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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류와 두터움…가벼운 산책 (下)
문용직의 두터움 특강-보너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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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을미년(乙未年) 설특집으로 ‘두터움’에 대한 6편의 문용직 박사 특강을 연재한 데 이어 한가위에 한번 더 특집으로 꾸민 바 있다. 그때 다께미야의 우주류 바둑에 대해 별도의 보너스편을 더 추가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한글날 연휴를 맞아 앞당겨 연재한다. 총 14편에 이르는 ‘두터움’ 강의는 별도의 강좌코너로 묶어 사이버오로 회원들께서 수시로 음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특강1 - 두터움은 신비한 세계가 아니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2 - 형상과 감성에서 두터움이 나오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3 - 형상과 변주를 오가면서 인식을 확장하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4 - 단순한 형상은 본래 두텁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5 - 중앙에서의 가벼운 세모, 만드는 이치 ☜ 바로보기 클릭 특강6 - 두터움과 세모의 확장이 포석의 길이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7 - 반상의 생명은 폭과 너비에 있다 : 후지사와와 유창혁의 두터움☜ 클릭 특강8 - 안정과 균형의 화음 : 기타니의 한칸, 다까가와의 한칸 ☜ 바로보기 클릭 특강9 - 자연에 대한 대조되는 입장 : 임해봉과 다께미야 ☜ 바로보기 클릭 특강10 - 생명력은 감성의 적극적 표현에 있다 : 사까다와 조훈현 ☜ 바로보기 클릭 특강11 - 감성의 억제와 균형의 세계 : 이창호와 요다 ☜ 바로보기 클릭 특강12 - 불안과 두터움, 반상의 심리적 이해 ☜ 바로보기 클릭 ![]() 특집/ 문용직의 두터움 특강(보너스편) 우주류와 두터움…가벼운 산책 (下) 보너스편 (上) 먼저 보기 ☜ 클릭 귀는 작다, 변과 중앙이 초점 중요한 주제다. 바둑에서 귀는 어느 정도 중요한가. 귀는 변 없이 존재할 수 없고, 변은 귀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바둑판을 내려다보시라. 어디서 어디까지가 귀의 영역일까. 화점과 소목, 외목 등 통상적으로 착점되는 그 구역을 우린 귀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그리 부를 뿐이지, 역사적으로 명인들은 귀와 변의 크기에 대해서, 경계에 대해서, 일치된 의견을 갖지 않았다. 최근엔 큰 덤 때문에 귀보다 변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마저 있다. 흑은 빠른 변화를 구해야 하는데, 귀에 두 수나 소비해서야 변화를 주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귀에 대한 우리의 인상은 거의 선입견이라고 부를 만큼 확고하다. 귀는 크다. 귀굳힘은 포석의 제1원칙이라고 할 만하다. 오래 전에 귀는 크지 않다고 월간 「바둑」(2013. 12)에 글을 썼지만, 그건 그렇고 오늘 다시 한번 중요한 행마를 하나 보면서 우주류에서는 어떻게 귀와 변을 이해하고 또 다루어 가는지를 살펴보자. 귀와 변 관련, 핵심적인 행마법 하나… <기보21>을 보자. 3연성 포석인데 우상 백1 걸쳤을 때 흑이 손을 빼고 하변 변의 화점(흑2)에 착수한 것을 먼저 주목하자. 포석에서 중요한 갈림 중의 하나다. 초점은 귀보다 변을 중시하는 것. 그리고 우변의 3연성과 하변의 흑2가 정방형 네모를 지향한다는 것. 흑8은 흑10 자리에 두는 수도 있다. 그리 두는 것도 정석으로, 좋다. 흑16은 절대. 이수를 우변이나 우하귀에 두면 집은 당장 얻을 거 같다. 그러나 백이 여기 16에 두면 우변 집도 갑자기 엷어진다. 태양이 어둠을 비춘다고나 할까. 그러나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진다. 저렇게 큰 모양을 만들어두어도 여기처럼 백17 침입할 때 잡지 못하면? 