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지지옥션배 신사와 숙녀의 대결.
우승한 숙녀팀의 간판 스타들이 꿈나무들에게 한 수 지도한다.
1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이벤트 1국이 열렸다. 최정 9단이 홍준선(11) 군과 석점 접바둑을 펼쳤고 홍준선 군이 184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최정은 침착한 스타일의 홍준선 군을 난전으로 이끌려고 했는데 홍준선 군은 처음에 좀 당하면서도 이내 자신의 스타일을 잘 유지하면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도 최정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은 홍준선 군이 불계승을 거뒀다.
▲ 제15기 지지옥션배 이벤트 1국
●(3점) 홍준선 ○최정 9단
184수 흑불계승
바둑TV에서 해설한 백성호 9단은 “사활도, 끝내기도 훌륭하다. 포석만 잘 다듬으면 크게 성장할 것 같다.”고 평했다.
국후 최정은 “그동안 몇 차례 ‘영재’들과 바둑을 두어 왔는데 오랜만에 또 두었다. 홍준선 군이 TV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것을 찾아봤는데 침착하고 안정감 있는 기풍이라고 느꼈다. 둬 보니 느낌이 과연 그랬다.
오늘 내가 흔들기를 많이 했는데도 홍준선 군의 수읽기와 형세판단이 정확했다. 특별히 큰 실수도 없었다. 생각과 달리 내 진영으로 쳐들어오는 걸 보고 놀랐는데, 그 점은 좋게 생각한다.”며 “이런 균형있는 바둑을 이렇게 어린 친구가 둔다는 게 신기하다. 잘 성장한다면 입단도 하고 프로무대에서도 성적을 내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 대국에 앞서 엄마 아빠와 함께 대기실에 있던 홍준선 군.
▲ 제15기 지지옥션배에서 숙녀팀 우승을 결정지은 최정이 바둑 꿈나무에게 한 수 지도했다.
▲ 홍준선 군.
이에 홍준선 군은 “상변 삭감을 갔다가 반발당해서 침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대로는 잘 되지 않아 일찌감치 싸우게 됐다.”고 했다.
최정은 또 홍준선군과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서 “바둑판 바깥의 모습은 나와 상반된다. 나는 말괄량이였는데 홍준선 군은 의젓하다.(웃음) 이창호 사범님과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다.”고 했다.
홍준선 군은 프로기사 중 존경하는 인물로 최정을 꼽았다. 어떤 점에서 좋은지를 중계진이 묻자 홍준선 군은 “공격적인 바둑인 데다 수읽기가 세시다. 그런 점이 좋다.”면서 “사활공부를 좀 많이 하고 있다. 사범님과 엄마·아빠께 감사드린다. 이창호 사범님처럼 세계적인 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준선 군은 [한종진바둑도장]을 다니면서 프로기사를 꿈꾸고 있다.
12일 오후 7시엔 조혜연 9단과 김원대(11) 군이 지도기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