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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인성" 유치원이 원하던 교육!
용인 시립신갈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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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유아교육에 관해 짤막 브리핑 하나 하고 들어가 볼까.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만 3~5세 유아에게 필요한 기본 능력과 인성을 기르고 민주시민의 기초를 형성해 줄 목적으로 구성한 커리큘럼이 ‘누리과정’이다. 유치원의 교육과정은 교육과학기술부 소관이고 어린이집의 표준교육과정은 보건복지부 관할이지만, 그간 이원화돼 있던 유아교육과 보육과정을 통합해 새로운 공통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게 ‘누리과정’인데, 여기에는 크게 다섯 가지 항목을 추구한다. (1)신체운동과 건장 (2)의사소통 (3)사회관계 (4)예술경험 (5)자연탐구이다. 바둑은 누리과정에 정식으로 들어가 있는 과목이 아니다. 이를테면 초등학생들이 하는 방과후교실 과목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위 다섯 개 항목 중 바둑으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용은 몇 가지에 해당될까. 여러 사람 얘기 들을 필요 없다. 이에 대해 유치원&어린이집 교육현장에서 몸소 체험하는 선생님보다 더 절절히, 정확히 꿰뚫어 보는 이 있을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한 시립신갈어린이집 김영림 원장의 말에 “왜 유아에게 바둑을 가르쳐야 하는지, 바둑을 배우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이 모든 답이 일목요연하게 녹아 있다. 김영림 원장은 명지대 자연사회교육원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뜻을 더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잠시 김영림 원장의 1인칭 시점에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겠다. ![]() ▲ 시립신갈어린이집은 용인시에서 명지대학교에 위탁, 운영하는 보육시설로 2008년에 개원했다. 시립이니 당연히 100% 세금으로 운영한다. 100% 무상교육이라는 얘기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새천년로 26길 14 (전화) 031-283-2115 (홈페이지) http://ice2.mju.ac.kr ![]() ▲ 용인 시립신갈어린이집 김영림 원장. "바둑+인성, 두 가지가 딱 맞아떨어졌죠." 인터뷰하러 갔다가 오히려 바둑의 교육적 효용에 대해 강의를 듣고 왔다. ^^ “올해 처음 바둑수업을 시작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고요? 우리 어린이집이 명지대학교 위탁 보육원이잖아요. 대학원장님께서 바둑이 여러 장점이 있고 애들한테도 되게 좋다고 하니 우리 어린이집도 접근해보면 어떻겠냐고 재작년부터 권하셨어요. 작년에는 그만 응모에 늦어 기회를 놓쳤고요. 그래서 바둑의 수개념보다 훨씬 아래 수준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나름 수개념이라든가, 한 1년 준비했지요.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게 뭘까요? 다 자기중심적이라 나만 편하고 나만 좋으면 되고...남이 어찌됐든 상관없고 내 이득이 중요하고 그런 생각이잖아요. 순서 기다리는 것도 잘 못하고 배려성이나 참을성도 없고요. 남이 조금이라도 못하면 자기 잘났다가 아주 심하거든요. 첫째 지고는 못살지요. 자기가 왕자 공주여야 돼요. 조금만 서운하고 기분 나쁘면 왜 그럴까를 생각하기도 전에 으앙 울고 욕구를 관철시키려 들어요. 두 번째는 예의가 좀 없잖아요. 어떤 게 예의인지 아닌지조차 모른다는 거죠. 인사를 하는 태도도 다 배움에서 나오는 거예요. 