그러면 다 깨지는 거 아냐? 중요한 질문이다. 그 이전에 왜 백은 17로 침입했을까? 그 점을 먼저 다루어보자. 백1 걸침은 이 장면에 적당한가? 만약 흑이 귀를 중시한다면 백의 주문(注文)에 걸려든 것이 된다. 백이 가볍게 수습할 수 있는 형태로, 흑은 아래 위가 분단되어 큰 집을 얻을 수가 없다. <기보23>이 답이다. 흑2 협공이 좁은 듯하지만 아주 좋다. 백은 침입하는 정도. 그냥 도망치면 살 수야 있을지 모르나, 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의 초점은 흑12와 흑14. 이렇게 눌러두어야 한다. 이것으로 좋다. 그래, 그래서 백은 문제도 <기보21>에서 백17로 침입했던 것이다. 이제 첫째 문제로 돌아가자. <기보21> 백17 침입에 대해 흑의 응수는? 이 문제는 우주류의 문제로써 핵심 중의 하나이다. 하긴, 굳이 우주류 아니어도 이 문제는 중요하니, 오늘은 이 문제를 하나 확인해두자. 많이 써먹을 수 있는 그림이다. 다행히도 변화는 그리 많지 않다. <기보24> 백△의 침입에 대한 흑1은 틀린 응수다. 소극적이다. 수순 중 흑3을 4에 젖히면 백은 A 끊거나 또는 B 젖혀 둔다. 어느 것이나 백은 싸울 수 있다. 흑1 협공할 자리다. 외워두어야 한다. 이리 두시라. 꼭 이리 두시라. 백2는 무책임하다. 살아도 끝없이 곤마로 쫒기면서 마침내 국세를 잃을 것이다. 따라서 백은- 이처럼 백1로 움직일 테다. 이때 흑의 처신은? 흑2가 답이다. 백을 변 2선으로 낮게 몰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적극적이다. 변을 가볍게 본다. 흑6 이후 백A에는? 백1은 흑2 이하 14까지로 백이 안 된다. 그런데 두렵긴 하다. 변마저 가볍게 본다! 귀는 물론이고 변마저 가볍게 본다. 왜 그런가. 이래도 되는가. 된다. <기보26>만 외우면 된다. 이상이 우주류에서의 <기보21>, 우변 다루는 방식이다. 이 외에는 없다. 중요한 수법, 행마의 급소 몇 가지 많이 쓰이는 수법이 있다. 부분적인 두터운 수법, 우주류에서 많이 쓰이는 수법, 몇 개 있다. 떠오르는 대로 적어본다. 이 정도만 알아도 “아, 이런 수가 우주류의 밑바탕이구나.” 그리 알 수 있다. 부분적으로 두터운 수법은, 전체적으로도 요처가 된다. 전체적으로 요처가 되는 그런 부분적인 두터운 수법은 몇 가지 유형이 결정되어 있다. (표5) 전국적인 요처에 많이 쓰이는 부분의 행마 ------------------------------------------ 마늘모 꼬부림 후수의 선수되는 자리 호구 ------------------------------------------ ![]() ▲ 1988년 바둑계에 국제대회가 처음 생기고 한중일 3국이 국가 경쟁에 돌입했을 때, 초창기 세계챔피언은 다께미야 9단이었다. 88년과 89년 후지쯔배를 2연속 우승한 것뿐 아니라 속기 세계대회인 TV아시아선수권에서도 4연패, 단연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우주류, 중앙바둑으로 말이다. 사진은 후지쯔배를 2연패했던 1989년 장면. 임해봉(오른쪽)이 준우승했고, 준결승에서 다께미야에게 진 조훈현 9단은 서봉수 9단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다께미야의 바둑을 보면, 처음부터 중앙을 일관성 있게 몰고 가지 않는다. 평범하게 둔다. 그러나 선택이 왔을 때, 실리와 세력, 또는 실리와 두터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에는 후자를 선택한다. 유명한 오청원의 포석강의를 보면, 포석의 전기(轉機)는 초반 50수 진행하는 동안에 적어도 한 번은 온다. 바로 그 때 결단을 내려서 바둑의 향방을 결정하는 것. 그것을 포석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셨다. 흑과 백, 두 대국자가 두는데, 흑이 좋을 리도 없고 백이 나쁠 리도 없다. 그러나 흑의 포석이 있고 백의 포석이 있다. 흑의 입장에서 “이러 이러하게 두니까, 이 장면에서 흑이 유망한 포석이 되더라.” 그리 말한다. 백의 포석에서도 또 그리 말한다. 차이가 있다면 흑의 입장에선 선착의 효가 있는 대신에 덤의 부담이 있다는 것이고 백은 그 반대의 입장에 서는 것뿐이다. 인간의 세상에서는, 논리만으로는 아니 되는, 독창성이라든가 상상력이 순간순간 터져나올 때, 그것을 잡아채는 것, 그것을 일러 선구적 안목이라고 하는 듯하다. 바둑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다께미야의 포석이 그런 것이다. 