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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천원전에 나타난 커제
5년 만에 천원전에 나타난 커제
[칼럼] 이용복 바둑칼럼니스트  2021-04-09 오후 04:59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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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화제의 중심이었던 커제 9단.


구수한 감각으로 바둑세상을 바라보는 이용복 바둑칼럼니스트의 칼럼을 사이버오로에 게재하고자 합니다. 이용복 바둑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신문 GS칼텍스배 관전필자이기도 합니다.


중국 프로 바둑 대회 가운데 통리배 천원전이 있다. 통리라는 고장에서 해마다 결승전이 열린다.

2020년 34회 대회는 예년처럼 1월에 막을 올렸으나 코로나19가 퍼진 탓에 도전3번기는 예년보다 늦추어 11월에 벌어졌다. 도전자 양딩신이 4연속 우승을 바라봤던 롄샤오를 2대1로 꺾고 처음 우승했다.

천원전은 1987년 첫 걸음을 뗐다. 이듬해 서울 올림픽이 열렸고 후지쓰배 응씨배가 줄을 이으며 세계대회 역사가 시작했다. 한국은 중국과 수교를 하지 않았고 중공이라 부르던 때였다. 해마다 1월에 열리며 한해를 시작하는 대회로 자리잡았다. 한해도 건너뛴 적 없이 2021년 35회에 이르렀다. 중국 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지녔다.

우리가 여전히 지켜보는 KBS바둑왕전이 2020년 39회를 마쳤다. 2021년 SG배 명인전이 5년 만에 돌아와 44회 역사를 잇고 있다. 전통하면 첫째이던 국수전은 2015년 59회로 맥이 끊겼다. 일본을 바라보면 한국과 중국은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일본 7대 대회에선 46회가 막내다. 77회를 지나는 본인방전이 맏이다.

일본 7대 대회는 하나 같이 본선에서 도전자를 뽑는다. 도전자와 지난 대회 우승자가 5번기나 7번기로 우승을 가린다. 한국에서 토너먼트가 아닌 도전기 대회는 오늘날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하나다. 지난해 1회 대회에서 신진서가 우승했고 올해 시작한 본선에서 첫 도전자가 나온다. 중국 천원전 또한 시작부터 지금까지 도전기 역사다. 우승자 이름들에서 중국 1인자들이 차례로 나온다.

▲ 중국 천원전 대국 풍경. [PHOTO | SINA圍棋]

전통은 멈추지 않는다
34년이 지나며 천원전에서 여덟 사람이 우승했다. 녜웨이핑이 두 번, 1회 때 우승한 마샤오춘은 네 차례 우승했다. 5연속 우승한 창하오를 넘어 구리가 6연속 우승했다. 그밖에 우승자 네 사람은 1인자와 거리가 있다. 거기서 한 사람은 앞서 갔던 1인자 업적을 뛰어넘었다.

오늘날 중국 1위 커제는 2014년 도전권을 따냈다. 4단 때였으니 1위가 아니었고 세계대회 우승도 없었다. 도전3번기에서 먼저 1승을 올리고 나머지 두 판을 잃어 2위에 머문다. 6연속 우승한 천야오예는 2015년엔 미위팅, 2016년엔 탕웨이싱을 꺾고 8연속 우승했다. 훨씬 앞에서는 1위 구리를 도전무대에서 두 차례 이겼다.

중국이 낳은 세계챔피언들을 내려다본 천야오예는 세계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했다. 2013년 춘란배 결승에서 이세돌, 2016년 백령배 결승에서 커제, 2018년 천부배 결승에서 신진서를 아래로 내렸다. 세계 1인자 위에서 천야오예가 웃었다.

천재들을 내려다본 천야오예
중국 바둑 3월 순위표엔 1위에서 377위까지 이름들이 나온다. 실제로는 더 많다. 한국기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중국 초단이 315명이고 2단이 101명이고 9단이 46명이라고. 이 선수들이 대회가 열릴 때마다 나가려고 마음먹는다고 나갈 수 있을까. 한국, 일본과는 환경과 제도가 다르다.

2021년 1월 중국 바둑협회는 천원전 대진표를 알렸다. 48명 이름만이 들어 있다. 32명+16명.