예전엔 가정교육에서 이러한 배움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몸에 배어 나오는데 지금은 그게 안 이뤄져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같이 살며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엄마도 바쁘고...그렇다면 이를 제대로 가르쳐줄 곳은 요즘은 어린이집밖에 없어요. 세 번째는 되게 주의산만해요. TV나 영화를 볼 때나 핸드폰, 게임 같은 그런 걸 할 때는 무지 집중을 잘해요. 그런데 자기가 뭔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이런 것에는 집중 안돼요. 돼도 아주 짧아요. 그러니 책을 주면 어디 다 읽겠어요? 몇 장 보다 휙 내던지고, 이런 행태가 반복되겠죠. 해서 이런 걸 가르쳐주면 참 좋겠다...생각하던 참에 명지대학교 대학원장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는 ‘야, 바둑이 바둑만이 아니야. 바둑+인성이래...니가 생각하는 것들과 딱 맞아떨어지는 거야.’ 이러며 바둑의 장점에 대해 풀어놓으시는데, 바둑은 생각하고 집중하며 기다려줄 줄도 알고 또 예의를 지켜줘야 되잖아요. 게다가 항상 내가 이기는 것도 아니고 상대를 인정하는 정신을 갖춰야 하고요. 아, 그거 좋네. 딱 이거다! 옆뒤를 돌아볼 필요없이 서두르게 되었지요. (웃음) 바둑을 통해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을 뭉쳐서 배우게 되면...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인성교육이라든가 이런 거와 관련된 가치를 아이들도 좀 깨달으면서 부모 가족과의 관계, 이런 게 개선되면 참 좋겠다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정색 하고 가르치며 배우는 학습과목이 아니라 재미있게 놀면서, 놀이로써 자연스레 교육적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거잖아요. ![]() ▲ 자, A와 B, 다음 흑은 어디로 두어야 할까요? (바둑토피아 동영상 프로그램으로 활로를 가로막는 문제, 어느 쪽으로 가로막는 게 나은지에 대해 공부하는 중.) 공룡에 물을 주고 싶다는 친구는 B, 머리에 손! 컴퓨터에 물을 주고 싶다는 친구는 A! (화면 좌우 하단에 그림이 있다.) ![]() ▲ 산들바람반 김혜인 담임선생님도 바둑수업 때는 보조교사로 훌륭히 거든다. 이게 말예요. 교육이라는 게 1주일에 한번 잠깐하는 건데, 1시간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잖아요. 그래도 시작한 지 몇 달 안 지났지만 학기초와 뭐가 달라졌을까? 물론 확 눈에 띄는 건 아니죠. 그래도 좀 뭐가 달라져 있지 않을까? 기자님 오시기 전에 선생님들과 한번 얘기해 봤어요. 처음에는 주의산만하고 부산했는데, 그런데 이제는 선생님이 뭔가 좀 얘기하면 집중하는 힘이 생긴 거 같고 예의를 지키거나 기다려줄 줄도 안다는 거죠. 어라? 그렇다면 되게 중요한 게 늘었네. 사소한 거 같아도 중요한 게 달라진 거잖아? (원하는 걸) 어느 정도 이뤄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좀더 이런 것들의 바탕이 쌓이고 분위기가 잡혀지면 다른 걸로도 전환하고 승화할 수 있겠죠. 부모님들의 반응도 확 달라졌어요. 처음엔 ‘바둑? 솔직히 좀 고리타분하기도 하고 그렇게 어려운 걸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겠어요?’라고 반신반의하던 분들이 올해 3월 이세돌-알파고 대결로 확 반전되었지요. 전국적으로 난리났잖아요. 엄청난 계기가 되었어요. 바둑을 전혀 모르는 젊은 엄마들도 이제는 ‘바둑은 약간 구닥다리 같지만 오래 된 것이 아이들에게 주는 차분함, 정서적 안정감,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종목’으로 아무 거부감 없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여요. 초등학교에서 바둑 가르쳐주는 데로 꼭 진학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어린이집) 하니 되게 반갑다. 여기서 바둑 한다 하니 여기 어린이집 다니고 싶다, 이런 어머니들도 계셔요. 뭘 제대로 아신 어머니죠. 호호. 아이들이나 선생님들, 학부모들 다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고요...