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2017 묘수베스트<2>
추석특집/ 2017 묘수베스트<2>
바람의 검심 7단★이 선정한 2017년 최고의 묘수
[기획/특집] 오로IN  2017-10-04 오후 11:39   [프린트]
▲ 가수 '레드벨벳'의 노래 '빨간맛' 앨범 표지


2017년 대한민국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노래는 가수 '레드벨벳'의 '빨간맛'이란 곡이었다. 가요계에 빨간 맛이 있다면 바둑에는 묘한 맛, 묘수가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 묘수 한방으로 일거에 전세를 뒤집는 맛이야말로 바둑에서 가장 빨갛고 핫한 맛임이 틀림없다.

추석을 맞아 사이버오로를 찾은 바둑팬을 위해 사이버오로의 왕별 '바람의 검심' 7단★의 해설을 곁들인 묘수베스트 특집을 준비했다. 추석특집 묘수베스트 1편에서는 안국현이 지난 5월 GS칼텍스배에서 김지석을 상대로 날카로운 수읽기로 일거에 승기를 휘어잡는 장면을 5위로, 이어서 신민준이 커제를 무력화한 타개의 묘수를 4위로 발표했다.

묘수베스트 2편에서는 우리나라 기사가 아니지만 순위에서 제외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미위팅의 묘수를 3위로, 비록 바둑은 졌지만 두고두고 생각날 신진서의 1선 묘수를 2위로,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의 눈부신 타개 묘수를 1위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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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묘수 3위

▼ 미위팅 (흑) VS 설현준 (백) 흑 1집반승 2017-01-02 이민배 16강전

얼마 전 벌어진 삼성화재배에서 4강에 오른 중국의 구쯔하오는 유망한 한국 신예기사를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설현준 3단이라 대답했다. 의외의 대답에 좀 더 알아보니 중국에서는 설현준을 “괴물” 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세계 신예대회인 이민배에서 중국의 내로라하는 강자 구쯔하오, 자오천위를 연파하고 16강에 올랐고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미위팅에게도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주면서 얻은 별칭이다. 설현준이 미위팅에게 아쉽게 진 대국에서 나온 미위팅의 묘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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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현준(오른쪽)이 비록 미위팅에게는 지며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구쯔하오, 자오천위 두 강자를 꺾으며 다시 한번 가능성을 증명했다.

▼ 장면도1

백이 좌상 △로 끝내기를 한 장면. 우변에 특별한 수가 없이 백집이 모두 굳어지면 설현준의 미세한 승리가 확실하다. 그런데 여기서 백 우변 모양에 수를 내는 1, 3의 묘수가 터졌다. 백이 4로 받을 때 5로 건너가서는 백A, 흑B의 수순으로 패가 나는 형태.

▼ 장면도1-1

흑 ▲의 묘수에 백이 1로 받는다면 흑2~8의 수순으로 수가 난다.

▼ 장면도1-2

실전에서 꽃놀이패가 나서는 백의 손실이 크다. 7로 늘어서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8, 14로 패를 들어가 19까지 백이 굴복해서는 우변 백집이 7집밖에 나지 않는다. 이래서는 미세하지만 흑이 남기는 형세.

▼ 장면도1-3

애초에 백이 좌상 △의 끝내기 대신 1, 3으로 두텁게 지켜두었다면 우변 백 집은 17집 정도 나는 모양. 이랬으면 ‘괴물’의 이민배 진격은 더 이어졌을 것이다. 비록 이 대국에서 상대의 묘수로 패했지만 설현준은 바둑리그 5지명으로서 5승5패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어 가고 있다.

■ 2017 묘수 2위

▼ 박영훈 (흑) VS 신진서 (백) 2017-09-29 흑불계승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R

바둑리그에서 신진서의 연승행진이 매서웠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12연승에서 연승이 멈췄는데, 올해 신진서의 연승을 제지한 주인공은 한국랭킹 6위의 강자 박영훈 9단이었다. 이 대국에서는 어떤 묘수가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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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오른쪽)이 신진서의 바둑리그 전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 장면도2

흑이 중앙 ▲로 백 3점을 잡고 유리한 종반의 국면. 백의 유일한 노림은 상변 흑 대마의 사활에 있다. 흔히 두어지는 1~15의 수순은 패는 낼 수 있지만 백도 워낙 부담이 큰 패라서 흑은 안심하고 있었다.

▼ 참고도2-1

그런데 신진서는 백1로 1선 비마를 달리며 예열을 한다. 흑의 2, 4의 응수에 5로 둔 것이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1선의 묘수.

▼ 참고도2-2

전보 백5가 묘수인 이유는 단순한 백1의 공격으로는 2~8까지 흑 완생의 형태이기 때문.

▼ 참고도2-3

멋진 백1의 묘수로 5까지 흑대마 전체가 살 길이 없다. (흑6으로 7자리에 막아도 백이 A에 밀어서 흑이 잡히는 형태) 다행인 건 흑6으로 둬서 중앙과 연계한 늘어진 패로 버틸 수 있다는 것. 결국 실전에서는 흑10, A 등의 팻감이 워낙 많아서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끝내 지긴 했지만 신진서의 1선 묘수는 두고두고 기억될 멋진 묘수.