이 선수들은 중국 순위에서 앞자리에 있다. 여기서도 경계를 그었다. 앞줄에 16명은 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뛴다. 뒤에 32명은 한판을 두어야 하고 여기서 이긴 16명이 본선 32강에 들어간다. 한국으로 치면 예선 결승전과 같다.

예선 결승전에 나온 32명 가운데 여자 프로 한 사람이 있다. 중국바둑협회는 8개월 연속 여자 1위 위즈잉을 거르고 2020 오청원배 세계여자대회 결승에서 위즈잉을 누르고 우승했던 2002년생 저우홍위를 뽑았다. 옛날에 장쉬안 8단이 도전자결정전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창하오의 부인이다. 지금까지 여자 프로가 보여준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나오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
코로나19가 물러나지 않은 때인 만큼 중국 곳곳에서 흩어져 있는 48명이 한곳에 모이기 어렵거니와 한꺼번에 두게 할 수도 없다.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잡게 했다. 예선 결승은 1월 25일부터 중국 바둑 사이트 야후 온라인 경기장에서 시작했다. 한날 다 둔 것이 아니다. 저마다 선수들 사정에 따라 한 판 두 판 나누어 두었다.

흑을 쥔 펑첸 7단이 바둑판 한 가운데 점, 천원을 차지하는 포석을 두었다. 펑첸은 2004년 응씨배 4강에서 최철한과 겨뤘다가 진 적이 있다. 펑첸에게 끌려갔던 2017년 LG배 우승자 당이페이는 가까스로 반집을 남기고 본선에 올랐다. 2012년 LG배 우승자 스웨와 2017년 춘란배 우승자 탄샤오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옛 세계챔피언에게 그렇듯 여자 대표 저우홍위한테도 본선 벽은 높았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2021년 운동선수 707명이 대학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그 안에 바둑 선수 7명이 있고 거기에 한국 바둑계가 잘 아는 얼굴 셋 있다. 서른 살 스웨는 상하이 재경대학에 간다. 스물여섯 살 당이페이는 칭화 대학에 들어가니 커제와 동문이 된다. 한국으로 경기를 하러 올 때 논어와 맹자를 가져와 읽었다는 스웨는 대학에서 투자학을 배운다고 한다.

2000년생으로 11위에 올라 있는 딩하오가 상하이 재경대학에 들어가 신문학을 전공한다. 세계 대회 우승을 이루고 나이도 찬 스웨와 당이페이는 바둑 훈련 하듯이 대학에 가서도 열심히 공부할 것 같다. 이런 선배에 대면 딩하오는 공부하기에도 바둑하기에도 다 좋은 나이다. 공부는 시간을 들이는 만큼 아는 게 쌓인다.

깨달을 때마다 수준이 올라가는 바둑은 꼭 시간을 들인다고 느는 것은 아니다. 대학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바둑 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법. 공부를 제대로 하면서 바둑 실력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늘는지 궁금하다.

공부하러 대학 간다
3월 19일 중국기원에서 본선 개막 행사를 했다. 중국바둑협회 주석 린젠차오(林建超)는 설을 쇠고 열리는 천원전 본선을 두고 다른 종목과 견주어도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돌아온 ‘소의 해에 첫 대회’라 말했다.

중국 바둑협회에서 마지막 결재권은 주석 한사람에게 있다. 한국기원과 얘기하며 손발을 맞췄던 일도 주석이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면 하지 못하는 일이 된다. 부주석은 여럿 있다. 명예직에 가깝다. 세계대회에서 여섯 차례 준우승하고 세 차례 우승했던 창하오가 부주석이다.

국가대표 단장은 화쉐밍이다. 유빈은 2009년 전임감독 마샤오춘과 표 대결 끝에 감독을 맡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이 우승을 도맡아 하면 푹신한 자리이지만 요즘처럼 한국이 LG배와 농심배에서 잇달아 우승했을 적엔 방석에 가시가 돋아났을지 모른다. 만약 감독이 바뀌는 날이 온다면 누가 주인공이 될까. 여러 후보 가운데 한 사람. 2020년 갑조리그 7위 충칭 팀에 구리가 있다. 칭화 대학을 졸업했고 선수로 이름을 올려놓고는 주로 코치 일을 하고 있다.

