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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두 번 실패는 없다!
첫 상대 대만팀을 맹렬하게 밀어붙이며 우승 향해 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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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한번으로 족하다. 더 이상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말은 없었지만 2004년 CSK배 아시아 바둑대항전에 출전한 한국 대표기사들은 일제히 그렇게 외치는 듯하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공동꼴찌나 다름 없는 2위를 기록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대표팀은 그 만회를 기다렸다는 듯 첫 상대 대만팀을 무차별 폭격하고 있다. 젊은 피 이세돌 9단과 송태곤 7단이 파괴적인 힘을 앞세워 각각 왕밍완, 저우쥔신 9단에게 한판승, 일찌감치 2승을 확보해두고 있다. 송태곤(백) VS 저우쥔쉰(흑) 210수 백 5.5집 승 / 이세돌(백) VS 왕밍완(흑) 178수 백 불계승. 대만팀은 저우쥔쉰 9단을 제외한 전원이 일본기원에서 활약중인 대만출신 기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창호 9단과 맞선 장쉬 9단만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을 뿐 유창혁 9단과 중앙접전을 펼치고 있는 왕리청 9단과 최철한 7단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린하이펑 9단 모두 열세에 처해 있다는 것이 현지의 중론.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해설을 진행중인 피노키오 김만수 5단도 ‘이창호 9단의 형세가 조금 불리한 듯 하나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고 유창혁 9단과 최철한 7단의 대국은 우위가 확실해 오늘 승부는 한국의 승리를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단언. 대국 하루 전 이 대회를 후원한 CSK의 대표는 오키나와 만자비치호텔에서 있었던 개막식장에서 ‘첫해 일본의 성적이 너무 저조해 대회 후원을 중단하려고 했는데 지난해 우승을 차지해 계속하게 됐다’며 은근히 한국과 중국의 우승을 견제(?). 다음은 오키나와로 특파된 한국기원 홍보실 양형모 실장의 전언. ‘도착 당일에는 궂은 날씨였으나 오늘은 화창. 완연한 봄의 풍경으로 3면이 바다로 탁 트인 전망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한국 선수단은 도착 첫날 각각 방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이창호, 유창혁 9단은 방에서 독서를, 이세돌 9단, 최철한 7단, 송태곤 6단은 가벼운 카드게임을 즐겼다. 첫 상대로 대만팀이 결정된 뒤 한국팀은 대국오더를 나이 순(주장은 이창호 9단)으로 결정했는데 장쉬 9단이 대만팀의 주장으로 나서자 주변에서 조금 놀라는 눈치였으며 기록자 중에 한국에서 건너간 김현정 3단(김효정 2단과 친언니)이 눈에 띄어 모두 반가워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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