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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꿈나무에게 '시험문제' 내는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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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석에 앉은 최정 9단은 맞은편에 앉은 기민찬(11) 군이 귀여운지 흐뭇하게 바라봤다. 지지옥션이 마련한 여자정상급 기사들의 지도기 그 두번째 대국이었다. 13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4기 지지옥션배 이벤트 2국에서 최정이 기민찬 군에게 17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치수는 정선이었으며 각자 생각시간 30분에 초읽기 40초 5회로 겨뤘다. 초반부터 생각하기 어려운 변화가 나왔다. 좌하에서 정석 진행 중 돌파를 허용하고 우하귀를 공격하는 등 재능있는 어린이가, 변칙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 재치를 시험했다. 중반 들어서는 사활 시험문제를 내는 듯 최정은 대마를 몰아간 뒤 결국 잡아냈다. 기민찬 군은 사석을 들어보이며 항복 의사를 밝혔다. 국후 최정은 “내가 초등학생 때는 생각없고 천방지축이었던 것 같은데, 기민찬 군은 듬직하고 저보다 어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시에는 내가 유망주로서 도전하는 입장이었는데, 초등학생 때와 입장이 바뀌는 특별함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 ![]() ▲ 83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최정이 바둑 유망주를 지도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출격하지 않고 숙녀팀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된 데 대해선“최근 숙녀팀이 이길 때면 저는 항상 두지 않고 언니들에게 숟가락을 얹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이민진 선수가 정말 멋있었고, 반했다. 본선에서 대국해준 선수들에게 모두 감사했다. 팬들은 아쉬우셨을 수도 있었겠다. 그대신 이렇게 재능있는 친구들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라며 “앞으로도 지지옥션배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 ▲ 연구생 2조에 속해 공부하면서 프로기사의 꿈을 키워가는 기민찬 군.
‘정선으로 도전했는데, 어느 정도 승산이 있었을 것 같았는가?’ 라는 중계석의 물음에 기민찬은 “10% 정도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되게 좋았고, 두게 되어서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또 “초반엔 무난했던 것 같은데 중반에 갑자기 몰리면서 좀 이상해졌던 것 같다.”고 대국 내용을 되돌아봤다. 최정은 “모양도 좋고 감각도 좋고 판을 유연하게 짠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더 가볍게 둘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긴장해서 그랬을 것 같다. 앞으로 많이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린 시절 어떻게 공부했는지 세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바둑을 보니까 알아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꾸준히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기민찬 군에게 조언했다. 지지옥션배 지도기 이벤트는 총 3판이다. 12일 진행된 1국에서는 김채영 6단이 조상연 군에게 불계승했다. 14일 오후 7시엔 3국으로 이어지며 오유진 7단이 김민서(13) 양과 대국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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