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와 선린인터넷고의 피 말리던 승부
검정고시와 선린인터넷고의 피 말리던 승부
[YES24배] 오로IN  2024-07-13 오전 01:39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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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고시의 박암 감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애타게 만든 경기였다. 운칠기삼이라고 하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김영민 선수는 “2국 초반에 안 좋다고 생각했다가 중반 공격 흐름에서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 계속 꼬이면서 만만치 않았다. 호흡이라는 게 상대가 강할수록 서로 실수할 확률이 높다. 차분히 계속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시 만난 청춘, 우정의 수담!’ 제17기 YES24배 고교동문전 8강전4경기가 바둑TV에서 방영됐다. 검정고시가 선린인터넷고를 2-0으로 승리했던 경기였다. 강력한 팀 검정고시가 쉽게 승리를 가져갈지 모른다는 예측도 나왔으나 결코 그렇지 않았다. 뜨거운 접전이 길게 이어졌던 대결이었다.

고교동문전은 매주 목·금·토·일 밤 11시 네 편의 본방송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동문바둑 최강 고교를 가리는 대회 제17기 YES24배 고교동문전은 대한민국 대표 서점 YES24(대표·김석환)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다. 본선은 32강 토너먼트부터 시작, 3판 2선승제로 진행한다. 1국, 3국은 3인 릴레이바둑, 2국은 2:2 연기바둑으로 구성된다. (팀당 두 번 출전 가능). 생각시간은 각 팀 25분 타임아웃제(+페널티)를 적용한다. 우승상금은 500만원, 준우승은 300만원.

1국(릴레이) 검정고시, 백시간승
선린인터넷고 (김영민-김영준-배근항)
검정고시 (이영남-문영근-이호용)

서로 상대의 큰 모양에서 타개한 끝에 중반은 5대5의 형세였다. 서로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채 접어든 종반에서도 누가 이길지 모르는 미세한 접전이 지속됐다. 결국 검정고시가 백으로 시간승을 거뒀다.

▲ 구수한 입담으로 고교 시절과 바둑의 추억을 돋게 하는 해설진. 한철균 해설가(오른쪽), 배윤진 캐스터.


[그림1] 1에 2로 받았다. 이 다음은 어디에 두는 게 좋았을까. 돌의 흐름에 관계된 물음이다.

[그림2] AI는 거듭해서 1이 절대적인 자리라고 한다. 우변 흑에 힘을 실으면서 전투를 대비하는 침착한 수. 양 팀은 오래도록 이 자리를 외면했다. 그만큼 아주 침착한 수다. 만약 2로 민다면 3, 5로 강렬하게 싸울 수 있다.

[그림3] 실전은 6까지 진행됐는데, 이때도 역시 A가 급소에 해당하는 자리였다.

[그림4] 1을 차지하고 나면 백이 손을 뺄 수 없었을 것이다. 2로 큰 곳을 지키면 3, 5가 매섭다.

[그림5] 1~4까지 신랄한 공격이 계속 되었을 것이다.


2국(연기) 검정고시, 흑불계승
검정고시 (주준유-김영민)
선린인터넷고 (전유진-박철완)

초반에는 전유진의 여성 파워를 기대한 선린인터넷고는 3귀생을 하면서 초반에 실리로 앞섰다. 하지만 후수로 끊는 자리를 선택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검정고시가 중앙 대마를 몰아 붙였다. 그러곤 패에서 득을 보면서 판을 주도했다. 후반엔 선린인터넷고가 끝내기에서 앞서갔지만 시간에 쫓겨 환격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했고, 돌을 거두었다. 검정고시가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그림1] 중앙 백대마가 연결을 모색하고 있었다. 1 역시 그 시도 중 하나였다.

[그림2] 1은 완전한 받기가 아니었으나 2, 4로 진행되면서 패가 되었고, 알 수 없는 형세가 됐다. 실전에서 흑은 5로 팻감을 찾으러 나섰다.

[그림3] 흑세모 때 1로 두었다면 백으로선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 이 수로 말미암아 연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림4] 1로 끊으려 하면 5까지 진행하고서, 6까지 모두 연결할 수 있었다.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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