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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올인으로 담궈버릴 작정'
세계바둑의 역사가 다시 씌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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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서도 올인(All-in)으로 담궈버릴 작정입니다" 이말은 지난 9월말 응씨배 결승에 오른 최철한 9단이 인터넷 싸이트 다음(Daum)의 '프로 바둑기사 사랑회 까페'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며 각오를 밝힌 글의 일부다. 오는 12월 26과 28일 제5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5번기 결승1국과 2국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연이어 열린다. 4년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의 결승에는 한국의 최철한 9단과 중국의 창하오 9단(常昊 29) 9단이 올랐다. 두 기사의 통산 전적은 2전 1승 1패, 최철한이 먼저 이겼고, 창하오 9단이 나중 한판을 이겨 그야말로 팽팽한 호각이다. 한국 바둑계의 분위기는 최철한이 이기는 것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다.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로 내려온 응씨배 우승라인의 전통과 신화는 당연히 최철한 9단에게 계승되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실제로도 최철한 9단의 우세를 점치는 경우가 많다. 12월 26일 결승1국의 해설을 맡는 서봉수 9단의 생각이 일반적인 한국 바둑계의 생각이 아닐까? 서봉수 9단은 제2회 응씨배 우승자. 서봉수 9단 - 당연히 최철한이 '쎄'지 않습니까?  결승의 향방을 묻는 질문을 듣자마자 서봉수 9단의 입에선 '최철한 9단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단번에 시원스런 답변이 터져나온다. "최철한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요? 그런거야 척하면 느끼는 '감'아닙니까? 핫핫!, 물론 결과야 두고 봐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최철한 이 친구. '쎄지' 않습니까? 다 알잖아요. 국내나 해외나 올해 이창호 9단을 두번씩이나 이긴(국수전과 기성전 결승5번승부에서) 기사가 최철한 말고 어디 있습니까? "서 9단의 말은 계속 이어진다. "다만 강하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이창호 9단에 비하면 믿음은 떨어지죠. 간발의 차이겠지만 최철한 9단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창하오 쪽이라면 '그동안 얼마나 칼을 갈았는지'가 변수겠죠. 만약 한국의 젊은 기사들처럼 '연구하는 분위기'에서 지내왔으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서9단 특유의 위트도 곁들여 졌다. "지금까지 한국이 전부 우승하긴 했지만, 환상적인 배합이라면 한중일이 골고루 우승도 하고, 그중에서 한국이 우승횟수가 많은게 좋겠죠. 최철한 사범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나쁠까요? 이건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고, 일단 상대를 만나면 질 수야 없죠, 핫핫!" 그러나 낙관적인 분위기하에서도 세계대회 준우승을 5회나 차지한 경험많은 창하오 9단을 조심해야 한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중국 창하오 9단이 2004년 세계대회에서 두개(도요타 덴소배, 응씨배)나 결승에 오른 것을 보면 우승에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월간바둑 6:4,혹은 5.5:4.5로 최철한 우세, 평소의 독사처럼 둬야  월간바둑 이성구 편집장은 응씨배 결승에 대해 "애국심의 발로일지 모르겠으나 나 또한 최철한 9단이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확실하게 최 9단이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운을 뗀다.2004년의 기세와 두 기사의 나이를 봤을 때 최 9단이 유리하지만 세계대회 우승에 목숨을 건 듯한 창하오의 승부 의지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창하오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무척 약한 전적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기사들에게 쉽게 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편집장의 소리를 좀 더 들어보자.  "최철한 9단에게는 '첫 세계 타이틀에의 도전'이라는 점과 '한국바둑의 적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의무'가 큰 부담이다. 먼저 첫 세계 타이틀 무대에서 우세가 점쳐치던 신인이 지는 일은 종종 있어 왔다. 예를 들어 이창호 9단(당시 4단)이 90년 제2회 동양증권배에서 서봉수 9단에게 3-1로 패배한 것, 2003년 제8회 삼성화재배에서 박영훈 9단(당시 4단)이 조치훈 9단에게 2-1로 패배한 것, 또한 2001년 제5회 LG배에서 이세돌 9단(당시3단)이 이창호 9단에게 극적인 2-3 역전 패배를 당한 것은 가장 인상깊은 승부였다. 