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박영훈에 집념의 반집 역전승
박정환, 박영훈에 집념의 반집 역전승
티브로드, 첫날 SK엔크린에 2-0 리드
[KB바둑리그] 바둑리그  2016-11-04 오전 02:01   [프린트]
▲ 포스트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준플레이오프 첫날, 제1국(장고)에서 티브로드 주장 박정환이 장장 4시간, 300수가 넘는 격전 끝에 SK엔크린 주장 박영훈에게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주장 맞대결 승리한 티브로드, 첫날 2-0 앞서

2016 KB리그의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드디어 시작됐다. 그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 첫날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티브로드가 활짝 웃었다.

3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첫날 경기에서 정규시즌 3위팀 티브로드가 4위팀 SK엔크린에 2-0으로 앞섰다. 티브로드는 1국(장고) 주장 맞대결에서 톱랭커 박정환이 박영훈을 상대로 집념의 반집 역전승을 거둔 다음 2국에서도 5지명 박민규가 이태현을 불계로 물리쳤다. 팀 승리에 단 1승만을 남긴 티브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졌다.

■ <제1국> '장고의 제왕' 박영훈에 박정환 맞불

준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다. 지고 나면 뒤가 없다. 총력전에 나선 SK엔크린이 주장 박영훈을 첫날 장고대국에 투입시킬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오더. 이에 대해 티브로드 역시 박정환이라는 맞불 승부수를 띄우면서 시작부터 주장 맞대결이 성사됐다.

팬들의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박매치이지만 지는 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에 감독들로선 어지간하면 피하고 싶었을 대결. 하지만 뚜껑이 열린 이상 둘 중 하나는 쓰러져야 했고, 승부의 흐름 또한 한 수 삐끗하면 바로 낭떠러지인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양 팀 검토실이 느끼는 긴장감은 상상 이상으로 고조되어만 갔다.


▲ 중반 한 때 박정롼의 7:3 우세를 진단하기도 했던 국가대표 검토진의 판정은 종반에 들어와선 '6:4 박영훈의 우세'로 바뀐다(화면 왼쪽 하단에 '소신산 박영훈의 진가'라는 메시지가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끝내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박영훈의 승리가 거의 굳어진 거나 다름 없는 상태. 한데 바로 이 시점부터 바둑이 역전의 급류를 탄다.



▲ 좌하쪽 백1로 내려선 것이 박영훈 고심의 일착이지만 방향이 빗나갔다(국후 가로 찌르는 등 중앙을 신경써야 했다는 것이 정답으로 제시됐다).
직후 박정환이 흑1로 붙인 다음 3으로 맞끊어간 것이 최후의 승부수이자 승착. 축 장문이 모두 성립하지 않는 이 수로 인해 백은 혼란에 빠졌고, 결국 흑의 반집 역전승으로 낙착됐다.


1국의 패배가 너무 아쉬워서였을까. SK엔크린의 2국 주자로 등판한 이태현은 그다운 끈덕진 면을 발휘하지 못하고 박민규에게 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태현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은 처음 본다"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부담이 컸던 것 같다"라는 말이 이현욱 해설자로부터 나왔다.


▲ 랭킹 33위 박민규(왼쪽)와 40위 이태현은 이 번이 첫대결.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중반 박민규의 날카로운 역습에 이태현이 속절 없이 무너졌다. 최후엔 이태현의 대마가 잡히며 1시간 20분만에 승부 종료(146수 박민규 백 불계승).


위기의 SK엔크린은 둘째 날 첫 대국(3국)에 나설 선수로 2지명 안성준을 공표했다. 반면 여유가 있는 티브로드 3지명 김승재를 맞상대로 발표. 랭킹에선 안성준 7위, 김승재 28위로 제법 차이가 나지만, 2승2패의 상대 전적에 최근 김승재의 컨디션이 최고라는 점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 경기 종료 후 마이크를 잡은 박정환과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

(박정환)"(-오늘 대국 소감은) 중반까진 괜찮았는데 이후 패싸움 과정에서 팻감을 잘못 세는 바람에 어려워졌다." "(-응씨배 큰 승부를 치렀는데) 끝에 가서 부담감을 못이겨 진 것 같다.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이기겠다."

