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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 뚝심 오로팀, '활 시위는 당겨졌다'
시니어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사이버오로'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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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속기파에 지독한 파이터들로만 구성돼 시선을 받았던 사이버오로팀은 도깨비팀의 저력을 살려 시니어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과정을 돌아보면 쉽지만은 않았다. 정규리그 4위까지만 허용되는 포스트시즌 입성조차도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후반 사이버오로는팀은 경쟁팀 중 가장 확률이 희박했는데 팀원 하나하나가 폭발력을 보이며 개인승수에서 앞서갔고 마침내 정규시즌3위로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경기도 극적이었다. 10월26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영암월출산팀과 대결해 2-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믿었던 주장 서능욱이 김종수에게 져 절망적인 분위기였으나 나종훈과 정대상이 힘을 내며 승리, 사이버오로팀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나종훈은 오규철에게 상대전적 1승14패라는 열세를 딛고 이겼다(나종훈은 앞서 정규리그 마지막 대국에서도 상대전적 7패를 안겨주던 상대 김일환을 꺾으며 사이버오로가 포스트시즌으로 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 정대상은 자신의 장기인 속기를 버리고 신중의 신중을 거듭하며 김동면의 대마를 잡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사이버오로팀은 9일 오전 11시, 정규시즌 2위였던 상주 곶감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시즌 때 두번의 대결에서 상주 곶감이 모두 2-1로 승리했다. 상주 곶감은 지난해 우승팀이었던 난적이다. 사이버오로팀은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 ▲[유건재 감독]
- 사이버오로팀이 가진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우리 팀이 운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운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예컨대 상대의 자충수로 이겼다고 해도, 그것도 심리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실수도 착각도 다 승부의 한 요소다. 우리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심장이 크고 기량이 탄탄하다.” - 감독으로서 선수 관리하는 데 어떤 면에 주력하고 있나?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는지 살핀다. 승리는 대국 당일 아침이 결정한다고 믿는다. 아침에 대국을 앞두고 흥분되어 있는 선수가 있다면 ‘머리를 차게 하라’고 당부한다. 선수들이 최대한 냉정한 마음 가짐으로 대국장에 들어가도록 한다.” - '도깨비팀'이라는 닉네임은 마음에 드는가? “특성을 잘 나타낸다. 이길 때 기세가 폭발적이다. 전력으로는 열세인데도 3-0으로 이길 잠재력을 지녔다.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 - 포스트시즌에 입성하기까지,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기기까지 극적 승리가 인상깊었다. “솔직히 평범한 과정은 아니었다. 아슬아슬 곡예를 타듯 했다. 믿었던 주장 서능욱이 중요한 경기들에서 2연패를 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이겨갔다. 정면승부를 원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서봉수 선수엔 서능욱 선수로 맞붙는다. 활시위를 잔뜩 뒤로 잡아당겼기에 팽팽하다. 시위를 놓을 일만 남았다. 우리 사이버오로팀에 두려움따윈 없다.” - 돌아보면 정규시즌 중후반 부진했다. “꼴지만 면했던 지경까지 갔다. 사이버오로팀은 선수 한명한명의 개성이 아주 강하다 오기와 뚝심으로 똘똘 뭉쳤다. 그러다 보니 통제가 쉽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러나 선수들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경기력이 나온다.” - 지금까지 가장 만족스러운 선수를 꼽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나종훈 선수다. 결정적인 때에 상대전적 열세를 딛고 이겨줬다. 또 박영찬 선수도 고맙다. 지각으로 인한 기권패가 아팠지만 그전까지 거둔 4연승은 팀의 사기에 보탬이 됐다. 기권패 이후 자성하는 의미에서 오더에서 빠지겠다고 하여 출전하지 않고 있는데 챔피언결정전 때는 기회를 줄 생각이다.” -플레이오프 상대 상주 곶감, 어떻게 격파할 생각인가? “못 이길 팀은 없다. 개막전 때를 되돌아보면, 정대상 선수가 다 이긴 바둑을 방심으로 졌다. 나종훈 선수는 터무니 없는 실수로 졌다. 물론 상주 곶감팀은 작년 우승팀인 만큼 백성호·김기헌 선수 같은 ‘믿을맨’들이 탄탄하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 ▲ [서능욱]
