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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한 수를 찾으려면’
'선(禪) 바둑명상' 프로그램 마련한 서광사 주지 도신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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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서광사 주지 도신 스님이 10월부터 템플스테이를 열고 바둑 수련을 할 바둑인을 모집한다. 슬로건은 ‘깨달음의 한 수를 찾아가는 여행(覺手三昧)’이다. 서광사는 지난해부터 충청남도 템플스테이 지정사찰이 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바둑과 연관된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원 내 바둑교실이 운영되기는 했지만 이번 템플스테이와는 별개다. 평소 바둑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온 도신 스님은 수년간 바둑을 위해 특화된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바둑을 두는 정신수련에 불교의 참선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수련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편집자 주 템플스테이☞ 관광객들을 절에 숙박하게 하여 사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전문바둑인에겐 정신수련법이 꼭 필요하다 “바둑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첫째는 육체적 건강이요, 둘째는 정신적 건강이고, 셋째는 삼매일여(三昧一如)의 집중력입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절대 훌륭한 바둑을 둘 수 없습니다. 바둑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력을 요구하는 승부입니다. 집중력에는 정신건강이 필요하며 인내력에는 육체건강이 필수불가결한 요건입니다. 저는 오래전에 故전영선 9단과의 인연으로 김인, 조훈현 국수님을 비롯해 고재희 김좌기 김희중 양상국 유건재 한상열 김동엽 정대상 최규병 김성룡 사범님과 교우하였습니다. 이분들에게는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무엇인가 제가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마음만 간절했습니다. 이 점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주지 도신 스님은 정신적인 면이 바둑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도신 스님은 아마5단 실력의 강자다. 바둑 고수인 만큼 정신 수련뿐 아니라 바둑 분야 또한 경험으로써 깊은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 이런 탁월한 실력을 바탕으로 내놓은 정신 수련을 강조하는 그의 견해는 실증적이고 깊은 분석에 의거한다.  ▲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서광사 뒤편 부춘산의 경관이다. 이창호 九단의 첫 프로 스승 전영선 七단과의 인연 법현 스님에게서 바둑을 배워 입문한 도신 스님은 중광 스님과 서울에 머물던 때 기원을 다닌 적이 있다. 절에서는 6급 정도란 말을 곧잘 들었는데, 기원에서는 도통 판맛을 못봤고 강의를 듣기로 결심한다. 당시는 관철동에 한국기원이 있었고 거기서 고급강좌가 열렸다. 이창호 九단의 프로로서의 첫 스승 전영선 七단이 지도사범이었다. 도신 스님은 열심히 기력을 연마해 나중엔 전七단과 정선 치수까지 만드는 데 성공한다. 저명한 소설가 이외수 씨도 이때 함께 바둑을 배웠다. 바둑에 있어선 제자였던 셈이다. 도신 스님이 한번은 불교의 정신수련법을 전七단에게 알려주었는데 그것을 한 전七단이 열심히 3개월 정도를 수행해보더니 갑자기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명인전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七단은 무척 기뻐했지만 하다가 힘들었는지 어땠는지 그 뒤로는 하지 않았다. 수행을 계속했더라면 더 좋은 성과를 거뒀을지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정신수련법의 효과는 여실히 증명된 셈이었다. 호인이었으며 술꾼이자 기인이었던 전七단은 이후 건강이 최악으로 나빠져 2002년 2월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도신 스님은 그의 곁에 있었다. "전 사범님이 세상을 하직하기 전에 이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도신스님, 불교의 명상이나 선(禪) 수련법을 잘 응용해 프로기사와 연구생들에게 알려주면 바둑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그건 아무래도 스님이 해야 할 몫인 것 같아요.' 저는 이 말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했는데 지금까지는 기껏 불교 참선 수행법의 일부만을 알려드리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것도 인연이 지중한 분들에 한해서 극미한 부분만 말씀드리는 데 그치곤 했지요. 이제 전 사범님이 가신 지도 9년이 되어갑니다. 바둑계를 위해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 도신 스님(오른쪽)이 '서각'을 보여 주고 있다. 서각은 글자를 새겼다는 뜻으로 지금 보이는 것은 기보의 탁본을 뜰 수 있게 한 목판이다. 은행나무로 만들며 한글자라도 틀리면 영영 못쓰게 되는 정교한 작업을 거친다. 하나를 만드는 데 약 100만원 가량이 든다. 