소의 해 첫 대회
본선 32강 토너먼트는 도전자 한 사람을 가려내는 무대다. 5연승을 해야 도전권을 따고 앞 대회 우승자를 만날 수 있다. 8강전까지는 기본으로 온라인에서 두기로 했다. 나중에 예외가 생겼다. 개막식 앞서 32강전을 먼저 치른 판도 있다.

15위 천야오예와 30위 안에는 이름이 없는 저우허시 7단이 만났다. 10년을 거슬러 가면 저우허시는 두 차례 도전권을 따낸 적이 있다. 그때마다 2대0으로 이긴 천야오예가 4연속 우승했다. 이번에는 낮은 곳에서 만났지만 이번에도 천야오예가 이겼다. 저우허시라면 여왕 최정에게 좋은 기억을 남겼다. 2016년 LG배 통합예선 결승에서 최정이 저우허시를 이기고 한국 여자 프로로는 처음으로 본선에 올랐다.

2019년 삼성화재배에서 2위 양딩신을 꺾고 세계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했다. 2021년 춘란배 4강전에서 커제를 눌렀고 오는 6월로 잡힌 결승3번기에서 신진서와 우승을 다툴 사람이다. 이런 탕웨이싱이 중국에서는 겨우 18위다. 따라서 16명에게 주는 시드엔 군침만 삼켰다. 예선 결승전을 넘고 2012년 열여섯 살에 응씨배를 들어 올렸던 5위 판팅위와 겨뤘다. 승패는 순위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탕웨이싱이 12승 8패로 차이를 벌렸다.

4위 구쯔하오는 열아홉 살이던 2017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다. 신진서와 붙어서도 4대4로 팽팽하다. 뒷심 좋은 23위 당이페이를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커제, 이제 고운정이 들 것 같다. LG배 결승에서 신민준에게 지고 인터뷰를 하면서 꺼이꺼이 울었고 눈물을 닦으면서도 할 말 다 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마지막에 나와 지고는 “신진서가 눈부시게 늘었다. 나도 몇 판 두어보고 뚜렷이 느꼈다. 중국 선수들도 실력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을 다니며 시험을 보고 나이가 들고 승부에서는 예전에 몰랐던 아픔을 경험하며 점점 괜찮은 사람이 되는구나.

커제에게 천원전 32강전은 5년 만이다. 그 세월에 한 두 달을 빼고는 중국 1위를 지켰는데 왜 해마다 첫 대회라는 천원전에 나오지 않았을까. 그 까닭은 정확히 모르겠으되 나온 바에는 목표가 소박하지 않겠지. 본선에서 도전권을 따는 것이고 나아가 우승을 차지하고 싶겠다. 천원전 역사가 말하고 있다. 역대 중국 1위는 천원전에서 우승을 많이 했다고. 한 번을 우승한 적이 없는 커제 역시 전통을 이으려 할 것이다. 24위 황윈쑹을 맞아 흑을 잡고 불계로 이겼다. 상대전적 11승 4패를 만들었다.

▲ ○ 황윈쑹 ● 커제
커제가 흑1로 지킨 뒤로는 형세가 위험해진 적이 없었다.

▲ 인공지능은 흑3에 지키고 5로 내려 백4를 잡아도 괜찮은 형세라 말했다. 커제는 백이 수를 부리러오는 것이 귀찮았고 흑 모양이 흐트러지는 것이 싫었다.

신진서와 같은 해에 태어난 2000년생 네 사람이 있다. 11위 딩하오, 12위 리웨이칭, 13위 셰커, 28위 랴오위안허. 2020년 글로비스배에서 문민종이 딩하오를 뺀 2000년생 8단 셋을 연달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자 한국도 중국도 눈을 비볐다. 그런데 더 놀랐다. 2020년 바둑대상 신인상을 받은 문민종은 2021년 3월 한국 순위 100위 안에 들어 있지 않다.

랴오위안허는 예선을 뚫은 뒤 시드를 받은 리웨이칭과 만났다. 적어도 두 사람에게 순위는 실력을 나타내는 잣대가 아니었다. 랴오위안허가 맞대결 9연승을 달렸다.

