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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도 식지 않는 이세돌의 인기란,
다짱과 백교수, 치앙라이에 가다- 태국바둑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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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짱>'다짱' 이다혜4단은 차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여행을 좋아하고 모험을 즐기는 아직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 많은 명랑한 아가씨. 현재 한국외대 일본어대 4학년에 재학 중이며 대학바둑보급에 관심이 많아 대학바둑연맹YB 고문직을 맡고 있다.  입단 당시 만화 '뽀빠이'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순수한 외모로 '반상의 올리브'라 불리던 백지희 2단. 명지대 바둑학과에서 4년 내내 장학금은 성실함과 불타는 학구열(?)로 이제는 주위 사람들에게 '백 교수'라 불린다.<백교수> 10월 30일 - 치앙라이에 가다. 아침7시, 공기가 꽤 차갑습니다. 잠이 덜 깬 얼굴로 나와 있으니 가이드가 10인승 봉고차를 타고 도착하네요. 어제까지 공식 일정을 마치고 오늘 하루는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치앙라이(태국 최북단에 위치한 관광지)를 당일치기로 갔다 오는 코스로 저희 둘과 함께 이번 대회일정을 함께 했던 싱가포르 협회 임원 4분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피로가 몰려왔던 걸까요? 4시간이나 지난 줄도 모르고 꾸벅꾸벅 졸다 도착한 곳은 white temple 이라고 불리는 왓롱쿤입니다. 화려한 사원 전체가 하얀색으로 칠해져 빛을 내고 있더군요. 정말 눈부셨습니다. (결코 자다가 일어나서가 아니에요^^) 사원 앞에서 감탄을 하고 있을 때 가이드가 시계를 가리키며 20분을 줍니다. 이런 멋진 곳을 눈앞에 두고 고작 20분이라니요. 투덜거리며 한 바퀴 돌아봅니다.  ▲왓롱쿤의 모습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번에 가는 곳은 메콩강을 가운데 두고 미얀마, 라오스, 태국의 국경이 있는 골든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입니다. 주변국들이 공산국가여서 그런 걸까요? 삭막한 느낌이 들면서 왠지 모르게 움츠려들게 되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 일대는 마피아의 관할 하에 전 세계의 절반에 달하는 마약이 재배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곳곳에 카지노와 호텔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것을 보니 왜 이곳을 골든트라이앵글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네요.  ▲메콩강과 주변국가, 지도 가운데 삼각 부분이 골든트라이앵글이다. ▲흙탕물인 메콩강을 건너 라오스 국경을 밟다.배를 타고 메콩강을 가로질러 라오스 국경을 밟았습니다. 다짱과 함께 기념으로 엽서를 사서 한국으로 부쳤습니다. 과연 받아 볼 수 있을 런지요.  ▲라오스에서 엽서를 쓰다.기념품점을 돌아보다가 가이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가이드는 인심 좋은 큰언니 같은 느낌이었는데 저희 일행에 대해 물었습니다. 네 분은 아버지뻘 되는 싱가포르 분들이고 저희는 20대 한국 여학생들이었으니까 궁금할 만하죠. 저희는 바둑에 관해서 설명했습니다. 'GO'라는 명칭을 쓰고 사진까지 보여드려도 잘 모르시더군요. 대회기간 내내 바둑 두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몰랐는데, 역시 아직 바둑은 낯 설은 종목이네요. 여행은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하죠. 이번 태국 행은 그동안 관심 갖지 않았던 외국바둑보급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 주었는데요. 특히 해외 바둑 인구 중 화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함께 보급의 대상이 누구냐는 것이었습니다. 태국에서 지내는 동안 선수들이나 임원들과 중국어로 소통이 가능했던 건 단지 우연이었을까요? (일본과 태국만이 예외였습니다.)제가 이제까지 생각했던 바둑보급의 대상은 한, 중, 일, 대만을 제외한 나라의 사람들이었는데요. 전 세계로 진출해있는 화교들을 감안하면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 나눌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한참 잘못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싸이'라는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역을 둘러 본 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목에 고리를 채워 길게 늘이는 풍습이 있는 카렌족이 사는 곳입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의 길이가 미의 기준이라고 하네요. (다짱과 백교수는 목이 긴 편인데 그렇다면?!) ^^ 5살 때부터 고리를 목에 채워서 20살이 될 때까지 매년 고리의 숫자를 늘린다고 합니다. 