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의 대혈투...7시간15분 만에 '원도풀' 부른 셀트리온
불금의 대혈투...7시간15분 만에 '원도풀' 부른 셀트리온
5지명 이원도 결승점으로 Kixx에 3-2 승
[KB바둑리그] 바둑리그  2019-10-05 오전 06:21   [프린트]
▲ 매번 등판 때 마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최정 9단(왼쪽)의 첫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1라운드 속기전에 출전해 쓴맛을 다신 후 이번에는 생각시간 2시간의 장고대국에 출전했으나 막판 백홍석 9단의 집념에 가로막히며 반집 역전패.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2경기
셀트리온, Kixx 꺾고 두 경기 만에 마수걸이승
신진서 2연승, 최정은 5시간 사투 끝 반집패


이번 시즌은 기존 팀 가운데 지난 시즌의 주전을 그대로 보유한 팀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화성시코리요와 한국물가정보, Kixx가 여기에 해당하는 세 팀이다.
그리고 또 한 팀, 올 시즌의 우승 후보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팀이 있다. 바로 신생팀 셀트리온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시밀러회사인 셀트리온은 이번 시즌 많은 화제를 뿌리며 KB리그에 입성했다. 드래프트 1번을 차지한 추첨 행운으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데려간 데 이어 70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이자 홍일점 리거인 최정 9단까지 보유했기 때문이다. 실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셀트리온은 가장 많은 감독들이 강팀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 앞서가면 따라붙는 흐름이 이어진 경기의 종국시간은 밤 11시 15분. 올 시즌의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KB리그 2라운드 2경기에서는 이 셀트리온과 전통의 강호 Kixx가 격돌했다. 둘 다 우승 후보면서 1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의 아픔을 겪은 팀 간의 대결이었다.

Kixx로선 주장 김지석 9단이 중국리그 출전으로 빠지면서 열세를 각오한 경기였다. 신진서의 속기전 출전을 예상하고 팀의 주력인 2.3지명을 모두 장고판에 투입하는 전략을 썼다. 중계석에선 "주장이 빠졌음에도 그런대로 Kixx가 오더를 잘 짰다." 는 평이 나왔다.

뚜껑이 열리자 대국장은 연패를 당하지 않으려는, 기어코 첫승을 움켜쥐려는 양 팀 선수들의 의지가 정면충돌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밀고 밀리는 사투가 장장 7시간 넘게 지속됐다.

▲ 올해의 목표를 '다승왕 정도'로 겸손하게 낮춘 신진서 9단(왼쪽)이 개전 1시간 13분 만에 160수의 단명국으로 정서준 3단(Kixx 5지명)을 돌려세웠다. 둘의 공식 첫 대결.

신진서 9단의 속기 3국을 메인판으로 중계하던 카메라는 승부가 싱겁게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최정-백홍석의 장고대국으로 방향을 돌렸다. 지난해 챌린지매치에서 최정이 1패를 당한 후 1년 만에 마주한 대결이었다. 최정이 백홍석의 돌주먹을 부드럽게 휘감았다. 미세한 국면에서 하변 패를 완강히 버티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5시간에 걸친 대국에 초읽기로만 1시간을 버티면서 막판 집중력이 크게 무뎌졌다. 포기하지 않는 백홍석의 집념에 질린 듯 크게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5시간 3분, 공배를 제하고도 장장 327수를 둔 끝에 반집의 아픔이 새겨졌다.

▲ 전날 여자국수전 8강전에서 막판에 크게 위험했던 최정 9단. 지금부터의 과제는 체력과의 싸움인지도 모른다.

1-1의 스코어에서 한상훈이 리드타를 날린 셀트리온은 천신만고 끝에 Kixx를 3-2로 눌렀다. 셀트리온이 앞서가면 Kixx가 따라붙는 일진일퇴 속에서 최종국을 이원도가 역전승했다. 김지석의 대타로 출전한 퓨처스 김상천의 화이팅에 몇 번이나 큰 위기를 맞았으나 굵은 정신줄로 이겨냈다. '원도풀'이란 별명대로 멋지게 첫승을 팀에 선사했다.

5일엔 포스코케미칼(1승)과 한국물가정보(1패)가 2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개별대진은 박건호-박하민(장고1), 이창석-신민준(장고2), 송태곤-안정기, 최철한-강동윤, 변상일-허영호(이상 앞이 포스코케미칼).


▲ 각자 1시간의 장고대국에 출전해 무려 4시간 15분, 339수를 둔 두 기사. 한상훈 8단(오른쪽)이 흑4집반승을 거두며 1라운드 막판의 뼈아픈 패배를 씻어냈다. 윤준상 9단과의 상대전적은 5승6패.

