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욱하는 성질 … 바둑 몰랐으면 교도소 갔을 것”
김장훈 “욱하는 성질 … 바둑 몰랐으면 교도소 갔을 것”
[언론보도] 정아람  2015-10-15 오전 10:05   [프린트]
▲ 바둑 홍보대사를 맡은 김장훈. “바둑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며 “공연 기획을 할 때도 바둑에서 익힌 집중력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아래는 [중앙일보] 정아람 기자가 쓴 "김장훈 “욱하는 성질 … 바둑 몰랐으면 교도소 갔을 것” 기사 전문을 옮긴 것입니다. ○● [중앙일보] 기사원문보기 ☜ 클릭

“아마 바둑을 몰랐다면 저는 지금쯤 교도소에 있었을지도 몰라요.”

연예계 소문난 실력 … 아마 5단
프로기사 꿈꿨지만 몸 약해 포기
시나위 신대철·신동엽과 많이 둬
패배 인정하는 바둑, 인성에 좋아


가수 김장훈(48)이 잘라 말한다. 그는 “워낙 욱하는 기질이 강하고 참을성이 없는데 바둑을 배우면서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며 “그나마 바둑을 둬서 이 정도지 만약 바둑을 몰랐다면 제 인생은 크게 달라졌을 거다”고 털어놓았다.

김장훈은 역동적인 로커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그가 차분하게 바둑을 둔다니 쉽사리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연예계에선 소문난 바둑 광팬이다. 기력은 아마 5단으로 프로기사와 두세 점 깔고 승부를 겨룬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만날 발차기하고 소리 지르는 줄 알고 있다가 바둑 둔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며 “바둑을 잘 두면 사람 대우가 확 달라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처음으로 바둑 세계를 알게 된 건 여섯 살 때다. “어렸을 때 몸이 약해서 바깥 활동을 거의 못했어요. 하루는 우리 집에 계시던 운전 기사분이 저에게 바둑을 알려주셨죠. 이후 바둑에 완전히 빠져 초등학교 바둑부에 들어가 활동하고 독학도 하면서 바둑 실력을 늘렸어요.”

바둑의 매력에 푹 빠진 소년은 프로기사를 꿈꾼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김수영 9단이 운영하는 바둑도장에 찾아간다. 기재(棋才)가 충분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결국 몸이 약해 도장 생활을 포기한다. 성인이 돼서도 바둑을 잊지 못한 김장훈은 월간지 ‘바둑세계’ ‘월간바둑’을 구독하고 기원에 다니면서 바둑 공부를 했다.

바쁜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도 바둑은 늘 그의 곁에 있었다. 김장훈은 “연예인 중에서는 신동엽, 시나위의 신대철과 바둑을 많이 뒀다”며 “특히 시나위와 같이 음악 방송에 출연하면 바둑판을 차에 싣고 가서 리허설 중간중간에 대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엽과는 치킨 내기 바둑을 많이 뒀는데 신동엽이 나한테 사야 할 치킨이 100마리가 넘는다”고 했다.

좋아하는 프로기사로는 조훈현·이세돌 9단을 꼽았다. 그는 “조훈현 국수의 발 빠른 기풍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분이야말로 한국 바둑의 기폭제 역할을 하신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은 다음 수를 예측하기가 가장 힘든 기사다. 초반부터 독창적인 수를 많이 둬서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바둑 매니어인 그는 최근 바둑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오랫동안 꿈꿔 왔던 일이라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단다. 그는 “바둑이 구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어떻게 하면 현재 트렌드에 맞게 대중에게 알릴까 고민이다”며 “한 방법으로 나의 주력 팬 층인 30~40대 여성들에게 바둑이 자녀의 인성 교육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바둑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 못지않은 분석이 이어졌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기는 법만 가르치지 지는 법을 가르치지 않아요. 하지만 바둑은 기도(棋道)를 중시하기 때문에 지고 난 뒤에도 복기를 하고 인사까지 해야 하거든요. 이렇듯 바둑은 수많은 대국을 통해 끊임없이 패배를 인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김장훈은 현재 한국 바둑계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300여 명의 프로기사 가운데 상위 랭커들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생계 수단이 없어요. 나머지 기사들을 위해 제가 먼저 재단을 만들어서 기부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어요. 바둑계 내에서도 기부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정아람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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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아비 |  2015-10-16 오전 11:46:00  [동감0]    
김장훈씨의 바둑사랑 대단하네요.. 그리고 기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 바둑 홍보대사로서 손색없습니다..
바둑많이 홍보해주시고 더 활기찬 모습 보여주세요 ㅎㅎ
tjsay |  2015-10-16 오전 2:08:00  [동감0]    
우리나라 바둑의 중흥기는 이창호의 등장과 맞물렸다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세월에도 불구, 자립을 못하고 사회적 기부에 의존할 정도라면
그냥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자생력을 갖추도록 바둑인들이 더 노력해야합니다.
사황지존 |  2015-10-15 오후 3:25:00  [동감0]    
바둑뿐아니라 거의 모든스포츠가 상위랭커 탑클레스 선수들만 경기만으로 먹고사는거죠 바둑에 가장필요한건 대회스폰서를 해줄기업이 우선이라생각 김장훈씨가 기부천사인건 알지만 기부는 지금처럼했던대로 어려운이웃이나 독도홍보등 뜻깊은데로 계속하시는게 좋겠네요 은퇴기사 생계문제는 본인스스로와 한국기원에서 고민할문제지요 대회후원이라면 환영이지만 개인기부를 받아서 기사 생계를 도와주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산대봉 |  2015-10-15 오후 1:09:00  [동감1]    
응원합니다. 화이팅!!!
高句麗 |  2015-10-15 오전 11:31:00  [동감1]    
기부 받아서 신예들을 잘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나이 먹어서 뒤쳐지는 기사는 할수 없어요 보급으로 먹고 살아야죠
신예대항전 참가자격 30살까지 자격을 두면 되지 않나 싶읍니다
즉 30살이면 하향세 추세이지만 30세까지는 바둑공부열심히 할수 있도록 뒷바라지 한다는 뜻도 됩니다 30살 이상 성적을 내기 어려워서 먹고 살기 힘들면 보급으로 돌아서고
랭킹100위까지는 나이가 60이던 70이던 바둑공부만 해서 먹고살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죠 기부를 받아서 하던 정부지원을 받던 체육회 지원을ㅇ 받던 한국기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 스포츠도 다 정부나 체육협회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 바둑도 당연히 도움 받아야 한다 봅니다
대자리 |  2015-10-15 오전 10:42:00  [동감0]    
``나머지 기사들을 위해 제가 먼저 재단을 만들어서 기부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어요.``머 뜻은 칭찬받을만 하지만,이런 게 바로 구태의연한 발상이 아닌가?프로기사가 가수 기부 받아야 먹고 산다면 어느 부모가 바둑 가르칠까?재단 만들 돈으로 차라리 제한적인 기전을 하나 만들어 후원하심이 어떨지?기사들도 당당하게 벌어먹을 기회를 갖고 말이죠.
高句麗 기부문화라는 것이 공짜로 프로기사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기부 받아서 신예대항전 같은 기전을 연다던가 본선진출 못해도 대국료를 지불한다던가 그런데 쓰겠죠  
조명인님 |  2015-10-15 오전 10:26:00  [동감1]    
김장훈의 바둑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괜히 이 친구가 좋아졌다. 독도 지킴이 활동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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