정적인 것 같아 박 9단이 이길 것 같다"고 예상. 한국기사가 모두 떨어질 가능성은 있을까?  한국기사간의 결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혹시'라도 모두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은 아닐까? 15일의 결승전 해설을 맡게된 흑기사 김승준 8단은 "한국기사가 모두 떨어졌다고 해설을 취소하는 것은 아니겠지요?"라며 농담섞인 웃음. '사실상 일본바둑이 4강에 두명이나 올려 놨으니 선전했고, 기세도 있는 것 같은데,, but 아무리 봐도 한국기사가 모두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모두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그게 당연해 보인다'는 반응이다.준결승을 해설하는 서봉수 9단은 '승부에 100%확률이란 없다'라고 단언했다. '물론 누구라도 이창호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을 할 것이지만, 그게 100%의 확률은 될 수 없다. 승부이기 때문이다. 어떤 가능성이고 항상 존재하는 것이고 그 정도에 오른 기사들은 모두가 '한칼'날릴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사들이 우세하다. 아니 '우세한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국이 둘다 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하지만 거저먹기는 결코 아니다"라고 논평. 서 9단의 총평 다진 바둑과 다 이긴 바둑의 차이란  한편 응씨배와 도요타덴소배 결승의 인터넷 중계해설을 맡았던 서봉수 9단의 실시간 해설및 논평은 중국에 그대로 소개되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특히 '배고픈 야수論', '새가슴論','장고끝 악수論'등 날카로운 지적이 한국과 중국에서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서봉수 9단은 11일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검토실에서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의 대국을 검토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서 9단은 이세돌 9단이 중국 창하오를 이긴 1월 8일의 도요타배 최종 3국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의 우승, 놀랍게도 '다진 바둑'을 역전한 것이죠. 그동안 이세돌 9단이 세계대회를 많이 우승해서...아마도 흔들리는 건가, 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불리했습니다만, 이 9단의 운이 좋았습니다. 창하오가 자멸했으니까요. 다진 바둑인데요. 반대로 창하오 9단은 다 이긴 바둑을 졌죠. 언제나 실수는 있기 마련인데, 낙관했었던 같기도 하구요. 지고 나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말이 돌던데요.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다 이긴 바둑이니 마지막에 제대로만 뒀으면 이겼겠죠. 확실하게 잡던가, 혹은 어떻게든 제대로 방향만 잡았으면 말에요. 승부를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그것이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어요. 물론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창하오는 기회를 놓치고 준우승만 계속하게 됐으니까 가슴에 멍이 들겁니다. 흠..다 이긴 바둑이었습니다. 그리나, 너무 쉬운 길을 놓쳤죠." 서봉수 9단은 바둑TV 검토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이세돌, 박영훈 두사람 정말 재밌게 두네요, 제 바둑은 끝났지만 너무 재밌어서 보고 가려고 합니다" 라며 말을 맺는다. 서 9단의 말처럼 "승부는 결코 거저먹기가 아닌 모양"이다.  제1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 준결승 및 결승일정 준결승 : 1월 13일, 해설 : 서봉수 9단, 진행 : 박해진 이창호 9단 vs 왕리청 9단(台) 박영훈 9단 vs 야마시타 게이고 9단(日) 결승 : 1월 15일, 해설 : 김승준 8단, 진행 : 한챵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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