바둑교육이 조금 더 전통(경험)이 쌓이고 분위기가 조성되면 연령을 더 낮춰도 좋을 듯해요. 6세반은 태도나 분위기, 정서 같은 게 중요하거든요. 실제 기술이나 두는 방법에 대한 공부는 7세부터 본격적으로 하더라도 일찍 접하면 그만큼 친숙하게 되죠. 안 배우고 접하지 않으면 어렵게 느껴지는 법이에요. 유치원에서 일찍부터 바둑을 접하면 자연 초등학교로 이어져 바둑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바둑이 단기간에 진가를 뽑아낼 수 있는 과목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겠어요? 저희는 선생님들이 애들 하는 거 쭉 지켜보다가 내년쯤 바둑수업을 통해서, 인성이란 것과 맞물려서 확장할 수 있는 요소가 뭘까. 무엇이 있을까, 모색해 볼 참이에요. 그런 면에서 6세부터가 딱 좋을 듯해요. 7세는 1년도 제대로 못하고 마쳐야 하니 아쉽지요.” 뭐, 이 이상 기사를 더 늘려 쓸 필요가 있을까. 김영림 원장의 말에 유치부 놀이바둑 교육의 필요성, 목적과 목표가 다 들어있다. 용인 시립신갈어린이집 취재는 원장 선생님 인터뷰 하나로 충분히 넘친다. 바둑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원장 선생님만 일목요연한 게 아니다. 이 어린이집 아이들의 바둑에 대한 열기도 넘쳐났다. 시간상 산들바람반 바둑수업만 사진에 담고 돌아오는 길에 김원장의 전화를 받았다. “기자님? 멀리 가셨나요? 죄송하지만 다시 돌아와 주실 순 없으신가요?” 뒤이어 바둑수업을 시작한 들꽃향기반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는 거다. 왜 자기들 공부하는 건 찍어주지 않느냐고.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갔고 다음 일정도 있어 백배사죄(?)하고 직행했더니, 이날 저녁 들꽃향기반 친구들의 바둑수업 사진이 메일로 즉각 전송되었다. 꼭 실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바둑을 배우는 어린이 여러분의 부탁인데 여부가 있겠습니까. ![]() ▲ 내 생각을 이야기해 보기로 해요! 왜 공룡에게 물을 주었지요? "네, 컴퓨터에 물을 주면 망가지기 때문이에요!" ![]() ▲ 다함께 큰바둑판에 둘러앉아 미니바둑 한판 두는 시간.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이다. 돌아가며 차례대로 골고루 착수를 한다. ![]() ▲ 바둑도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놀이랍니다. ![]() ▲ 어디가 좋을까? 어디에 놓지? 진지하게 보는 동안 둘러앉은 친구들은 열띤 응원을 펼친다. "선생님, 잡을 게 없어요!" 그럼 위험한 돌을 도와줘야죠. 우리 누가 위험에 처하면 어떻게 해야지요? "도와주지요~!" ![]() ▲ 오, 참 잘했어요! 임수연 바둑강사는 알기 쉬운 아이들 언어로 참 재미있게 수업을 이끌어나간다. "애들 눈에는 따먹는 게 먼저 보여요. 살리는 걸 매우 어려워하죠." ![]() ▲ 자세 좋은 친구들에겐 한번 더 둘 수 있는 기회를 줄 거예요! 말하는 친구는 한번, 안하는 친구는 두번! ![]() ▲ 험험...절 봐주세요, 선생님! ![]() ▲ 호랑이 입속(호구)에서는? "도망을 멀리 가야해요~!" ![]() ▲ "따먹어! 따먹어!" 말해주면 반칙이예요! ![]() ▲ 자, 자기가 잡은 돌을 가져오세요! 우와~, 오늘 어떤 친구가 가장 많이 잡았나 볼까요? ![]() ▲ 바둑 배우는 시간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 ![]() ![]() ![]() ![]() ![]() ▲ 서서 두면 더 잘 보인답니다! 조치훈 아저씨를 꺾었던 일본의 프로기사 고바야시 고이치 9단처럼... ![]() ▲ 이렇게 많이 따먹었어요~! ![]() ▲ 오늘의 사진 잠깐잠깐! 스톱! 이건 들어낼 수 없는 돌이잖아! 티격태격. 급기야 선생님이 와서 판정을 내리고. ![]() ▲ 어느새 수업시간 끝! 선생님 잘 배웠습니다! 인사는 바둑의 기본. ![]() ▲ 이어 들꽃향기반의 바둑수업이 이어진다. ![]() ▲ 어린이집이라 교실 한켠에 잠시 누워 쉴 공간도 마련돼 있다. ![]() ▲ 어느 손이 바둑을 가장 잘 둘 것 같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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