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파죽19연승, 박정환에겐 16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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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대에게 16번 연속해서 이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보통 천적으로 군림하게 된다. 반면 지는 입장에서는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이 한국랭킹 1·2간의 얘기라 더욱 놀랍다. 1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에서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 2위 박정환 9단에게 13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박정환이 포석을 충실하게 준비하고 나와 초반은 팽팽했다. 그러나 하변 전투 중에 신진서가 2선 한칸 뜀으로 양쪽을 건너는 수를 발견하면서 신진서가 양곤마를 쫓는 양상이 됐다. 한번 공격 리듬을 타자 신진서는 맹렬하게 양쪽을 몰아붙였다. 이때부터 박정환은 좀처럼 수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진서가 마침내 가운데 대마를 잡아냈다. 작은 동작으로 고개를 젓던 박정환은 조금 더 두어 보다가 돌을 거두었다. 신진서는 4강에 올라 변상일-안성준의 승자와 대국을 앞두게 됐다. 상대전적에선 변상일에겐 37승9패를, 안성준에게 12승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각자 기본 10분에 매수 30초를 추가하는 피셔방식의 시간제를 적용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8강전] 박정환-신진서(승).
![]() ▲2018년 입신이 된 신진서. 맥심커피배에선 지지난해와 지난해 우승을 포함해 총 세 차례(20기·24기·25기(2024)) 우승한 바 있다. 한국랭킹에서 63개월째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 ![]() ![]() ▲ 박정환은 2010년 입신에 올랐다. 맥심커피배에서 13기(2012년)· 14기(2013년)· 18기(2017년)· 23기(2022년)까지 4차례 우승한 바 있다.
![]() ![]() [그림1] 국후 복기에서 박정환의 손이 향한 곳은 1로 뻗은 수였다. 이걸 후회했다.
![]() [그림2] 1을 불러들이게 됐다. 박정환은 머릿속에서 7을 놓치고 있었다. 백A로 차단하면 흑은 B에 두어서 왼쪽과 오른쪽을 맞보기로 건널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진서의 흑넉점은 무사하고 백은 양곤마가 되었던 것이다.
![]() [그림3] 박정환은 1로 둘 걸 그랬다는 손길로 1에 놓아보았다. 결과적으로 그 편이 나았다.
![]() [그림4] 4까지 진행된다면 백은 흑넉점을 착실히 제압한 상태에서 다음 행보를 구상해볼 수 있다. 이렇게 됐더라면 팽팽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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