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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표정/준우승만 6번, 불가사의한 일...
중국의 문제는 우승문턱만 가면 주저앉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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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갔다. 중국바둑의 희망인 창하오 9단이 도요타배 결승전에서 1:2 로 이세돌 9단에게 패해 세계대회 6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는 순간, 중국기원 왕루난 원장은 인터뷰의 첫마디가 “벌써 6번째다. 정말 불가사의하다!”라는 말로 심경을 대변했다. 창하오의 세계대회(개인 메이져대회) 통산 6회 준우승기록은 한국의 유창혁 9단과 횟수에서 1개 차이가 난다(유 9단 7회). 그러나 두 기사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유 9단이 2002년 제6회 LG배를 우승하면서 현존하는 세계대회를 한번 이상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의 기록을 세운것에 반해 창하오는 우승기록이 한 번도 없는 것. 중국기원의 입장으로서는 ‘야속하고도 불가사의한 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제2회 도요타덴소배 결승3번기에 선수단장으로 함께했던 중국기원 왕루난 원장의 인터뷰를 옮긴다. 왕 원장은 무척 아쉬워 하면서도 이번 패배가 응씨배 결승에도 영향을 미칠까봐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갑작스레 ‘구리 7단’을 언급하며, 희망을 걸기도. [정리 : 김경동]   기자 : 최종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때가 좋았지,,결승2국후 복기장면인듯, 창하오 9단과 아내 장쉔. 출처 : 니케이신문 왕루난 : 결과가 너무 유감스럽다. 현장에 있었던 우리 모두 매우 안타까웠다. 창하오의 실력으로 봐서 전반전에 그런 형세를 만들어 놓으면 후반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죽어도…(‘역전이 될 수 없는데’..라는 말이었을까? 말을 흐림). 아마도 큰 시합이라서 그런가 보다. 큰 시합에서 기사들의 착수 취향은 쉽게 바뀐다. 기자 : 이세돌이 두개의 세계대회(삼성화재화재배와 도요타배)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호전적인 기풍이 바둑계의 새로운 유행이 되지 않을까? 왕루난 : 그렇게 말하긴 어렵다. 이창호를 보라. 이창호는 호전적이지않다. 하지만 그의 역량은 사람들을 놀랍게 한다. 그의 안정성은 세계 제일이다. 돌아가면 중국 기원에서 이세돌 같은 기사가 우리 중국 기사들에게 왜 그렇게 승률이 높은지 당연히 연구해 봐야 할 것이다. 내 관점에서는 중국기사에게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몇 년간 세계대회의 전적을 보면 우리는 기량(중국용어로 기술)에 문제가 있었다. 기량에 있어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기자 : 이번 도요타배에서 다시 한번 한국기사가 우승을 차지했다.중국기원 원장으로서 느낌이 어떤가? 왕루난 : 중국기사들 모두 큰 노력을 했다. 적지않은 세계대회의 예선과 본선에서 그들이 거둔 성적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현재처럼 우승의 문턱에 이르러 주저앉는 것이다. 결승전에 가기만 하면 우리기사들은 사람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창하오에 대해서 무리한 요구를 해선 안된다. 아직 응씨배가 있으니 김을 빼서는 안된다. 기자 : 앞으로 다가오는 응씨배를 전망한다면? 왕루난 : 이번에 창하오가 이겼으면, 최소한 기세상 지금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졌기 때문에, 틀림없이 응씨배 우승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기자 : 기억으로는 창하오가 예전 삼성화재화재배에서 조훈현 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중국기원의 특별조치로 여러기사들이 함께 공동연구를 했다고 알고 있다. 왕루난 : 작년에도 그런 얘기가 나왔다. 예를 들어보자. 삼성화재배에서 창하오가 이겼다면 그런 특별조치의 전통은 아마도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패배로 기사들은 그런 특별조치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게 됐으며, 이런 활동은 기본적으로 없어졌다.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참가기사 본인의 연구와 본인의 컨디션 조절이다. 창하오와 같은 고수에게 다른 고수들이 효과적인 뭔가를 해줄 수는 없다. 바둑은 개인 경기이다. 어떤 때는 옆의 사람은 전혀 도와줄 수 없다. 기자 : 중국기원에서 이후 세계대회에 나서기 위한, 새로운 구체적인 조치가 있을 것인가? 왕루난 : 일단 없다. 그러나 나는 우리 젊은 기사들 모두가 토요일, 일요일에도 스스로 훈련실에서 바둑을 놓아 보며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변화이며, 기사들 스스로 이미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기자 : 오늘 대국에 대해서 말을 좀 하자. 인터넷 중계를 보니 많은 고수들이 흑79로 2선을 젖힌 것이 패착이라고 하는데…? 왕루난 : 난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내가 두사람의 복기장면을 보았는데 이세돌은 젖힘을 당한 후에 아주 후회했다고 한다. 그 변화는 사실 복잡하지는 않다. 이세돌의 백은 그 일대에서 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기자 : 그럼 대국자들은 진정한 패착은 어느 수라고 생각했는가?▶왕루난 원장, 2004년 우한에서 LG정유배 결승을 관전하던 모습 왕루난 : 흑95로 갈라 친 것이다. 이세돌의 뜻은 갈라 친 것이 너무 넓다는 것이다. 만약 1칸 벌렸다면 백은 뛰어들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도 대국중에 장쉬엔과 당연히 1칸 벌려야 하지 않느냐고 토론한 적이 있다. 당시 흑이 우세했기에 그렇게 넓게 벌릴 필요가 없었다. 바둑이 어려운 것은 그 정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하오의 그 수는 그것을 잘 조절하지 못했다. 기자 : 이번 최종국에 관한 얘기는 그만하자. 이번 대국을 통해서 (중국바둑의) 다른 일들을 생각한 다면? 왕루난 : ‘구리’는 중국바둑에 있어 하나의 현상이다. 그의 기풍은 현재 한국의 젊은 기사들와 매우 가깝다. 아마도 이는 그가 중국내에서 승률이 아주 높은 원인인 것 같다. 음.. 중국기사들중 구리와 같은 기사들이 좀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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