모두가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이었고, 상대보다 아주 유리하다고 생각됐거나 혹은 상대보다 일찍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음 역전패 당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최철한 9단도 첫 세계 타이틀 도전이다. 첫 코를 뚫는게 힘들다고 하지 않던가.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첫번째 결승을 실패하고 나서 두번째 도전부터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것은 언제나 낯선 길이다.(최철한은 앞의 세사람과는 달리 결승 승부를 벌이는 현재 9단의 신분!) 두번째는 88년 대회가 시작하고 나서 한국의 舊4천왕 계보인 '조-서-유-이'가 입단 순서대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 실로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21일 기자들과 함께한 최9단 간담회에서도 거의 그런 얘기였고 본인도 그런 적통을 잇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기분좋은 전통임과 동시에 현재의 최 9단에게는 정신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주위에 온통 그런 소리니 신경을 안 쓸래야 쓰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만약 패배라도 하는 경우 그런 자랑스런 전통이 자기 차례에서 멈춤'이 된다는 엄청난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응씨배와 도요타배 결승(對 이세돌)에 오른 창하오는 분명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오랜동안 중국랭킹 1위를 차지했지만 세계대회를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불운(준운승만 5회)을 씻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강할 것이다. 두개중의 하나는 이길 수 있겠다는 것이 중국쪽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이를 상대하는 최철한은 어떤 짐을 진것과 같이 어깨에 큰 부담이 느껴질 것인데, 그렇다고 어깨가 뭉쳐져서는 안되겠다. 평소 '독사처럼 둔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가?, 평소처럼 둬서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모두 폭발시키기를 기대한다. 모든 정황에도 불구(애국심의 발로일지는 모르겠지만)하고, 최철한 9단이 6:4 혹은 5.5:4.5로 유리할 것이다. 한편 조선일보의 이홍렬 전문기자는 기사에서 오는 26일의 응씨배 1차전이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이 겨루는 도요타 덴소배(2004년 1월 5,7,8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2월 20일자 조선일보 - 한중일 바둑의 진로가 걸려있다 이번 잉씨배엔 당사자뿐 아니라 한·중 양국 바둑의 진로가 걸려있다. 최철한이 이길 경우 다음 도요타배서도 이세돌의 우승이 유력해진다. 반대로 창하오가 이긴다면 장마철 둑 무너지듯, 5년에 걸친 중국의 ‘체증’이 해소될지 모른다.(이홍렬 기자)원문보기 1988년 대회가 창설돼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 한국은 제1회 대회에서 조훈현 9단이 단기필마로 참가해 우승을 일궈낸 이후, 2회 서봉수 9단, 3회 유창혁 9단, 4회 이창호 9단의 순으로 한국바둑의 빛나는 우승전통을 구축했다. 5회대회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창호 9단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최철한 9단은 이후 입버릇처럼 '응씨배에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 '응씨배에 All-in했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실제로도 모든 것을 쏟아 붇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또한 상대인 중국의 창하오도 '휴대폰을 끄고 사회생활을 자제할 정도'로 집중을 했었다는 후문. 응씨배 결승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최철한-창하오' 결승 대국은 사이버오로에서 서봉수 9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의 해설로 인터넷중계된다. 진행은 박해진 시인. 루이나이웨이 9단은 '정말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   ★최철한-창하오 역대전적 2004.08.27 창하오 최철한 제2회 도요타덴소배 본선 4강전 255수 흑 불계승 2003.08.27 최철한 창하오 제8회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전 251수 흑2.5 집승 제5회 응씨배 결승1차전 중계안내 결승1국 - 12월 26일 롯데호텔 해설 : 서봉수 9단 결승2국 - 12월 28일 롯데호텔 해설 : 루이나이웨이 9단 [정리 : 이경민/최성호/최병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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