신진서는 “딩하오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딩하오는 1위 커제에게도 8위 롄샤오한테도 5연승 중이다. 대학에 들어가는 딩하오에게 승부 기질이 공부를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공부가 승부를 할 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1월 응씨배 4강전을 넘은 신진서가 결승5번기에서 맞붙을 셰커를 말했다. “독특하기도 하고 튀는 바둑이다. 힘이 워낙 강해서 조심해야 한다. 결승에서는 전투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셰커가 16강에 올랐다. 2017년 신오배 세계대회 결승 5국에서 커제에게 반집을 져 준우승했던 26위 펑리야오를 눌렀다. 16강에서는 동갑내기를 물리친 동갑내기 랴오위안허와 부딪친다.

신진서를 쫓는 2000년생들
3월 20일 16강전 네 판이 열렸다. 8위 롄샤오와 11위 딩하오 판에 눈길이 간다. 천원전 하면 한때 롄샤오 땅이었다. 천야오예 8년 영화를 끝낸 주인공이었다. 3연속 우승을 하다가 지난해 양딩신에게 밀려났다. 천원전 생각시간은 3시간씩. 두 사람은 싸움에 골몰했고 시간을 남겨두지 않았다.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딩하오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더 싸울 곳이 없어졌다.

천야오예가 16강전에서 이겼더라면 8강전에서 롄샤오와 만나는 대진이었다. 17위 리쉬안하오가 9위 퉈자시를 이겼다. 4위 구쯔하오는 19위 퉁멍청을 제쳤다.

잠깐 2014년으로 간다. 이해 바둑 역사에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가 있었다. 두 사람이 두는데 이긴 한 사람에게 500만 위안을 주었다. 한국 돈으로 9억원에 이르렀다. 세계대회 세 개를 우승한 상금에 버금간다. 이세돌은 하늘이 맺어준 맞수 구리와 겨룬 10번기에서 6대2로 이겼다. 이즈음 두 사람은 한국에서도 중국에서도 세계에서도 1위가 아니었다.

2013년 이세돌은 춘란배 결승에서는 천야오예에게, 삼성화재배에서는 탕웨이싱에게 졌다. 이세돌은 이 뒤로 세계대회 우승을 더하지 못했다. 열일곱 살 미위팅은 몽백합배 결승에서 구리를 넘었다. 구리는 2015년 서른두 살에 춘란배 우승으로 세계대회 여덟 번째 우승을 이룬다. 결혼을 하고 칭화 대학에 들어가고 후기지수 강자로 득실거리는 토너먼트 승부에서 멀어진다.

5위 미위팅은 1996년생으로 판팅위와 동갑내기. 둘은 어렸을 때나 프로에 들어갔을 때나 커제보다 더 이름났고 세계대회 우승도 빨랐다. 다만 홈런 하나에 그쳤다. 1회용 챔피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커제는 첫 세계대회 우승 뒤에 해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중국 1위를 누리고 세계 대회 8회 우승을 해냈다. 1회 몽백합배 결승에서 열세 살 위 선배를 이겼던 미위팅은 2021년 8년 만에 4회 몽백합배 결승에 올라 네 살 아래 셰커를 맞아 두 번째 우승을 겨눈다.

커제는 미위팅과 맞대결에서 10승 6패로 앞서 있었다. 32강전에서 황윈쑹과는 부드럽게 집으로 앞서나가며 이겼는데 21일 16강전에서 미위팅과는 서로 살기를 내뿜으며 싸웠다. 한때 커제 대마가 패에 걸려 기절할 형세를 맞았다. 거의 지는 판이었는데 막바지에 대마를 잡을 기회가 생겼으니 운이 좋았다.

▲ ○ 커제 ● 미위팅
흑2로 가만히 내린 수가 패를 내다본 수. 인공지능 승률 막대기는 흑 쪽으로 쏠렸다.

▲ 커제가 백1로 팻감을 썼다. 흑이 3 자리에 이으면 이길 확률이 90%가 넘었다. 백을 잡고 보자는 마음이 앞서 흑2로 따냈다. 백이 3에 끊으니 다시 흑은 4로 이어 패를 해소해야 했다. 정신을 차린 커제는 백5를 날렸다. 흑은 두 집을 낼 수 없었다.

7위 셰얼하오는 18위 탕웨이싱을 만방으로 보냈다. 1대4로 뒤졌던 화풀이를 얼마나 제대로 했는지. 대마를 잡아내려면 얼마나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지 그 속 깊은 수읽기를 보여주었다.
▲ ○ 탕웨이싱 ● 셰얼하오
상대 집에서 꾸물꾸물 움직이는 흑1을 보고 ‘탕웨이싱이 두었군’ 하면 틀렸다. 셰얼하오는 살리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흑9를 두려고 했고 더 멀리 무서운 결말을 내다보았다.