저희가 간 곳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만든 물건을 파는 곳이었는데요. 여자아이들이 베를 짜는 한편 5~7세 되는 아이들은 연신 '헬로 텐 바트'(10바트, 태국돈)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도 예쁜 들꽃을 건네 길래 덥석 받았다가 졸졸 따라다니는 꼬마 때문에 가방을 뒤적여 한국과자를 건네줘야 했지요. 사실 좀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꼬마들은 저렇게 해맑게 웃는데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카렌족 아이들 ▲해맑게 웃는 카렌족 아이 ▲카렌족 아이와 사진 한 컷카렌족방문을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까지 저희를 챙겨주시며 예뻐해 주셨던 싱가포르 협회분들과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바둑으로 만난 인연이라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겠지만 꽤 섭섭하네요. 오늘 저녁은 김성룡사범님의 소개로 알게 된 켄의 게스트하우스에 묵게 됩니다. (<김성룡, 방콕이 아닌 태국을 보다> 편 참조) 저희는 방값을 하고자 켄과 바둑을 둬야겠다 싶었는데 일이 바쁜지 도무지 만날 수가 없네요. 사장님이 이렇게 바쁘실 줄은 몰랐지요. 아무래도 내일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수영장이 있는 켄의 게스트 하우스, 시설이 매우 좋다.10월 31일 - 치앙마이 오픈을 참관하고 다시 한국으로 태국에서의 마지막 아침이군요. 아침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희는 아시안 대회가 끝나 일행들과 헤어진 후부터 영어와의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습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자 태국도착 6일 만에야 '우리가 태국에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되었습니다. 지역바둑대회인 치앙마이 오픈을 참관하기위해 직원에게 지도를 펼쳐놓고 물어보니 한 쇼핑센터를 가리키며 켄이 여기에 있다고 가르쳐주더군요.  ▲택시를 대신하는 교통수단 '뚝뚝', 가격을 흥정해야 해서 매번 얼마를 불러야 할지 고민하게 했다.도착한 쇼핑센터는 이른 아침이라 아직 개점도 안 한 상태였습니다. 점점 저희의 귀로 들은 영어를 확신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공부 좀 해둘걸 그랬어.' 하며 뒤늦은 후회를 했죠. 켄에게 전화해서 우리가 모던쇼핑센터에 있다고 했더니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오랍니다. 멀지 않은 거리여서 천만다행이네요. 켄과 함께 도착한 곳은 방금 저희들이 왔던 건물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도에 나와 있는 쇼핑센터의 이름과 현지인들이 부르는 이름과는 달랐던 모양이에요. 다만 그 건물 7층에서 열렸는데 아무런 포스터도 붙어있지 않아 저희가 알 수 없었던 것이지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대회장은 U-GO오픈(며칠 전 열렸던 태국 대학생 바둑대회)과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바둑대회가 자연스럽더군요. 바둑을 보급한지 채 20년도 되지 않은 나라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태국 협회가 얼마나 기반을 잘 닦아두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대회장을 둘러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보입니다. U-GO오픈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치앙마이 오픈에도 참가를 했군요. 프로기사를 소개하는 자료도 전시해 둔 것이 한국의 대회와 다를 것이 없네요. (사진12, 13)  ▲U-GO에 이어 치앙마이 오픈에서 만난 귀여운 아이 ▲이세돌9단의 인기는 외국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끝난 사람들을 상대로 다면기를 했습니다. 처음 보는 프로기사들이 신기했는지 하나, 둘 모여들더니 나중에는 꽤 많은 사람이 구경을 하더군요. 그 중 몇 분은 학교 선생님이라며 자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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