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있기에...
박정환 있기에...
티브로드, 화성시코리요에 '2패 뒤 3승' 대역전극
[KB바둑리그] 바둑리그  2016-10-07 오전 08:50   [프린트]
▲ 박정환이 삼성화재배 패배의 아픔을 딛고 저녁 KB리그에 출전해 팀 승리를 결정 지었다. 김정현을 상대로 혼신을 다한 역전승이 티브로드의 대역전승으로 귀결되었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2경기
티브로드 5연승...9승 고지 오르며 가을잔치 예약

"본인이 두겠다고 했지만 미안하게 됐죠."

저녁 6시 30분. 화성시코리요와의 경기를 앞두고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은 어쩔줄 몰라했다. 이기고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는 탄식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잠시 한쪽을 향하더니 다시 휴대폰으로 손이 갔다.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정환이 잘 오고 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를 묻는 통화였다.

삼성화재배 8강전을 패배한 박정환은 4시 50분경 유성을 떠나 서울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대회 주최측은 빠른 이동을 위해 택시가 아닌 승합차를 준비시켜 뒀고(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박정환은 예정대로 라면 후반 속기대국이 시작되는 8시 30분 전에 문제 없이 도착할 터였다. 그것이 불안하진 않았다. 단지 너무 미안했다.

지금은 감독직이 명함이 되었지만 이 감독도 프로다. 그것도 27년차 프로다. 큰 승부에 패한 사람을 저녁 대국에 또 출전시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뼛속 깊이 잘 안다. 그래서 인지 저녁 8시 13분 경 박정환이 검토실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이 감독은 부드러운 미소로 맞았을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흔하디 흔한 "고생했다"는 한마디 조차 아무 위로가 되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 도착하자마자 커피 우유 한 봉으로 허기를 달래는 박정환(왼쪽). 다행히 앞의 대국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약간의 휴식을 더 취할 수 있었다(밤 9시에 대국 시작).

박정환 긴급 수송작전을 펼친 티브로드가 '2패 뒤 3연승'의 대역전극을 펼쳤다. 티브로드는 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2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에게 3-2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2패 뒤 3연승'의 역전 드라마는 지난 11라운드 3경기에서 BGF리테일CU가 화성시코리요를 상대로 처음 기록한 것. 이번 시즌 두 번째인 이 기록의 희생양이 또 화성시코리요인 것이 얄궂었다.

9승째(6패)를 확보한 티브로드는 사실상 가을잔치를 예약함과 동시에 남은 경기 여하에 따라 선두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박정환이 있을 때 끝내자'는 목표가 이뤄졌고, 6승7패의 한국물가정보가 추격의 방아쇠를 당기는 시점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기쁨이 남달랐다.


▲ 리그 후반 들어 6연승을 달리고 있던 김승재(오른쪽)가 상대 전적 1승6패의 천적 이영구를 만나 일찌감치 무너졌다. 좌하쪽 접전에서 대착각을 범해 대마가 잡힌 다음에는 백약이 무효했다.

그 무리를 해서라도 박정환을 등판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명확한 경기였다. 전반 속기전에서 이영구와 홍성지, 화성시코리요의 원투펀치에게 2승을 내준 티브로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장고대국을 포함한 후반 4,5국의 대진은 상당히 유리해 이제부터라는 느낌이었지만 큰 승부를 치른 박정환의 상태가 걱정이었다. 아무리 박정환이라 해도 이런 상태에서 정상적 대국이 가능할까. 전망은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 티브로드에서 크게 아쉬워했던 박민규(왼쪽)의 패배. 홍성지를 상대로 너무 손바람을 내다가 반집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장고대국에서 강유택이 상대 퓨처스 선수 박하민을 물리치고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이동훈이 노장 안조영을 따돌리면서 승부는 2-2. 여기서 박정환이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혼신의 역전승을 거뒀다. 화성시코리요의 핵심 김정현을 상대로 무리한 패싸움을 하는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결국 이를 빌미로 대마를 잡는 장면이 펼쳐지자 중계석에서 "절묘하다" "큰 시합의 후유증을 딛고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등등 찬사가 터져나왔다.


▲ 시즌 8승2패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박정환(마지막 18라운드는 응씨배 결승 일정과 겹쳐 출전하지 않는다). 첫 경기에서 신진서에게 패하고 다섯 경기를 결장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5라운드 이후에는 7전 전승으로 주장의 책무를 다했다.