▲ 백1과 3을 두어야 아래쪽이 집이다. 흑4가 철심이다. 셰얼하오는 흑6으로 꼬부려 백을 잡겠다고 외쳤고 헛말이 아님을 현실로 만들었다.

커제 어디 있나
2021년엔 세계대회 결승전을 많이 보는 한해가 된다. 이미 끝난 봄 드라마 LG배 결승전에서 신민준 웃음과 커제 눈물을 봤다. 삼성화재배가 가을에 어김없이 열려 결승전을 벌이리라 기대한다.

2020년에서 넘어온 몽백합배 춘란배 응씨배는 결승전을 남겨놓았다. 미위팅이 몽백합배 결승에 올랐고 탕웨이싱이 춘란배 결승에 올랐다. 셰커가 몽백합와 응씨배 결승에 나선다. 세계대회에서는 한판도 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아직까지 지키고 있는 신진서는 춘란배와 응씨배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1위가 되려는 신진서 목표가 뚜렷하듯이 중국도 신진서를 막기 위해 갖은 애를 쓸 것이다.

2000년생 동갑내기끼리 대결에서 라오위안허가 셰커에게 반집을 이겨 상대전적 4대4를 만들고 8강에 올랐다. 세계대회 우승에 한끝 차이로 다가선 미위팅 셰커 탕웨이싱이 16강에서 멈추었다. 중국바둑 층이 그만큼 두껍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바둑도 비슷하게 탄탄해지는가. 올해 신진서도 한국 대회에서만 4패를 당했다. 그런데 커제는 어디에 있지.

▲ 2018년 삼성화재배 결승 때 대국을 마친 뒤 위빈 중국국가대표팀감독(왼쪽)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는 커제.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서, 저런 모습을 본 지도 오래됐다.

커제는 2020년엔 중국 밖에서 잘 두었다. 두 차례 역전 반집승, 한국바둑을 찔렀다. 농심신라면배 마지막 판에서 박정환을 반집으로 따돌렸고 삼성화재배 결승 2국에서 신진서에게 반집 앞섰다. 세계대회에서는 한국 선수에게도 일본 선수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밖에 세계대회 대진표에서는 차례로 이름이 내려갔다. 적은 안에 중국에 있었다.

응씨배 8강전에서는 셰커에게, 몽백합배 8강전에서는 판팅위에게, 춘란배 4강전에서는 탕웨이싱에게 덜미를 잡혔다. 2021년 들어와 외국 선수에게 처음 졌으니 LG배 결승전에서 신민준에게 1승 뒤 2패를 당했다. 세계대회 결승을 열 번째 치렀는데 처음으로 다른 나라 사람인 한국 선수에게 졌다. 그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 통곡했다.

4강전은 통리에서
2020 중국갑조리그에서 ‘장시’는 정규리그 3위였다.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20년 팀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승한다. 다섯 선수가 만든 작품이었다. 한국 3위 변상일은 정규리그에서 8승 2패, 플레이오프에서 4승 2패를 올렸다. 구쯔하오 쉬자양 펑리야오 양카이원이 뛰었다.

3월 22일 8강전 두 경기가 온라인에서 벌어졌다. 4위 구쯔하오가 17위 리쉬안하오를 꺾었다. 상대전적 4대2로 만들었다. 1997년생 양카이원 7단은 16강전에서 천야오예를 넘었지만 롄샤오 앞에서는 두 손 들었다. 구쯔하오와 롄샤오가 4강전에서 맞붙는다.

다른 8강전 두 경기는 예정을 바꾸어 온라인이 아닌 바둑판 앞에 앉아 마주보고 두기로 했다. 베이징에서 같은 동네에서 살고 쭉 중국기원에서 나와 경기를 했던 네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회를 진행하는 쪽이나 선수나 코로나 방역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커제와 셰얼하오가 자리에 앉았고 경기 시작을 알렸다. 서로 얼굴을 숙여 인사를 했다. 천원전을 위한 바둑판과 바둑통은 물론 의자 역시 새것이었다. 옆 자리엔 나란히 예선부터 3연승을 한 리친청과 라오위안허가 마주앉았다.