-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소감은? “포스트시즌에 올랐을 때 ‘일단 망신은 면했다. 체면치레했다’고 생각했다. 정규리그가 시작할 때만 해도 팀이 4위에 쉽게 들 것 같았는데, 다른 팀들이 정말 잘하더라. 나중엔 연속 두판 이겨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면서 몹시 절박했다. 다행히 팀워크도 살아나고 성적도 좋아지면서 이제는 우승까지도 기대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 서능욱 선수는 막판에 연패해 많은 사람들이 이유를 궁금해했다. “내가 지면 팀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서 부담이 컸던 것 같다. 형세가 미세해지면 불안했다. 확실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강하게 두었는데, 그게 좀 지나쳤고 패배로 이어졌다.” - 플레이오프에서 상주 곶감과는 어떻게 겨룰 생각인가? “상주 곶감과의 대국이야말로 진짜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간신히 올라왔다고 할 수 있다. 막판에 1지명인 내가 졌는데도 올라온 것이다. 나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정대상]
-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소감은? “갈 길이 멀기에 담담하다. 챔피언에 오르는 것과는 별개로 상주 곶감팀은 꼭 이겨보고 싶다. 오로는 본시 우승할 전력을 갖춘 팀이다.“ - 그 정도로 상주 곶감에 대한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가 있는가? “전기 우승팀인데다, 주장 서봉수 선수는 물론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고른 전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한 번도 못 이겼기에 꼭 이겨보고 싶은 의욕이 샘솟는다. “ - 개인으로선 이기고 지기를 반복하다 최근엔 3연승을 하고 있다. “기세를 탄 것이다. 이기고 지기를 반복하던 때 진 판도 90% 이상 이긴 판을 진 게 많았다. 정규시즌에 10판밖에 못 둔 게 아쉽지만 서봉수 9단이나 조치훈 9단 같은 레전드들과도 대국해 봤다는 것은 좋았다.” ![]() ▲ [나종훈]
- 플레이오프에 오른 소감은? “천만다행이다. 어느 하나 껄끄럽지 않은 팀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던 게 어제 같다.” - 상대전적에서 연패를 안기던 선수들을 차례차례 꺾는 괴력을 보였다. “일방적으로 져 본 적은 없다. 내용상으로는 절대 질 수 없는 판들도 많아서 ‘귀신이 씌었나’ 하고 혼자 넋두리 하곤 했다. 그러나 연패로 인한 조바심 같은 건 없었다. 지는 것은 프로기사의 평생에 있는 일이다. 그러다 이기면 고마운 마음이 들 뿐이다.” - 플레이오프 상대 상주곶감에 대한 각오는? “실수하지 말자고 되뇌인다. 잔실수를 안 할 때에야 성적이 좋아질 수 있다. 10년 전 내가 KB바둑리그 예선을 통과하며 바둑리거가 됐을 때 잔실수가 없었다.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여겨지던, 말도 안 되는 상대들도 쓰러뜨렸다. 서봉수 선수와 맞부닥친다 하더라도 집중력만 발휘하면 KO시킬 수 있다.” ![]() ▲ [박영찬]
- 플레이오프에 오른 소감은? “사실상 황금멤버들이라 생각한다. 1·2등은 맡아 놓은 전력이다. 팀워크만 좋으면 되는데 개성들이 강해서 쉽지 않다. 다만 정신력들이 투철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모두가 전투 위주의 기풍에 속기파인데 사실상 속기는 버리는 분위기다.” - 지각 때문에 기권패한 건 아팠겠다. “건강 문제도 있었고 교통 체증까지 겹쳐 지각했다. 은퇴를 하고 싶었을 만큼 괴로웠고 자책했다. 다행히 팀이 이렇게 성적을 잘 내주어 마음이 한결 풀렸다.” -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는?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그러다 못하면 어쩔 수 없고… 실력 발휘를 다 해서 꿈을 이뤄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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