반드시 대세력 작전을 펼치지도 않는다. 다만 이 장면에서는 문득 이런 수법이 적절하더라, 그리 말한다. 물론 그의 책을 보면, 우주류의 흐름을 많이 갖고는 있다. 그러나 대세력작전을 취하는 것만은 아니다. <기보27> 백1을 자연류의 한 수로 본다. (자연류는 다께미야가 뒷날 자신의 바둑을 우주류라고 부르지 말라, 자연류라 불러달라 한 때문에 나온 용어다.) 전반적으로 흑보다는 백이 중앙 지향적인 바둑이긴 하지만, 중앙지향적이기 때문에 자연류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기보28>을 보자. 이처럼 두어 가다가, 어느 순간 한번 정도는 중앙을 지배하는 선택을 한다. 바로 그럴 때 두터움은 빛을 발한다. 중앙 싸움에서는 두터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초점은 백11. 백11은 A를 두거나 백B, 흑C, 백D 젖혀잇는 것이 큰데, 그러나 다께미야는 흑이 11 자리에 밀어오는 것이 두텁다고 본다. 반상의 초점이 이 장면에서는 중앙에 있다는 것이다. 백11을 두어놓고 보니 과연 그렇다. 상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온 흑이 순간 엷어진다. 하변 흑의 발전도 제한된다. 우변 흑이 벌릴 이유가 사라진다. 벌려도 집이 아니 되는 것이다. 물론 다께미야, 그도 포석의 초기 단계에서는 전개를 넓게 하는 것이 두터운 수법보다 앞선다는 것을 인정한다. 누구나 그러하다. 전개하지 않고 부분적인 두터운 수법 있나? 그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으로 포석에서 전개를 먼저 하는 것은 다름이 없다. 그렇지만 적당한 시기에… <기보29>는 슈사쿠의 물레방아 포석의 그 유명한 마늘모. 오랜 만에 보는데 역시 감탄할 만한 수법이다. 깊은 음미가 요구되는 수법. 흑7, 이 수는 이미, 6수까지 진행된 돌의 방향이 결정되었기에 부분적인 두터운 수법이되 전체적인 요처가 되는 것이다. 흑7을 두어서 A와 B를 맞본다. 어느 쪽이든 협공을 하게 되니, 초반 주도권을 잡은 흑은 유리하다. 더욱이 흑7은 돌 두 개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두터운 형상이다. 세모인 것이다. 도형으로 말해서 세모는 두터운 형상. 바둑은 그런 것. <기보30>을 문제로 삼아보자. 백의 다음 한 수는? 답을 찾아보자. <기보31>처럼 전개가 먼저라는 포석의 대원칙을 따른다면, 어떨까. 흑4가 실로 아프다. 우하 백이 공격 당하면서–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우변 흑진이 넓어지게 될 것이다. <기보32>가 실전으로 답이다. 백1이 절대다. 중앙이 먼저다. 중앙이 두터우면 상대의 주변 힘은 약해진다. 여기서도 우변의 흑은 약화된다. <기보33>은 실전이다. 두텁다. 백이 두텁다. 우변과 우상을 보자. 흑의 집이 20집 될까? 귀도 아직은 비어 있다. 좌하 흑8은 호구 두터운 자리. 그런데 백9 꼬부림이 절호의 자리였다. 본래 이런 자리는 두텁다. 앞서 <기보28>에서 본 그 자리 아닌가. 이후의 진행은 알파벳으로 했다. 한 번 놓아 보시라. 좌하 백9 두터운 꼬부림이 있기에 백B와 백D와 같은 투박한 수법도 쓸 수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두터움은 공격에 활용하라. 그 격언 그대로다. 두터운 자리, 꼬부림, … 여기까지만 쓰겠다. 길다. 약간 힘들다. 가벼운 팁으로 드리려고 했던 글이 많이도 길어졌다. <기보34>가 마지막 문제다. 1989년 제1기 응씨배 결승5국 같은데 그 바둑은 아니다. 다른 바둑이다. 1988년 후지쯔배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고바야시(흑)와 다께미야(백)가 만났다. 백1은 집에 치우친 수법. 흑2가 중앙도 깨면서 상변을 지킨 좋은 자리. 좌변 백집은 흑A 백B 흑C도 있어 크게 되기 힘들다. 백1은 엷다 하겠다. 백1을 두터운 자리라고 다께미야는 해설했다. 꼬부림. 전국(全局)의 핵심. 이거 참, 설명하기 힘든데… 괜히 이 장면도를 끄집어냈나, 싶다. “바둑이란 이런 것인가…” 그저 잠시 다께미야의 두터움을 보고 싶어 길목을 틀었다가… 그만 여기까지 왔다. 다께미야의 우주류는 두터움 없이는 살릴 수 없는 안목이다. 다께미야의 두터움에 대한 문용직의 이해, 이상이 끝이다. 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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