(이상훈 감독)"(-오더는 그 때 그 때 정하나) 우리 팀은 5국까지 정해져 있다."(-내일 예상은)안성준이 강해서 쉽지 않겠지만, 주장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우리 팀의 사기가 높다. 이동훈이 출전하지 않고 이겼으면 한다."


티브로드와 SK엔크린의 준플레이오프는 내일 결판이 나며 승리한 팀은 18일부터 3번기로 2위 정관장 황진단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매 대국의 오더는 앞 대국 종료 후 10분 이내에 제출하며 생각 시간은 장고의 경우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속기는 10분에 40초 5회다.






▲ 4시간의 격전을 치른 박정환이 식은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우고 있다.


▲ SK엔크린에 전후반기 모두 패했던 티브로드는 어려운 첫 관문을 무난히 넘을 태세다.


▲ 창단 5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을 밟은 SK엔크린은 기적 같은 역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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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phsics9 |  2016-11-05 오전 10:54:00  [동감1]    
박정환사범은 누가 뭐라고해도 현재 한국바둑의 랭킹 1위이자, 한국바둑계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polykim |  2016-11-04 오후 10:16:00  [동감0]    
다 훌륭하신 말씀. 다음에 기회가 올까요? 박9단? 부담감을 못이겼다고 실토...자격 미달인거죠. 위에 언급하였듯 훨씬 어린 커제 등이 이미 해내고 있습니다. 너무 딱하고 안타까워요.
니와그라노 |  2016-11-04 오후 7:04:00  [동감0]    
기회는 무슨....기신 씨나락까묵는 소리 하지마시오~
원술랑 |  2016-11-04 오후 2:40:00  [동감2]    
전세계 바둑 팬들의 이목이 총집중되는 바둑올림픽 응씨배 결승전에서 부담감을 떨쳐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과거 대한기단의 찬란무비했던 황금시대의 주역들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 이들은 그보다 더한 극한상황 속에서도 얽히고 설킨 반상의 난맥상을 극복하고 중원과 열도를 제패했다. 세계 메이저 기전 결승 무대에서 중일 고수를 상대로 한 큰 승부는 자신의 기량을 훨씬 더 뛰어넘는《불굴의 정신력》을 갖춘 기사가 언제나 최후의 승리를 쟁취해 왔던 것이다. 박정환의 상기된 얼굴 표정에서 응씨배 준우승의 뼈아픔도 읽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까다롭기가 이를 데 없는 난적 박영훈을 상대로 기여이 역전 반집승을 이끌어내는 놀라운 박정환을 보면 볼수록 그만큼 더 응씨배의 준우승이 아쉽게 느껴진다. 나는 박정환이 우리 바둑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딛고 반드시 재기할 것으로 믿는다.
최강한의사 |  2016-11-04 오후 1:59:00  [동감0]    
조훈현 때부터 그랬지만, 이창호, 이세돌은 그런 부담감이 있는 큰 경기에서 한 번의 찬스
를 놓치지 않았지.

지금은 그런 걸 커제를 비롯한 젊은 중국 기사가 하고 있지...

안타까운 일이다.
高句麗 |  2016-11-04 오후 1:27:00  [동감0]    
기회는 무슨 기회 이미 여러번 온 기회 다 놓쳤는데
박정환9단은 국내기사만 만나면 신난거 같다
중국 선수를 상대로 저런 정신력을 보여주어서 이기면 얼마나 좋아
박정환이가 잘하던 못하던 너무 박정환 편에서 말하는것도 문제가 많다
아프로뒤태 |  2016-11-04 오전 11:02:00  [동감0]    
(응씨배에서)부담감이라니.... 4년마다 열리는 빅매치고 벌써 2번째 낙마했다. 박정환류에 대
한 중국의 연구가 이미 끝난걸로 보이는데 그걸 깰 수 있는 먼가 신무기(새로운 승부패턴)를
개발해야 하지않을까 싶다.
두부만두 |  2016-11-04 오전 9:47:00  [동감1]    
기회는 또 오겠지만, 몇 번 남지도 않았다. 다음 기회엔 꼭 잘 해줬으면...
자벨린 |  2016-11-04 오전 9:38:00  [동감1]    
박정환사범, 기회는 또 옵니다.
발에사마귀 |  2016-11-04 오전 3:42:00  [동감1]    
박정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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