앞으로 200개 정도를 만든다고 한다. 도신 스님은 주요 대국 기보를 서각으로 만들어 팔만대장경처럼 사찰에 보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둑의 문화적 가치를 보전한다는 의미다. 전영선 사범님의 기보집을 출판하는 일도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그보다 시급한 것이 전 사범님이 돌아가시기전 부탁하시던 내용이었습니다. 이 수련법을 몇해 전부터 고민하면서 만들고 실험했습니다. '선(禪) 바둑명상'프로그램을 보다 구체화하는 것이 바둑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이며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각수삼매다. 우선 정신 건강을 위해서 간화선의 선법과 '위빠사나 선'을 응용해 삼매일여의 집중력 향상에 터를 잡아줄 수 있다. 육체 건강을 위해서는 요가행법과 단전호흡, 기체조수련을 그 바탕에 두었다. 충분한 시험 기간도 거쳤다. 그 예비 단계로서 서광사에서는 다른 성격의 템플스테이를 시행하던 중에 이것을 일부 응용하여 바둑을 아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인도 체험을 하도록 했다. 효과는 물론 선명하게 나타났다. "좀 더 보급이 된다면 프로기사를 꿈꾸는 연구생, 전국의 바둑교실 원생, 바둑을 사랑하는 기우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을 얻게 됐습니다." 그러면 삼매는 어떤 정도의 경지를 말하는 것일까. 상식으로 잘 알고 있는 독자도 있겠지만 도신 스님의 풀이로 한번 들어본다. "삼매란 말은 바둑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삼매란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되는 집중력의 절정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집중이 절정에 들어가게 되면 나도 없고 상대도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의 바탕에는 육체의 건강이 따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참선수행을 하는 스님들은 그에 맞는 요가행법이나 기공체조들을 해오셨습니다. 정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육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주지 않으면 올바른 정신을 쓸 수 없습니다. 이 올바른 정신을 잘 쏟아 부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선 바둑명상'입니다. 이 선 바둑명상이 바둑계에 요긴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바둑 템플스테이, 이런 것을 한다‘깨달음의 한수를 찾아가는 길’ 즉 각수삼매는 바둑교실, 연구실, 각 지역 및 직장 동호회 등을 주요 참가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바둑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머물며 1박2일~5박6일 동안 수련하는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바둑에 필요한 것이 심신의 안정이다. 이것을 돕는 ‘참선명상’, ‘요가행법’, ‘기공체조’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바둑의 기술적인 부분인 정석, 포석, 사활 등도 프로기사 및 아마 강자들의 강의를 통해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레크리에이션도 추가됐다. 일반인이 수련을 하다보면 너무 지칠 수 있어, 쉬어가는 코너를 만들었다는 도신 스님의 설명이다. 레크리에이션은 서산 바다의 갯벌체험, 캠프파이어 등으로 준비된다.  도신 스님의 추신(追伸) 깨달음의 한 수를 찾아 인연이 있는 분들은 멀리 있어도 얻어갈 것이고 인연이 없는 분들은 가까이 있어도 얻어가지 못할 것이다. 얻어가느냐, 못 얻어가느냐는 오로지 각자의 몫이다. 다만 한 가지 희망은 우리들이 찾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자신을 만날 때까지 자신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기까지 검은 돌은 까마귀 되어 하늘로 솟고 흰 돌은 백로 되어 바다로 거꾸러진다.  도신 스님 프로필 1969 충남 예산 수덕사 입산 1976 춘성 큰스님을 계사로 법장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수계 1977 법주사승가대학 1979 걸레 중광 스님의 제자가 됨 1983 세광음악학원에서 악기와 노래수업 1984 당시 최고의 기타리스트 신중현 선생과 '사랑과 평화' 베이스 주자였던 이남이 씨와의 인연으로 기타 기법과 리듬을 배움 1985 이교숙 선생에게서 작곡법 사사 1990 세종문화회관에서 '슬기둥과 스님들의 만남'이라는 타이틀로 최초국악가요를 공연, 같은 해 부산 시민회관에서 같은 타이틀로 공연 1991 서울음반에서 1집 '도신의 국악가요' 출반 1992 KBS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특집 방송 출연 1993 서울음반에서 2집 '용서그리고 구도' 출반 1996 연강홀에서 단독콘서트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공연 1996 국립극장 대국장에서 박범훈 선생과 부모은중송 2회 공연 1997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춤극 '이창돈의 하늘' 출연 1997 3집 '도신의 국악가요2' 출반 1997 가을에 양로원 교도소 50곳 무료 위로공연 시작 2000 특별 구족계수계 - 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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