■ 2017 묘수 1위

▼ 커제 (흑) VS 박정환 (백) 2017-08-24 제3회 몽백합배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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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은 몽백합배 16강에서 커제와 마주쳤다. 치열한 중반, 박정환의 아름다운 한수가 등장한다.

▲ 커제와 박정환(오른쪽)의 계가장면. 승리를 확신한 박정환이 살짝 미소 짓고 있다.

▼ 장면도3

백 우하변의 대마는 포위 되어 안에서 살거나 밖으로 탈출 해야 된다. 백은 △ 한점을 활용해서 뭔가를 하고 싶다. 단순히 백1로 두는 건 흑이 2, 4로 막아서 6까지 백이 몇 걸음 나가지 못한다.

▼ 참고도3-1

백1의 붙임이 박정환의 아름다운 한 수. 음미하면 할수록 예술적인 한수다.

▼ 참고도3-2

흑은 1로 나가서 최강으로 두고 싶어도 3~20까지 외길수순으로 백이 기분 좋게 처리를 하고 21을 둬서 살아간다. 백의 성공.

▼ 참고도3-3

백△의 붙임수에 흑은 1로 비껴서 응수했다. 그때 2가 백의 연이은 호수. 3에는 4가 기다리고 있다. 쌍방 최선으로 6까지 진행되었는데 백이 성과가 눈에 보인다. 아름다운 한수로 교묘하게 절충을 이끌어내며 국면을 마무리한 박정환은 라이벌 커제에게 쾌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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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안돼 |  2017-10-06 오후 9:46:00  [동감0]    
1위는 동의하기 어렵다. 모양상 떠오르는 자리고, 외길수순이라 프로라면 누구나 예상가능한 수. 묘수의 조건은 맥이 아닌 지점 또는 상상을 뛰어넘는 지점이어야 한다.
흑백마스터 |  2017-10-05 오후 1:40:00  [동감0]    
양신 말고도, 설현준도 선수 기대가 큽니다
소석대산 |  2017-10-05 오전 11:40:00  [동감0]    
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미위팅의 저 203수를 바둑의 신으로 추앙받는 알파고가 과연 발견할 수 있을까요?
202수까지 두어진 상황에서 알파고의 다음 착점을 한번 테스트해봤으면 싶을 정도네요.
나로선 꿈도 못꿀 수법을 감상하며 바둑이 갑자기 한 점은 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검심님은 3위에 랭크시키셨지만 2017년도 최고의 묘수라 감히 단언합니다.
소석대산 근데 기보를 따라가다 보니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네요. 흑의 203수에 대해 백이 204수로 1선에 내려빠져 흑이 넘어갈 여지를 차단할 경우 흑은 어떻게 둬야 하나요?  
소석대산 놓아보기를 해보니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장면도 1-1과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네요 . 역시 203수가 묘수입니다.  
arashino |  2017-10-05 오전 9:42:00  [동감0]    
중국 기사가 한국 기사에게 이긴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또는 결과적으로는 패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묘수 베스트에 걸맞는 대국으로 선정하여 칼럼을 작성해 주신 검심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설현준 프로 많이 응원합니다. 앞으로 승승장구하세요!
낭낭^^ |  2017-10-05 오전 1:54:00  [동감0]    
잘보이는데?
행수꽁짱 |  2017-10-05 오전 1:26:00  [동감0]    
스맛폰으로 보면 바둑판이 안보이는데 오로는 고칠생각도
안하고 이런것에 관심도없나?
오리92 스마트폰을고치시요 잘보이는구만~~  
ProblemMe |  2017-10-05 오전 12:19:00  [동감1]    
제2의 이세돌각하의 후임은 설현준이닷,,,, 앞푸로 기대하시고 고대하시라,,큰 기쁨을 줄것임니다,,,
소수겁 각하라...참 문제많네.  
리버리어 얼마전 중국 셰얼하오와 신진서가 대국할 때, 중국교포 오로회원이 <한국 고참이 중국 신예한테 절절매네>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신진서는 그때 16세였고 셰얼은 18세였는데..신진서 앞에서 중국 신예라고 ㅎㅎ...신진서가 워낙 천재라 어려서 부터 두각을 나타내어 엄청 고참인것 처럼 보이지만, 설현준이 1년 먼저 태어났습니다^^. 설현준도 대단한 기사인것은 분명하지만 <이세돌 각하>의 후임이라고 호들갑 떠는 걸 보니 설현준이 양신 보다 엄청 어린 후배인데 갑자기 부상한 것처럼 착각하고 글을 쓰신듯...오히려 신민준이나 신진서 보다 출발이 늦은 겁니다...참 재미있군요. 출발은 그 둘보다 다소 늦었더라도 출중한 기재를 가졌으니 대 기사로 성장하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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