티브로드의 승리로 4강 구도의 남은 변수도 실체를 드러냈다. 티브로드의 전적은 9승6패로 4위. 6승7패의 5위 한국물가정보는 아직 세 경기가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티브로드를 잡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목표는 8승5패의 3위 SK엔크린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은 "SK엔크린은 신안천일염, 정관장 황진단과 경기를 치르는데 다 만만치 않은 상대 아닌가. 더구나 마지막 라운드는 우리하고 대결이니 빠짝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7일엔 2위(9승5패) 정관장 황진단과 6위(5승8패) Kixx가 16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명훈-김기용,신진서-윤준상,이창호-송지훈,한승주-허영호,박진솔-최재영(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전인미답의 12연승 행진을 펼치고 있는 신진서가 만만치 않은 윤준상을 상대로 또 한 번의 기록을 경신할지가 관심사. 양 팀의 전반기 대결에선 정관장 황진단이 4-1로 이긴 바 있으며, 동일 대국자간 리턴매치는 없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 원, 패자는 60만 원을 받는다.


▲ 팀의 알짜배기 승리를 도맡아 책임지고 있는 강유택(왼쪽)은 이번 시즌 첫 출전한 박하민을 제압하며 개인 10승째(5패)를 수확했다.






▲ 티브로드는 다음 라운드를 쉰 다음 정규시즌 맨 마지막 경기인 18라운드 4경기에서 포스코켐텍과 대결한다.


▲ 지난해와 올해 연속해 불운의 대명사가 된 화성시코리요. 전반기 한 때 2위까지 올랐던 팀이 결국 5승9패,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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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땅꼬마 |  2016-10-08 오후 12:33:00  [동감4]    
%%%%%%%%%%% 3억짜리 메이져 버리고 300만원짜리 이기기위해 전력을 다하는 황제의 모습에 우리 백성들은 나오느니 한숨 뿐이다,,,,이세돌이 왜? 영웅이냐고요? 그는 이길경기에는 전력을 다하고 승산이 낮은 경기에는 초장탈락함니다,,,,박정환 9단도 진정한 황제가 되려면 배울건 배우세요,,,모든경기에 전력을 다하는 그대 모습에 박수처줄 백성은 소수임니다,,,,세게대회 8깅은 대충둬서 지고 바둑리그 혼신의 힘으로 우승한다면 그걸 누가 박수 칠까요??????
마카오초이 옳으신말씀이네요 바둑리그보다 세계대회 우승컵을 갖어오세요 그것 아니면 다 필요읍서요...  
강릉P 세계대회 한 10년 더 죽치고 나면 그때쯤 이세돌9단이 옳았다는것을 인정하겠지요..아직 한국팬들은 1퍼센트도 정신 못차렸습니다..  
李幷娥 박정환 9단 나이가 어린건지.철이없는 건지.머리가 나쁜건지.너무 착한건지..그무엇이래두 메이져대회에 우승하세요,,그거아니면 국내1위 아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거북이일등 그동안 동묘땅꼬마 님이 쓴 글중 제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써 주셔서.  
itfre |  2016-10-08 오후 12:09:00  [동감3]    
한국기원의 대회스케쥴방식은 도저히 이해할수없다
프로기사에대한 배려는 찾아볼수없다
이번기회에 반드시짚고가야한다
한국기원에대한 개혁이 필요한시점이다
중요한시합을 하루에두번치룬다는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수없다
거북이일등 그들 머리로는 바둑두는 것이 밥 한끼 하는 정도로 인식이 되겠지요. 아마 하루에 바둑 3판까지 둘 수 있다고 생각할걸요? (그런데, 하루에 2판 가지고 뭘 그러느냐 할 것 입니다.)  
강시콩시 |  2016-10-08 오전 1:10:00  [동감0]    
그나마 박정환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아직 중국기사들 틈에서 숨쉴수 있습니다
박정환 파이팅 이겨내세요
마카오초이 신진서,이동훈,신민준,강숭민,김명훈,라현,박진솔,이어덕동,박하민,박정희등등 많은데요,,,,  
가브리엘2 |  2016-10-07 오후 4:31:00  [동감2]    
박정환9단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박9단이 슈퍼맨이 아닙니다.
그래도 중국과 겨뤄 대등하게 이끌수있는 인재라고 보고 있습니다.
힘든일이 있을수도 있고 어려움이 있을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길수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휴식이 필요할것 같구요
박9단은 이에 흔들리지말고 마음의 평정을 가지고 있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잉창기배에 몰두하시고 꼭 타이틀을 따시기바랍니다.
거북이일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이 쌓이다 보면, (특히, 하루 2게임은 심리적으로도, 그날 2게임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합에 있어서도) 응씨배에 나쁜 영향이 올 수 있는데, 저 혼자만의 기우이기를 바랍니다.  
wjwq2 |  2016-10-07 오후 3:19:00  [동감0]    
박정환은 국내용,,, 앞으로 한국 중국의 10대 신예들 치고 올라오면 급속하게 쇠퇴할 듯,,,
거북이일등 당신의 생각이 국내용.  
살아나간다 |  2016-10-07 오후 2:34:00  [동감1]    
나는 오늘 이 바둑을 두고 다른 바둑을 한번 더 두어야한다 와 나는 오늘 이 바둑에 모든걸 걸어야한다.. 뭐가 다른줄 알겠습니까? 최고의 기사에게 이런 선택을 하게 하지마세요. 상대는 모든걸 걸고 두는데 나는 빨리두고 다른바둑을 두러간다? 시합내용에 충실할수 있겠습니까? 바둑두는 기계라면 몰라두요..서로 미안한짓은 하지마세요..
거북이일등 정말 중요한 핵심을 지적해 주셨네요.  
거북이일등 |  2016-10-07 오전 11:52:00  [동감0]    
다른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소탐대실>이 되지 않기를...
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 응씨배를 내주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한번 더 얘기 하지만, 박정환 9단은 수퍼맨이 아닙니다.
트로잔 |  2016-10-07 오전 11:09:00  [동감3]    
대전에서 세계 대회 8강전 두고 몇시간후 서울에서 바둑리그 두고....더블헤더 좀 심하네요....뒤에 시합이 있으면 앞 대국에도 심적으로 부담을 주게 됩니다.....미묘한 부분에서 심리적으로 승부에 지장을 주게 될수 있습니다....
거북이일등 (조금 심하게 표현 한번 하겠습니다.) 박정환 9단이 노예같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fishtank |  2016-10-07 오전 9:40:00  [동감3]    
선수보호는 누구의 소관인가?

