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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4강이 세계4강!
이창호-원성진, 이세돌-조한승 제주결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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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1일 제주도 '호텔롯데제주'에서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의 막이 올랐다. 이틀 전 오후 비행기로 현지에 도착한 출전기사(이창호 9단-원성진 4단, 조한승 5단-이세돌 3단)들은 하루의 달콤한 휴식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잔뜩 흐려있던 하늘도 한국기사들만의 4강결전을 축하라도 해주듯 밤새 작은 비를 뿌려 푸른 얼굴을 드러냈다. 대국실은 호텔 본관 6층 사파이어룸. 소연회장으로 쓰이는 이곳은 수려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다. 창밖으로 야자수와 인공호수, 풍차라운지가 어우러진 풍광이 먼 남국에라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대국자들은 직접 이 경치를 감상할 수 없다. 대국실의 밝기를 맞추기 위해 12폭 병풍으로 넓은 창을 다 가려놓았기 때문(상대가 장고하는 틈틈이 베란다로 나가 감상할 수는 있겠다). 한쪽 벽은 십장생 병풍이 또 다른 한쪽 벽에는 풍경유화 액자 석점이 걸려 있다.  10시 정각. 입회인 최규병 9단의 간략한 규정 설명에 이어 대국이 시작됐다. 돌을 가려 이창호-원성진전은 이창호의 흑, 이세돌-조한승전은 이세돌의 흑. 전초, 관측자들의 예상은 이창호-이세돌의 결승카드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두 기사 모두 흑을 쥐었다.검토실은 본관 옆 건물 연회동에 위치한 샤롯테룸. 실내는, 전국 어디서나 안방에서 편안하게 대국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생중계의 영향력을 입증하듯, 입회인 최규병 9단을 비롯, LG그룹 관계자, LG배 관전기자와 몇몇 취재기자들만 자리를 잡아 비교적 한산한 편. 11시 27분 현재, 이세돌-조한승전은 '속기형의 천재대결'답게 빠르게 전국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이창호-원성진전은 '사려깊은 신중파'들의 대결답게 완만하게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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