▲ 이희성 해설자가 "50번을 계가해도 모르겠다"고 토로할 정도로 난해한 반집 승부가 펼쳐졌던 4국. 공배가 다 메워진 후 하변을 가일수하면 반집패가 되는 상황에서 조한승 9단이 손을 뺐고, 정확히 수를 보고 있던 강승민 6단(왼쪽)이 패를 내면서 승리를 가져갔다(280수 백불계승). 강승민 6단은 조한승 9단에게 3패 후 첫승.

▲ '원도걸스' '원도풀'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 이원도 6단이 새내기 김상천 초단에게 퓨처스 선배의 매운맛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 남녀 랭킹 1위를 보유한 데다 세 명 배테랑 선수들의 전력도 탄탄해 '구멍이 없다'는 평가를 듣는 셀트리온.

▲ 허허실실. 초반은 그럭저럭 넘어가자는 Kixx. 리그 중후반에 무섭게 몰아치는 특성을 보인다.

▲ 지난해 말 자신에 이어 동생(김상인 초단)이 5일 뒤 입단하며 큰 화제를 뿌린 김상천 초단(20). 남매 프로기사 탄생은 김수진 5단-김대희 7단에 이어 두 번째며, 가족이 연이어 입단한 것은 한국바둑사상 처음이다.

▲ 2008년 티브로드 3지명으로 리그에 데뷔한 후 부침이 심했던 이원도 7단(30).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퓨처스 다승왕에 오르는 저력으로 다시 1부리거가 되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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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임당. |  2019-10-06 오전 10:37:00  [동감0]    
이원도 프로 진짜 대단한 것 같다. 2년 동안 바둑을 쭈욱 지켜 본 팬으로써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게 진짜 멋지다. 대기만성 기사로 거듭나길! 이원도 프로! 화이팅!!!!!!!!!!
ajabyu |  2019-10-06 오전 9:29:00  [동감0]    
아, 요즘 바둑리그 너무 재밌더라..
이한별 |  2019-10-05 오후 5:25:00  [동감0]    
그래도 잘했다 아주 훌륭하다. 이기고 지는거야 바둑판 19로의 경우의 수만큼이나 흔한 일이다. 어느 순간에도 자신의 바둑만 신경쓰면 된다. 남의 바둑에 너무 신경안쓰야
이길 수 있다. 최정9단은 강하다. 남자들이 힘쓰는 세계대회에서 우승컵 함 들자.

대국수가 많은 거 같은데 매판 다 이길려고 하지말고 이기고 짐을 잘 분배하거라.
밥 잘묵고 잘쉬고 수다도 마이떨고 그러며 사는게 바둑이고 인생아이가?
ieech |  2019-10-05 오후 2:06:00  [동감0]    
셀트리온은 올헤 성적은 몰라도 흥행은 성공하겠네요. 최정의 바둑을 안 볼 수 없으니
그대는천사 |  2019-10-05 오전 9:59:00  [동감0]    
백홍석 집념 와우!!! 매력덩어리. 안되는 바둑 같은데 그걸 역전
한복 |  2019-10-05 오전 8:54:00  [동감1]    
저도 Blade님처럼 최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 보면
아쉽게 진 대국 때문에 실망하기엔 이르고 희망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초일류로 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벽들이고 넘지 못한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홍성지 박진솔 백홍석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발전해야 할 당위성이 있지만
나이 등 여러 요건들을 고려했을 때 최정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보는 것이죠
최정은 일개인이라기 보다 한국여성바둑의 대표이기에 팬들이 주목하고 있지요
Blade |  2019-10-05 오전 8:15:00  [동감2]    
최정 선수, 비록 졌으나 조바심 내지 말고 자신을 믿고 묵묵히 정진하기를...
2016, 2017년 때와는 이미 많이 달라진 모습을 팬들은 다 알아요.
시드 없이 세계대회 본선에 2년 연속 올라가거나 한 해에 2개 이상 자력 진출한 기사들은
손 꼽아요. 한국 랭킹 10~20위 권에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니까 말이죠. 일본이라면 이야
마 유타 외엔 거의 불가능할 정도란 것도 잘 알아요.
천야오예, 홍성지, 박진솔, 백홍석 기사들과의 대국은 모두 골인 직전에 실족한 거죠. 그
대국들을 죄다 이겼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죠. 그런데 만약 그랬다면...아마도 이후 대국
들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욱 컸을 겁니다.ㅎㅎㅎ
올해 바둑리그에선 6~9승만 달성해도 일단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대둑에 임하길 바래요.
중국 갑조리그에서 커제도 6할 찍는 마당이니 승률이 5할 이상만 돼도 에헴하고 큰 소리
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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