과거 고교야구가 한창 인기를 끌 때 어린 유망주 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져서 졸업 후 선수생활을 제대로 못 했던 기억이 난다.

박정환 처럼 책임감이 강한 선수일수록 팀에서 한국기원에서 보호해야 한다.

긴 안목으로 볼 때 본인이 두겠다고 해도 선수보호의 기본은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
거북이일등 너무나 맞는 말씀입니다. 박정환 9단만 불쌍한 느낌이네요.  
동묘땅꼬마 고무팔 이상군선수의 조기몰락과 꾀병쟁이 선동렬 선수릉를 보면 알지요 한선수는 조기탈락,,한선수는 국보급 투수로 ,,,,, 참고로 선동령 선수 대학때 몸보신용 비용 당시 싯가로 2천만원,,,씩 매년,,,,,그효과로 현제 선동령 감독 체격은 이승엽선수의2배정도 로 측정 된다 카네요,,  
eflight |  2016-10-07 오전 9:18:00  [동감3]    
화성시코리요와의 경기를 앞두고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은 어쩔줄 몰라했다. 이기고 왔으
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는 탄식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잠시 한쪽을 향하더니 다시 휴대폰
으로 손이 갔다.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정환이 잘 오고 있는지, 어디까지 왔
는지를 묻는 통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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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각종 국제 대회 마무리 짓는 계절인데 꼭 한국 리그까지
겹쳐서 해야 하나요?
프로야구 결승리그와 WBC를 동시에 해야 합니까?
거북이일등 정말 좋은 지적입니다. (쓴 소리 한번 합시다.) 한국기원에서 스케줄짜는 머리나쁜 인간들때문에, 바둑천재들이 고생하는군요.  
동묘땅꼬마 엥이 설마????? 이상훈 감독께서 부인에게 전화 했긋지 맛난거 사오라고,,, 그러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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