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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11편-
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11편-
[AI나들이] 김수광  2020-03-22 오후 09:0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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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았다. 그 이름도 유명한 요도(妖刀)정석이다. AI시대에 요도정석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변형한 걸 보니 오리지널 요도정석에서 약간의 불만을 발견한 모양이다.

요도정석은 눈사태정석, 대사백변정석 등과 함께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워낙 변화도 많고 복잡하기도 하다. 아무리 복잡하고 변화가 많다 하더라도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원리는 있기 마련이다. 원리를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다면 변화가 아무리 많아도 걱정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 이유로 최대한 단순화하고 최대한 압축하여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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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속의 '변형요도정석'

▼ [그림1] 실전을 하나 잠깐 살펴 본다.
지난해 11월7일에 열린 KB리그 6라운드 1경기 2국이다. 박정환(흑)이 1로 한칸 걸치고 김기용이 백2로 협공하면서 '변형요도정석'이 출현했다. 최근 살펴보고 있는 그 정석이다.

참고로 AI는 이 장면에서 백2가 잘 어울린다고 한다. 좌하에 백의 세력이 있기에 백2는 벌림 겸 협공이다.

수읽기도 수읽기이지만 누구의 연구가 더 잘 되어 있느냐를 놓고 두 기사가 충돌했다.

▼ [그림2] 흑5로 급소를 짚어서 백6으로 머리를 내밀게 한 뒤 흑7로 어깨를 짚는 데까지는 틀이다. 백8로 받을 때 흑9로 씌워서 좌상 백을 포위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데까지가 이 부근 정석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 [그림3] 한수한수가 난해하다. 사실 이 부근에서 최선이 무엇인지를 아는 건 어렵다. 다만 흑6 때가 기로였음은 확실하다. 7부터 백이 약간 불안했다.

▼ [그림4] 흑1 때 백2가 손따라 둔 수여서 백 고전의 원인이 됐다. 흑은 리듬을 타고 3, 5로 끊어서 백의 스텝이 꼬였다. 이하 13까지 좌변이 크게 망가진 백의 형세가 나빠졌다. 이 바둑은 박정환이 197수 만에 불계승했다.

초반 한 차례의 전투에서 급격히 형세가 기울었다. 전투에서 호흡 한번 흐트러진 결과다.

▼ [그림5] 흑1의 시점에 백이 2로 막아두고 A, B를 맞봤으면 편안했을 것이었다.


두터움 옆에선 집 짓기가 어렵다

▼ [그림6] 변형요도정석에서 우변 침투를 살펴보던 중이었다.

흑이 우하에서 백에게 두터움을 허용한 뒤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우변은 제법 커 보였는데 백이 붙이기만 해도 맛이 나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흑은 단단하게 흑세모로 늘어서 받아 본다.

그러나 여전히 백은 움직이는 수가 있다. 백1의 입구자는 그중 하나다.

▼ [그림7] 흑이 1로 급소 공격을 하면 백2로 건너자고 하는 수가 있다.

▼ [그림8] 흑1로 차단하면 백2, 4로 움직이는 것이다. 흑7까지 흑이 백을 가두면 백은 8로 응수를 묻는다.

▼ [그림9] 흑은 중앙이 뚫릴 수 없어서 1로 받아야 하고 3까지 진행한다. -

▼ [그림10] 백은 아까 들여다 본 수를 활용해서 1로 찌른 뒤 흑2로 받을 때 3을 선수로 둘 수 있다. 백5 때 흑이 6으로 차단하면 이하 9까지 살았다.

백은 당장 이런 수단을 결행하지 않고 있다가 때가 무르익을 때 움직인다면 흑으로선 더욱 공포스러울 것이다.


무리

▼ [그림11] 백세모로 급소짚었을 때 흑1은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백2로 젖힐 때 흑이 얌전히 A로 건너지 않고 3으로 끊는 것은 무리다.

▼ [그림12] 백1, 3에 흑이 곤란하다.

▼ [그림13] 흑1, 3으로 건너는 것은 계속 진행해서 백8로 코붙이는 수가 좋다. 이에 흑세모는 제압당했다.

▼ [그림14] 흑1로 움직이면 이하 백4까지 흑은 달아날 수 없다.

▼ [그림15] 흑1, 3, 5로 몸부림쳐도 백6이면 장문에 걸린다.

▼ [그림16] 백1 때 흑2로 끊는다면 백7까지 2선을 긴다.

▼ [그림17] 흑이 1로 는다면 귀에 문제가 생긴다. 백4까지 진행하고 -

▼ [그림18] 이하 6까지 조이는 수가 나타난다.

▼ [그림19] 이후 8까지 진행하면 흑세모 다섯점이 잡히게 된다.


결론적으로 나와야 한다

▼ [그림20] 그러므로 더 과거인 백1 때로 돌아가 본다. 흑은 2로 나오는 것이 정수인 것으로 보인다.

이 다음 수순부터는 점점 더 난해해진다.

-12편-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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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sadd |  2020-03-24 오전 9:18:00  [동감1]    
음, 갈수록 어려워지는군요!!
덤벙덤벙 |  2020-03-23 오전 10:50:00  [동감2]    
그러게요. 김수광 차장 대단합니다, 화이팅!!!
가만놔둬 |  2020-03-23 오전 12:47:00  [동감3]    
음...갈수록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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