22위 리친청은 1998년생으로 마이크를 잡으면 말이 나오지 않지만 손이 빠르기로는 2005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던 뤄시허 뒤로 첫째로 꼽힌다. 2016년 일본에서 열린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신진서를 이기고 2단에서 9단으로 올랐다.

랴오위안허가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서 있었다. 쓸모없었다. 리친청은 중반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라오위안허가 엷은 곳을 찔렀으나 리친청은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커제는 대마 사냥꾼 셰얼하오를 넘어뜨렸다. 상대전적 10승 3패를 썼다.

▲ ○ 셰얼하오 ● 커제
백1로 몰았다. 흑2로 패를 남겨두는 수뿐이다. 셰얼하오는 빨리 패를 하자고 백3에 땄다. 커제 패에 시큰둥하다. 4, 8, 12로 이러저리 두 곳 싶은 곳 다 차지한다. 버리며 우세를 굳혔다.


백1, 3으로 깨진 집은 흑2, 4로 잡아 메웠다. 백7로 더 들어오자 흑8로 막았다. 커제는 흑10을 던지며 삼진이라 외쳤다.

본선 32강에서 커제 리친청 구쯔하오 롄샤오 네 사람이 남았다. 대회는 잠깐 쉬었다가 4월 12일부터 통리에서 4강전이 이어지고 도전자결정전이 벌어진다. 우승상금은 40만 위안(6천 800만원쯤)이고 준우승은 20만 위안. 1987년 1회 때 우승 상금이 5만위안이고 준우승이 1만 5천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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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생활 |  2021-04-11 오후 12:04:00  [동감3]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푸로 선수들도 25세 이상이 되면 대학에 들어가서
일반인처럼 생업을 공부하여 일반 생업으로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로가 되기까지 공부하는 열정과 집중력이라면
25세 이후에 전문과목을 공부하는데에도 결코 뒤 떨어지지 않을 성적을 낼 것이고
그 전문 과목의 업종에서도 훌륭한 일들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푸로기사들에게 특례 입학을 허용하는 제도를 도입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푸로기사가 된 분들은 그만큼 집중력도 좋고,
노력하는 자세도 훌륭할 것이니,
일반 학문 혹은 실물 분양의 전문 교육을 훌륭하게 할 수 잇는 자질이 잇다고 믿습니다
도봉오대 동감입니다...  
tjddyd09 이거슨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 의견 입니다만은 ,,, 요즘 같은 인공 지능 시대에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앞두고, 바둑 프로기사 같은 직업을 안가지는게 최선 이라 보여집니다,  
바둑정신 |  2021-04-11 오전 9:43:00  [동감1]    
음 대단한 글이다.
ajabyu |  2021-04-10 오후 6:58:00  [동감0]    
바둑 컬럼니스트가 술한잔하고 쓴 글인가보네. 도대체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당항포 황모씨도 맛 칼럼리스트로 엄청 돈많이 벌던데ㅣㅣㅣㅣ 외들이러시는지요,,  
tjddyd09 결론은 커제를 찬양 하라, 이 말 인데,,,,,,,, 쩝 !!!!  
소수겁 |  2021-04-10 오후 3:07:00  [동감0]    
이게 바둑컬럼니스트의 글이라고? 사이버오로에 게재한다고?
tjddyd09 |  2021-04-09 오후 7:15:00  [동감1]    
커제, 바둑 지고는 졌다고 징징 짜는거만 빼면 최고 청년 인데,
사내는 자고로,
나라가 망했을때,
부모가 돌아가셨을때,
그리고 세상에 처음 태어날때,
를 제외하고는 징징 거리면 안된다,
나야나야나 틀니 3주압수!!  
tjddyd09 나야나야나 << 너 인성 문제 있어 ?? 혹시 반사회적 인격장애 있어 ???  
서민생활 지고나서 자기 분에 못이겨 엉엉 소리내면서 울 수 있는 것은 승부사로서 솔직한 면 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모든 푸로는 졌을때의 아픔은 우리 아마가 상상 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大竹英雄 |  2021-04-09 오후 5:30:00  [동감0]    
코제 - 대죽레이다에 의하면 한국프로에게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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